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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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다 : 조연과 주연, 주연과 조연일상/film 2017. 5. 27. 22:53
Puedo escribir los versos más tristes esta noche오늘밤은 가장 슬픈 시를 읊을 것이다 오랜만에 이동진의 라이브톡을 현장에서 관람했다. 사실 네루다의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보통 이런 영화의 경우 '대상인물을 더 알고 싶어서' 보거나 '대상인물을 알기 위해서' 보거나 이 둘 중 하나다. 고민 끝에 후자의 측면에서 영화를 관람하기로 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쉬운 영화는 아니었다. 이동진 해설가의 해설도 까다로워서―전달이 잘 안 되어서라기보다는 영화 자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집중해서 들었다. 참고로 영화는 시기상 스페인내전 이후 ~ 피노체트 집권 이전 시기의 네루다를 다루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는 1948년 약 1년간의 도피생활을 다루고 있다. 네루다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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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pacito일상/music 2017. 5. 22. 00:05
요즘 무한반복해서 듣고 있는 곡. 원래 알던 가수들은 아닌데, 이 역시 친구의 추천으로 듣게 되었다.라틴 특유의 스웩이 느껴지는 곡이다. 뮤직비디오는 히스패닉의 흥이 넘친다. 라틴팝 뮤비는 대체로 컨셉이 비슷한 것 같다'~' 저스틴 비버가 콜라보한 곡도 있기는 한데, 개인적으로는 스페인어만 나오는 원곡을 더 즐겨 듣는다. (저스틴 비버가 스페인어로 노래하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 있다). 뮤비와 가사를 함께 싣는다.(가사는 Genius라는 사이트에서 퍼온 것인데, 시간이 나는 대로 따로 번역을 하도록 해야겠다) [Intro: Luis Fonsi & Daddy Yankee]Ay, ¡Fonsi! ¡D.Y.!Ohhh, oh, no, oh, no, ohHey, yeah!Dididiri Daddy, go! [In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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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스릴러 영화일상/film 2017. 5. 19. 22:42
지금은 미국에서 공부하는 친구가 추천해줘서 본 영화. 재미있게 봤다. 1. RACISM곳곳에 인종차별주의적 요소가 가득했던 영화. 개인적으로 가장 아이러니하게 느꼈던 장면은 크리스에게 "현대사회에서 흑인이 갖는 장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고 질문하는 장면이었다. 질문자는 다름 아닌 일본계 미국인. 일부러 아시안에게 이런 대사를 맡김으로써 인종차별의 빈약한 근거를 드러낸 것 같았다. 2. IMMORTALITY고도의 의술을 통해 하드웨어(육체)에 소프트웨어(정신)를 무한히 옮겨 싣는다는 발상에 소름이 돋았다. 친구가 가장 감명 깊게 봤다고 한 장면은 흑인 하녀 조지나가 눈으로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입으로 "아미티지 가족들에게 얼마나 좋은 대접을 받고 있는지 몰라요"라고 답변한 대목이라고 했다. 하드웨어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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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맨의 죽음일상/book 2017. 5. 15. 20:57
아버지!전 오늘 손에 만년필을 쥐고 11층을 달려 내려왔어요.그러다 갑자기 멈춰 섰어요. 그 사무실 건물 안가운데에서 말예요.그 건물 한복판에 멈춰 서서 저는, 하늘을 봤어요.제가 가장 사랑하는 것들을 봤어요.일하고 먹고 앉아서 담배 한 대 피우는 그런 시간들을요.그러고 나서 만년필을 내려다보며 스스로에게 말했죠.뭐 하려고 이 빌어먹을 놈의 물건을 쥐고 있는 거야?왜 원하지도 않는 존재가 되려고 이 난리를 치고 있는 거야?왜 여기 사무실에서 무시당하고 애걸해 가며 비웃음거리가 되고 있는 거야?내가 원하는 건 저 밖으로 나가 내가 누군지 알게 되는 그때를 기다리는 건데!전 왜 그렇게 말하지 못하는 거죠, 아버지? …… 저는 사람들의 리더가 되지 못하고, 그건 아버지도 마찬가지예요.열심히 일해 봤자 결국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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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맨의 비애(悲哀)일상/film 2017. 5. 14. 16:18
당신은 방금 왕이 걸어 나가시는 걸 본 거요.고난을 겪는 훌륭한 왕이죠.열심히 일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왕이요.무슨 말인지 알아요?멋지고 믿음직한 아버지였어요.항상 자식들만 생각하고. (아서 밀러 「세일즈맨의 죽음」 中 비프의 대사) 멋있는 영화였다. 영화가 끝나고 곧장 아서 밀러의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을 찾아 읽었다. 원작을 읽지 않고서는 이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극중에서 여자를 다그치는 윌리 1. THEATRE영화는 플루트 소리와 함께 어둠 속 무대에서 시작한다. 무대에서 배우들은 각기 맡은 연기를 수행하고 있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장면은 아서 밀러의 원작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가장 갈등이 고조되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윌리(아버지)'의 본모습을 알게 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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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서부영화 한 편!!일상/film 2017. 5. 14. 00:55
서부영화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감독은 쿠엔틴 타란티노다. 사실 이 영화가 서부극인 줄도 모르고 보기 시작했는데, 영화가 시작하면서 서부극이라는 것을 알았고, 상영이 끝난 뒤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서야 전통적 의미의 서부극이 아니라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매우 정치적인 함축을 담고 있다는 큐레이터의 설명도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로는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담은 영화라고 느꼈다. It is preferable not to travel with a dead man. (―Henri Michaux) 윌리엄 블레이크(조니 뎁)에게 돌진해 온 일꾼의 얼굴은 석탄에 그을려 사악한 인상을 풍긴다.이때 버팔로 떼를 발견한 사냥꾼들은 일제히 일어나 사격을 연발한다. 서부 개척이 한창 이루어지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