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없는 글
-
생각이 생각을 좀먹다주제 없는 글/Miscellaneous 2017. 4. 18. 23:22
하루는 모든 인풋을 멈추어 보았다 즐겨듣는 mp3 음악감상, 쳇바퀴 돌아가듯 반복되는 공부, 운동, 독서, 모두 다 내키지 않는 하루였다 입시, 스펙쌓기, 군복무, 이제는 취업단계다 그간 나름대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왔다 다음으로 내게 인풋될 명령어는 무엇일까 결혼? 승진? 노후대비? 뭐 하나씩 스테이지를 완파해가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 그런데 왜 이리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은 느낌일까 발가락이 꽉 껴서 아프다 100km 행군을 하고나서 왼발 넷째 발가락의 발톱이 기이하게 휘어져 버렸는데 되돌아오질 않는다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발톱을 깎을 때마다 일그러진 발톱을 되돌리고 싶은 묘한 기분이 들곤 한다 내게 주어질 다음 명령어는 무엇일까 내 삶이 그 발톱처럼 되어가고 있는 ..
-
멀리 보다(望遠)주제 없는 글/印 2017. 4. 12. 23:31
망원렌즈로 망원동을 담아보았다.이기적일 정도로 줌인해서 사진을 찍는 것이 이번 출사의 포인트!!'~'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 에스프레소를 마셔 보았다 아마도 가게명인 것 같은데... 햇살 내리쬐는 공원 놀이터 타투하는 곳인가..? 할아버지와 손자의 하굣길 보호수로 지정된 나이든 나무와 그 위 까치집까치의 꼬리만이 둥지밖에서 위아래로 살랑거리고 있었다 망원 한강공원바람이 더 거세졌다...그리고 한강에 갈매기가 사는 줄 처음 알았다"a" 선유도에도 벚꽃이 활짝 피었다 여의도를 바라보며 양화대교와 국회의사당, 그리고 가려진 당산철교배경의 뒷산은 관악산 한강을 가로지르는 송전탑 이날은 바람이 세서 가벼운 셔츠만 걸치고 나오기에는 추운 날씨였다 ' s ' 철쭉이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중 백목련더운 실외기 옆에 있어..
-
아차산(峨嵯山)주제 없는 글/印 2017. 3. 1. 17:03
상봉역에서 출발.망우리~용마산을 거쳐 아차산까지 산행했다.워낙 야트막한 산이라 산행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국밥집에 들어왔을 때가 12시 20분 남짓.약 두 시간을 걸은 셈이다. 저녁에 비 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시야가 너무 흐렸다.거대한 빌딩 때문에 잠실의 위치만 대략 알 수 있었을 뿐, 코 앞의 중랑천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그렇지만 휴일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은 꽤 많았다.중간에 보루가 조성된 산책로 같은 등산로라 애완견을 끌고 온 사람들이 유달리 많이 보였다.그리 먼 산은 아니었지만, 모처럼 산행을 하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다. 올림픽대교와 잠실일대 올림픽 주경기장 ~ 청담대교 ~ 코엑스 동대문구 일대와 남산 안내판을 보니 맑은 날에는 여의도까지 보이는 모양이던데 오늘은 확인할 수가 없었다여하간 서울의 ..
-
-
밤, 동호(東湖)주제 없는 글/Miscellaneous 2016. 11. 15. 01:53
우연(雨煙)에 가라앉은 도시물기를 머금은 공기중에 둔탁하게 퍼지는 차량의 전조등 도도(滔滔)하게 흐르는 시커먼 한강물그 위에 흩어지는 주홍, 다홍 따위의 나트륨등(燈) 백색 난간이 없었다면 아스팔트빛 하늘과 구분하지 못했을 교각그 교각을 관통하는 오렌지빛 철교(鐵橋) 길 위에 어지러이 흩어진 젖은 낙엽의미를 알 수 없는 형형색색의 전단지 조각들박쥐처럼 땅으로 내려오는 플라타너스 잎사귀들시시각각 색깔이 바뀌는 한남대교의 조명과 정박한 유람선이 발하는 눈시린 백열등치우지 않으면 사라지지도 않을 것 같은 크고 작은 쓰레기 부스러기 인위적인 것들서로 어울리지 않는 과시(誇示)의 향연이 모든 것을 묵묵히 집어삼키는 어둠과 박무(薄霧) 그리고 나를 집어삼킬듯 굉음을 내며 달려드는 자동차들강변북로 너머로 눈에 들어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