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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e-en-scène일상/music 2020. 1. 1. 07:15
Keane // Somewhere Only We Know, Everybody's Changing,
Fleetwood Mac // Men of the World,
Oasis // Don't Look Back In Anger, Stand By Me,
Nirvana // Smells Like Teen Spirit,
자취방으로 옮겨온 뒤로 줄곧 스피커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소음 문제 때문에 사운드 빵빵한 고성능의 스피커를 찾았던 건 아니고, 노래도 들으면서 외국어 뉴스도 겸해서 듣기에 적당한 스피커를 찾았다. 보스(Bose) 스피커를 저울질하다가, 때마침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은 사이버먼데이에 마셜(Marshall)의 킬번(Kilburn)이라는 모델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했다. 물건을 받아본 게 크리스마스 직전이었으니 처음 주문을 하고서도 3주 가까이 지난 셈. 먼저 스피커를 충전하고 볼륨을 올려놓은 상태에서 블루투스로 연결했다. (볼륨을 올려놓은 뒤에 블루투스를 켜야 전원이 들어온다는 걸 모르고 한참 헤맸다) 어떤 곡을 시험해봐야 할지 몰라서 엘튼 존의 곡들을 틀어보고, 이어서 베이스 음을 들어보기 위해 여러 밴드음악을 틀어보았다. 'Base'를 높이니 중중중 낮은 베이스 음이 귓바퀴보다 살갗에 먼저 와닿는다. 스피커를 써보기는 처음이라서 음악을 들을 땐 항상 이어폰을 썼고, 그렇다보니 감상하는 멜로디는 바로 고막에 내리꽂히는 파동이었다. 공기라는 매질을 거쳐 보다 입체적으로 전달되는 리듬을 접하니 실재하는 소리 같다. 한동안 써오던 젠하이저(Sennheiser) 이어폰이 망가져서 이동할 때 음악을 전혀 듣지 못하고 있는데, 자취방에 와서 스피커로 음악을 듣거나 뉴스를 듣는 것으로 기분전환을 한다. 오히려 그 동안 최신가요들을 기계적으로 재생리스트에 넣고 반복해서 들으며 강박적으로 음공해(音公害)에 시달렸던 건 아닌가 하는 간사한 마음과 함께 해방감마저 들 만큼. 이리하여 방안에 네모나고 앙증맞은 녀석이 들어왔다. C'est ma nouvelle mise-en-scè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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