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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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어떤 퍼즐조각들일상/film 2017. 12. 1. 19:06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영화관행 감행. 주중에 야근한 피로가 봇물 터지듯 몰려와서, 가까스로 영화를 감상했다. 닐의 성장기와 브라이언의 성장기가 교차하는 스토리인데, 기대했던 바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브라이언의 심리를 꽤 흥미롭게 관찰해 가며 영화를 봤다. 브라이언은 흔적도 없이 말끔하게 사라져버린 과거 어느 시점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순수한 청년이다. 이날의 기억이 사라진 계기에는 하나의 사건이 작용하는데, 닐이 이 사건의 협조자로 밝혀지기 때문에 서로 다른 두 개의 스토리가 하나의 스토리로 완결될 수 있다. 여하간 브라이언의 딱한 처지는 예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글귀를 떠올리게 한다. “인간은 살기 위해서라도 망각해야만 한다.” 뇌의 시냅스들이 모든 기억들을 축적한다면 인간은 버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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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욕망일상/film 2017. 11. 30. 18:13
프랑수아 오종의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어도, 그의 작품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언뜻 제목만 봐선 처럼 낭만적이면서도 격정적인 로맨스 영화가 아닐까 기대했지만, 오히려 기괴하고 엽기적이기까지 한 영화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프랑스적인 영화였고, 이때 프랑스적이라 함은 정신분석학 관점에서 욕망에 대해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연 라캉의 철학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PAUL MEYER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상징들과 기호를 어떻게 대응시켜야 할지 매우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영화는 클로에라는 신경증 환자가 정신분석 상담을 받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녀는 수시로 복통을 느끼거나 꿈에 시달리는데, 존재하지 않는 그녀의 여동생이 있다는 착란에 빠지거나 뱃속에 아이가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히곤 한다. 이때 폴 메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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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과 하이드의 새로운 해석일상/film 2017. 11. 26. 21:28
GÉQUIL ET HYDE개인적으로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하는 영화는 믿고 보는 편이다. 이번 영화도 그런 경우인데, 미세스 하이드라는 제목부터 범상치 않아 기대가 되었다. 실제로 영화는 로버트 스티븐슨의 에서 모티브를 빌려오고 있다. 학교에서 무능한 교사로 낙인 찍힌 하이드는 어느날 자신의 연구소에서 실험을 하던 중 감전되고, 이후 달이 뜨는 밤마다 불의 화신으로 변신한다. #1. INÉGALITÉ알려져 있다시피 원작에서 '지킬'과 '하이드'는 서로 극명하게 대척관계에 놓인 캐릭터들―더 정확히는 한 명의 캐릭터가 두 개의 역할을 맡는다―이다. 그렇다면 에서 이런 캐릭터를 차용함으로써 말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인가. 나는 크게 세 가지를 떠올려보았다. (그리고 소제목을 불평등(inégalité)으로 달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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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陳腐)함과 참신(斬新)함의 사이일상/film 2017. 11. 13. 00:03
生きるってのはね。きっと誰かと心を通わせること。 拝啓志賀春樹くん。ようやくこれを見つけましたね。遅い遅い!春樹。春樹って呼んでいい? 前からそう呼びたかったんだ。短い間だったけど、そばにいてくれて嬉しかったよ。ありがとう。病院で真実と挑戦ゲームをやったあの時、何を聞こうとしたか教えてあげる。それはね、どうして私の名前を呼んでくれないのってこと。だって春樹、私の名前を1回も呼ばなかったでしょう。最初からずっと、君、君、君。ひどいよ。でもね、病院に忍び込んでくれた時気付いたんだ。いずれ失うってわかってる私を友達や恋人、君の中の特別な誰かにしたくないんだって。でも、私、そんな春樹に憧れてた!誰とも関わらないで、たった一人で生きている。強い春樹に。私は弱いから友達や家族を悲しみに巻き込んじゃう。でもね、春樹はいつだって自分自身だった。春樹は本当にすごいよ。だからその勇気をみんなにも分けてあ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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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전집일상/book 2017. 11. 12. 19:31
왜 우리는 세상에 이 크나큰 빈 상자 속에 툭툭 채집되어야 했을까팽팽하게 얼어붙는 한 장 바람의 형상이 되어우우 어디로 가서 기댈까우리가 활활 소멸할 수 있는 미지의 불은 어디?우리는 도시의 끝, 그 바람만 줄달음치는 역사驛舍를 배회하였다.그러나 여객운임표로 할당되는 가난한 우리의 생.갈 곳은 황량한 도시뿐이었다. -거리에서 中 손에 집힐 때마다 아무 페이지나 펴들고 한 단락씩 곱씹어 읽는 책.기형도의 시에는 깊은 슬픔이 베어 있지만, 소리내어 읽으면 따듯함이 묻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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