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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즈음에주제 없는 글/Miscellaneous 2017. 11. 9. 00:16
늘 머리를 떠나지 않는 몇 가지들..
삶의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나야겠다는 사명감.
끝모를 외로움, 소외감, 그리고 소리없는 몸부림.
도돌이표를 찍는 괴로움, 어수룩한 표정과 몸짓들.
천근만근 어깨를 짓누르는 목표설정, 힘겹다 못해 이탈 직전에 놓인 과정들.
그럼에도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전혀 행복하지 않은데 행복해서 이상할 것 또한 없는 지금의 삶.
과밀한 삶 속에서 때로 멍한 눈초리로 세상을 바라본다.
어떤 때는 잠시 한 마리 짐승이 되었다 느낀 적도 있었다.
그리고 정신이 뜨였을 때 수면 위로 올라오는 슬픔.
삶은 아름답지만 참 슬프기도 하다.
삶은 한 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다.
삶이라는 노정은 결국 정의를 다듬어가는 여행길일 터.
아마 나는 끝끝내 내 삶을 정의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늦가을밤 유쾌한 만남 뒤에 찾아오는 허망함,
다시 한 번 내가 이방인임을 느낀다.'주제 없는 글 > Miscellaneou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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