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없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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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동호(東湖)주제 없는 글/Miscellaneous 2016. 11. 15. 01:53
우연(雨煙)에 가라앉은 도시물기를 머금은 공기중에 둔탁하게 퍼지는 차량의 전조등 도도(滔滔)하게 흐르는 시커먼 한강물그 위에 흩어지는 주홍, 다홍 따위의 나트륨등(燈) 백색 난간이 없었다면 아스팔트빛 하늘과 구분하지 못했을 교각그 교각을 관통하는 오렌지빛 철교(鐵橋) 길 위에 어지러이 흩어진 젖은 낙엽의미를 알 수 없는 형형색색의 전단지 조각들박쥐처럼 땅으로 내려오는 플라타너스 잎사귀들시시각각 색깔이 바뀌는 한남대교의 조명과 정박한 유람선이 발하는 눈시린 백열등치우지 않으면 사라지지도 않을 것 같은 크고 작은 쓰레기 부스러기 인위적인 것들서로 어울리지 않는 과시(誇示)의 향연이 모든 것을 묵묵히 집어삼키는 어둠과 박무(薄霧) 그리고 나를 집어삼킬듯 굉음을 내며 달려드는 자동차들강변북로 너머로 눈에 들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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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국(南國)의 기억주제 없는 글/印 2016. 11. 6. 00:05
시시콜콜한 사진들이 화수분이다ㅋㅋ사진을 정리하다보니 폰으로 촬영한 대만 풍경도 꽤 괜찮아서, 하나의 포스팅으로 엮어본다.원래 이렇게 폰사진을 싣는 걸 목적으로 한 카테고리는 아니었으나...물량상 폰에 이런저런 사진들이 많다보니 앞으로도 폰사진을 싣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다. 날씨가 급작스럽게 추워지니 한여름 같았던 5월의 대만여행이 떠오르는 것이었다!!지금 떠올려도 무더운 여행이었다.시간이 화살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여행을 다녀온지 얼마 안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 때의 무더위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단풍이 무르익는 가을이지만 잠시나마 우거지고 풍요로웠던 남국의 정취에 빠져보련다~ @ 허우통내가 마수걸이 해줬던 카페(라고 해야할까). 아직 영업준비가 덜 된 듯 했는데, 아주머니가 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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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늦봄과 여름주제 없는 글/印 2016. 9. 17. 00:57
끝날 것 같지 않던 무더위도 식고 어느덧 길가에 떨어진 은행열매 냄새가 코를 찌르는 계절이 왔다.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은 아니지만, 대신 지난 4개월여간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 가운데 마음에 드는 사진 몇 장을 정리해본다. @진과스 신사—그리고 7년지기 나의 오랜 동료 @생화가 가득했던 어느 카페 @벽면에 사진이 가득했던 어느 카페 @양수리 북한강변 산책로 @병원 다녀오는 길(대학로) @해저물녘 신촌역 @뙤약볕을 피해 서둘러 들어간 교내 건물 @종로1가와 보신각 @신림 가는 길 어느 학교 앞—신림은 언제쯤 도착할꼬.. @운현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