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ᵉ arrondissement de Paris/Févr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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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의 일기: 영화관Vᵉ arrondissement de Paris/Février 2022. 2. 5. 03:05
# 이른 아침 수업을 들으러 14구로 향했다. 지난 번에는 이론 수업이 진행되었고, 이번 주에는 실습이 진행되었는데 이 수업은 수강취소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한 주 동안 이뤄지는 모든 수업을 다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점심에는 잠시 나키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를 하다가 그녀가 석사과정이 아닌 박사과정에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또 지금 듣는 수업들은 학점인정이 필요해서라기보다는 논문 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듣고 있다고 했다. 그밖에 한 시간 여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5구로 되돌아왔다. # 오후에는 프랑스어 문법 수업이 있다. 그동안 바르톨로메가 잠시 수업을 맡고 있었다가 오늘부터는 마리옹이 복귀해서 수업을 진행한다. 어느 쪽이든 성의껏 가르쳐주어서 좋지만, 학생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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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의 일기: 한 바퀴Vᵉ arrondissement de Paris/Février 2022. 2. 4. 00:45
# 아침에는 도서관에서 오늘 수업에 필요한 프로그래밍 프로그램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책을 읽었다. 또 며칠째 까먹고 받아오지 않은 세탁물을 가지러 뤽상부르 공원까지 나갔다. 까칠한 아주머니였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셔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다림질된 옷을 건네며 아주 예쁘게 됐다고 내게 확인시켜 주시길래 인사치레나마 나 또한 상냥히 인사한 다음 가게를 나왔다. 아주머니가 지난 학기 프랑스어 수업을 맡았던 프랑스 교수와 꼭 닮으셨다. 점심을 먹은 뒤에는 한 시간쯤 비는 시간을 이용해서 프랑스어 회화 수업을 들었다. A1 수준에 해당하는 수업이지만 가용할 수 있는 시간 안에서 들을 수 있는 유일한 회화 수업이다. 말하는 게 한참 부족해서 아예 마음을 비우고 A1부터 들어도 나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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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의 일기: 59 히볼리Vᵉ arrondissement de Paris/Février 2022. 2. 3. 03:30
# 오늘은 게임이론 수업이 처음으로 시작하는 날이다. 수업이 어느 학과에서 개설되는지에 따라서 개강일정과 방학 일정까지도 달라진다. 이 수업은 파리 대학에서 강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별로 갈 일이 없는 6구로 나가야 한다. 강의장소가 파리대학의 Salle Curie B로만 표기가 되어 있어서 위치를 잘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파리대학도 캠퍼스가 여러 곳에 분산이 되어 있는 데다가, 강의실명만 들어서는 건물의 몇 층 어디쯤에 있는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강의실은 제대로 찾을 수 있었다. 수업을 진행하는 BH 교수는 이번에 부임한 신임 교수로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대단히 열정적이다. 본인이 흥분을 하면 말이 빨라지므로 너무 말이 빠르면 얘기를 하란다. 한 친구가 말을 조금만 천천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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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일의 일기: 반짝반짝Vᵉ arrondissement de Paris/Février 2022. 2. 1. 23:45
# 오늘 오전은 돌풍처럼 지나갔다. 화요일 노동경제학 수업은 내 관심사에 가장 부합하지만, 월요일의 빡빡한 시간표를 소화하고 난 뒤 가장 피곤한 상태로 들어가는 수업이기도 하다. 오늘의 주제는 임금불평등으로 이와 관련해서 상당히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지난 학기 관심을 갖고 계속 찾던 주제들을 콕콕 집어서 다뤄서 내심 놀라기도 하고 재미있게 들었다. 과업요구(work demand)와 자율성(autonomy)에 대한 문제도 다뤄졌다. 이 대목에서 TB 교수가 유독 나를 지목해서 직장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먼 아시아에서 온 사람—정확히는 통계자료나 사례연구가 많은 일본은 아니지만 문화가 비슷한 한국 사람의 의견이 듣고 싶다고 했다—으로서 이 이론에 대해서 덧붙이고 싶은 의견이 없는지 물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