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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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貧困)의 굴레일상/film 2016. 11. 7. 00:07
의 각본가가 참여했다는 말을 듣고 고민 없이 예매. 역시..... 재미있었다!!가 정부 수사기관의 머리싸움과 액션이 잘 드러난 영화였다면, 이 영화의 경우 '만성적 빈곤'이라는 보다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급전(急錢), 대출 상환, 채무 관련 법률 상담 등 차창 너머로 스쳐지나가는 간판의 문구들은, 금융위기 이후 더욱 가속화된 중산층의 붕괴와 오래된 가난의 굴레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소몰이를 하는 사내들, 영세한 은행의 직원들, 변변한 메뉴조차 갖추지 못한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쇠락한 도시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화면에 담고 있다. 영화 종반부에서 아이들에게 가난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던 크리스 파인의 대사가 인상적이었는데,단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 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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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품(模造品)일상/film 2016. 11. 4. 00:31
(허탈한 웃음ㅎㅎㅎㅎㅎ) 영화를 보다 깜박 졸기는 또 오랜만이다. 그것도 가장 중요한 대목에서...=_=ㅋㅋ 나중에 시놉시스를 확인해보니 내가 영화를 이해한 방식에 큰 오류가 있었다. 그 오류 때문에 오히려 영화를 더 있는 그대로 봤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여튼.. 당신은 오리지널과 짜가 가운데 무엇을 원하는가?모두들 진품을 선호할 것인다.그러나 시장에 온갖 이미테이션이 판을 치는 것 보면 모조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예를 들어 명품백 몇 개 정도는 진품으로 구색을 갖춰 놓더라도, 나머지는 모조품을 사놓는 게 더 경제적일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조품에 유혹을 느낀다.그렇다면 여기서 다시 한 번 질문.진품과 똑같은, 완벽하게 똑같은 모조품이 있을 때, 여전히 진품을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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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ed & Exhausted일상/film 2016. 10. 28. 02:06
"Life is louder than bombs." 영화를 본 뒤, 영화의 제목 "Louder than bombs" 앞에 주어를 넣어서 하나의 문장을 완성시켜보았다.무엇이 폭탄보다 더 요란하다는 것일까? 폭발보다도 폭발력 있고, 파괴력 있고,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 그것은 무엇일까?영화를 주욱 좇아가다보면, 그것은 아마도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아마 시네마톡이든 해설을 들을 수 있었다면 영화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하지만 충분히 깊은 인상을 받아갈 수 있었다.영화는 종군 사진기자인 한 여성과 그녀의 가족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글쎄...형용하기 어려운 여운이 남았는데, 어디서 포인트를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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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일상/film 2016. 10. 23. 18:29
포스터를 넣고 보니 왼쪽 아래 한글인가?? 모처럼 스릴감 넘치는 영화를 봤다!! 시험이 끝나고 건물을 나서니, 오늘 아침까지도 예보에 없던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역시 기상청 예보를 믿는 게 아니었는데..하면서 걸음을 재촉하는 수밖에=_= 원래는 비 예보가 없었으니 비가 점점 가늘어지겠거니 했건만, 를 보고 영화관을 나설 때는 빗줄기가 더 굵어져 있었다;; 편의점에서 우산을 살까 고민하다가 그 동안 편의점에서 산 우산들을 떠올리고는 그냥 비를 맞고 다니기로 했다. 아마 이 비가 지나고 나면 한동안 도시를 뒤덮었던 먼지도 씻겨가겠지. 영화에 대한 개괄적인 정보를 찾아보니 이 영화는 벌써 5년 전, 그러니까 2011년에 제작된 영화다. 처럼 화려한 액션씬보다는 적막한 긴장감으로 주의를 집중시키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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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면 삶은 더 편하지일상/film 2016. 10. 3. 17:03
Living is easy with eyes closedMisunderstanding all you seeIt's getting hard to be someone but it all works outIt doesn't matter much to meLet me take you down, cause I'm going to Strawberry FieldsNothing is real and nothing to get hung about Strawberry Fields forever 이렇게 영화 제목을 멋있게 뽑아내기도 어렵지 않을까. 그러나 영화의 제목은 사실 존 레논의 라는 곡의 가사에서 따온 것이다. 스페인 영화제의 첫날에는 를 봤는데, 이 영화를 보려고 영화관을 방문한 날은 공교롭게도 스페인 영화제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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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共有)하지 못한 여인들일상/film 2016. 9. 23. 00:03
오랜만에 보는 스페인영화다. 즉흥적으로 예매해서 극장을 갔는데, 알고보니 간 날이 스페인 영화제의 개막일이었다. 몇몇 스페인사람들이 무리지어 오고, 주한 스페인 영사까지 와서 환영사를 했다. 웬 미남이 스크린 쪽에 계속 서있나 했는데, 운영진에서 영사님이라고 소개하지 않았다면 그냥 스페인에서 온 잘생긴 사람 정도로 알았을 뻔했다;; 심지어 젊어보였는데 영사라니 좀 부럽기도 하고.. 여튼 스페인 영화라고 소개는 했지만, 정확히는 바스크 지방에서 만들어진 영화다. 바스크 지방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빌바오의 구겐하임 뮤지엄이 위치한 그 일대의 지역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바르셀로나가 위치한 카탈루냐 지방만큼 스페인 내에서도 경제적으로 부강한 지역이고, 꾸준히 스페인 중앙정부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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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로맨스를일상/film 2016. 9. 22. 15:29
계절이 계절인지라 가끔은 이런 영화도 괜찮은 것 같다. 사실 우디 앨런 영화는 사랑을 소재로 하긴 해도 오히려 코미디에 가까운 느낌이기는 하지만... 떡하니 제목을 거창하게 달아놓고서, 달랑 영화 한 개 포스팅이라니 좀 아쉽다. 앞으로도 몇몇 로맨스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같은데, 일일이 챙겨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프랑스 영화 정도는 보고 싶기는 하다. 감독 본인이 유태계이기는 하지만, 유달리 유대인에 대한 유머코드가 많이 등장하는 영화였다. 유대교에서는 사후 세계에 대한 관념이 없다는 게 좀 놀라울 뿐이었다. 죽음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유대교에서 가톨릭교로 거침없이 바꾸는 등장인물들의 엉뚱한 행동은, 비록 희화화되기는 했지만 죽음이란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보게 했다. 영화 속의 배우가 말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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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의 순례일상/film 2016. 9. 12. 02:05
이라는 미국드라마를 보면 첫 화(話)의 도입부에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인 남자 앵커(윌 맥어보이)는 어느 한 강연에 초청되는데, "왜 미국이 가장 위대한 국가인가?"라는 어느 여대생의 질문에, "미국이 위대한 국가라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단칼에 딱 잘라 답한다. 앵커의 답변은 '위대한 국가'라 일컬어지기에는 초라한 미국의 여러 지표들, 특히 삶의 질과 관련된 형편없는 성적표에 근거한다. 아무리 유수의 대학이 모여 있고 첨단 과학기술이 융성하는 미국이라고는 해도, 평균적인 교육수준과 복지수준의 중간값을 놓고 보자면, 서유럽 국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고 더러 개발도상국가와 비교되는 것이 사실이다. 정곡을 찌르는 앵커의 답변에 얼음장을 끼얹은 듯 좌중의 분위기는 숙연해지고, 덩달아 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