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없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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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찾는가주제 없는 글/Miscellaneous 2018. 4. 1. 16:25
A veces yo pienso, "¿que tengo hacer por ser feliz?"#1가끔 아무런 까닭없이 마음이 텅 비어.마음속 빈 공간만큼 무언가 채워야 할 텐데, 무엇으로도 채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폭식증에 걸린 사람처럼 허기진 속을 끝없이 채우려 했던 것인지도 몰라.그리곤 방금 전까지 목으로 넘긴 걸 게워내곤 하는 거지.뭐든 적당함이란 것이 없어.적당하게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거든.폭발적인 섭식, 이어지는 구토, 밑바닥까지 휑해진 내장(內臟), 혓바닥, 그리고 마음.도대체 내 마음의 양식(良食)은 어디서 찾을거나. #2상식(常識).늘 알아두어야 하는 것.나는 지금 어떤 지식을 말하는 게 아니야,정말 단순한 에티켓을 말하는 거야.어른이 되고 보니 상식과 달리 흘러가는 상황을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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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바른 못(潭陽)주제 없는 글/印 2018. 3. 10. 22:16
아주 즉흥적으로 광주를 다녀왔다. 간만의 휴가를 이용해 그 동안 묵혀두었던 일들(치과 진료, 미용실 가기 등등)을 해치우고도 연휴가 이틀 남기에 그 중 하루를 할애해 광주를 다녀왔다. 목적지가 광주였던 것에 아무런 이유가 없던 것은 아니고, 그동안 말로는 얼굴 한 번 보자며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광주로 향했다. 광주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으로 이전에 왔을 때에는 광주를 전혀 둘러보지 못하고 잠깐 들르기만 했었다. 여하간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오전 열차를 타고 광주송정역에 도착! 그냥 편하게 얼굴이나 보고 갈 생각으로 왔는데, 친구가 승용차까지 끌고 역에 마중나왔다;; 광주는 차 없으면 못 다닌다며.. 우리는 먼저 점심을 먹으러 창평으로 향했다. 개인적으로 국밥류를 좋아하는데, 광주에서 국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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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길 줄게 새 길 다오~♬주제 없는 글/印 2018. 2. 25. 00:12
언젠가부터 금요일 퇴근길에 눈에 들어온 녀석, 서울로(路). 오랜만에 출사겸 서울역으로 향했다'~' 잠깐 인근에 일을 보고 나니 매직아워를 갓 넘겨 어둠이 깔리는 저녁이었다 서울역과는 인연(?)이 많다. 대학 졸업 이후 3년 넘게 대전을 오가기 위해 용산역과 함께 가장 많이 이용했던 역이기도 하고, 요새는 금요일마다 경의중앙선을 이용하느라 서울역에 들르고 있다. 서울역은 종착지로써 반갑다가도 출발지가 되면 아쉬운 애증 섞인 공간이다. 서울역 舊역사 그렇기는 해도 서울역 일대는 매번 거쳐가는 장소일 뿐 다른 일로 찾는 경우는 드물어서 이곳 지리가 익숙하지는 않다. 서울로로 올라가는 길을 찾기까지 좀 길을 헤맸다. 길도 길이지만 서울로로 올라갈 수 있는 진입로 자체가 많지 않은 것 같다. 서울역 버스 환승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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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비현실주제 없는 글/Miscellaneous 2018. 1. 21. 13:06
토요일 햇빛조차 흐릿한 대낮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긴 낮잠에 빠졌다. 그리고 희한한 꿈들을 꿨다. #1 나는 J와 카자흐스탄을 여행하고 있었다. 지하자원으로 큰 돈을 벌어들인 카자흐스탄의 도시는 기대했던 것보다 휘황찬란했다. 비록 근교로 조금만 나가도 황량만 민둥산이 쭈뼛쭈뼛 볼품없이 낯을 드러내고 있었지만. 몇몇 한국인 관광객도 만났는데, 희한하게도 적의에 찬 시선을 보내는 현지인들도 있었다. 내가 왜 이런 사람들과 엮였는지 까닭은 잘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에게서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J와 나는 미로 같은 구조의 상가 건물에서 우왕좌왕 탈출구를 찾았지만 눈에 들어오는 것은 막다른 골목들 뿐이었다. #2 나는 미국의 어느 커다란 합숙소에 와 있다. 어쩐지 총격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찻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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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즈음에주제 없는 글/Miscellaneous 2017. 11. 9. 00:16
늘 머리를 떠나지 않는 몇 가지들.. 삶의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나야겠다는 사명감. 끝모를 외로움, 소외감, 그리고 소리없는 몸부림. 도돌이표를 찍는 괴로움, 어수룩한 표정과 몸짓들. 천근만근 어깨를 짓누르는 목표설정, 힘겹다 못해 이탈 직전에 놓인 과정들. 그럼에도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전혀 행복하지 않은데 행복해서 이상할 것 또한 없는 지금의 삶. 과밀한 삶 속에서 때로 멍한 눈초리로 세상을 바라본다. 어떤 때는 잠시 한 마리 짐승이 되었다 느낀 적도 있었다. 그리고 정신이 뜨였을 때 수면 위로 올라오는 슬픔. 삶은 아름답지만 참 슬프기도 하다. 삶은 한 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다. 삶이라는 노정은 결국 정의를 다듬어가는 여행길일 터. 아마 나는 끝끝내 내 삶을 정의하지 못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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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東萊)주제 없는 글/印 2017. 10. 22. 23:50
근래 일하랴 공부하랴 여유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던 중..잠시 기분전환(?)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반나절 일정으로 부산을 다녀왔다.얼마나 얼토당토 않는 무모한 여행이었던가..=_=;;왕복 여섯 시간이 넘는 부산을 반나절로 여행한 것!아침에 스터디를 마치고 부산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세 시경, 노포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했을 때가 세 시경(새벽)이었으니.. 20대 초반에도 이렇게 여행하진 않았던 것 같다..+_+(너무 힘듦ㅠㅠㅠ)사실 부산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영화제에 가는 거였고, 좀 더 여유가 된다면 전부터 꼭 가고 싶었던 범어사에 가고 싶었다.원래 추석 전부터 그렸던 더 큰 그림을 잠시 언급하자면 길었던 추석 연휴를 이용해 부산과 창녕 우포늪을 다녀오는 거였는데,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반나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