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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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과 로미오일상/film 2016. 9. 7. 17:15
이들의 유쾌한 수다가 다시 시작되었다. 9년만의 해후도 이 둘의 대화를 어색하게 갈라놓지는 못했다. 대사를 쫓아가기에 바빠서 79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이 빡빡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사랑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9년간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어느덧 엔딩크레딧이 올라가 있었다. 분명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이 두 배우의 매력은 여전했고, 호흡에는 막힘이 없었다. 무대배경이 파리라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지는 영화였다. 프랑스 영화는 참 오랜만이다. 사실은 최근 이라는 일본소설을 읽고난 뒤, 소설과 무대배경이 같은 개봉작을 발견하고 관람하게 되었다. 소설과 영화 모두 특이하게도 인도의 바라나시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또한 모두 '영적인 체험'을 소재로 삼고 있다. 프랑스 영화를 좋아하기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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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일상/film 2016. 9. 2. 10:50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부산에 여행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요새는 아무 생각 없이 살다보니 부산 여행이고 뭐고 머릿속에서 멀어진지 오래다. 대전에서 지낼 때는 부산에 가는 게 그리 부담스럽지 않았는데, 서울에 온 이후로는 한 번 부산에 가는 게 엄청 큰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냥 귀찮은 것 같다.대신 영화로 대리만족하기로 했다. 어지간해서 좀비물은 찾아보지 않는 편인데, 워낙 호평이 많고 그것도 국산 좀비물이라는 게 어떨지 호기심이 일어서 영화관을 찾았다. 열차 안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짜임새 있게 무리없이 이야기가 전개돼서 재밌게 봤다. 질척대는 좀비만으로도 정신이 없는데, 온전히 정신을 갖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내분이 일어나는 걸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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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보다도 더 깊이일상/film 2016. 8. 2. 01:01
「なんで男は今を愛せないのかねえ」 「幸せってのはね・・・何かを諦めないと手に出来ないもんなのよ」 행복이라는 건 말야.. 무엇인가를 포기하지 않으면 손에 넣을 수 없는 거야 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을 처음 접한 건 를 통해서였다. 고등학교 때 아마 시험이 끝나고 여유가 있었을 때였던가, 선생님이 영화를 틀어주셨는데 그게 바로 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어두침침한 내용의 영화를 틀어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당시에는 영화가 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틀어주니까 그냥 봤었다. 비록 당시까지만 해도 영화를 보는 건 전혀 내 취미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고 난 뒤 뭔지 모를 여운이 남았던 건 기억에 난다.한창 영화에 재미를 붙이고 있던 2014년이었던 것으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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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동파다일상/film 2016. 7. 23. 00:27
"우울, 분노, 불안, 솔직, 파괴, 해방..." 그냥 보면서 떠올렸던 단어들이다. 장르를 떠나서 나는 이런 스타일의 이야기가 좋다. 선인과 악인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고, 동정받을 이와 비난받을 이가 뚜렷하지 않고, 별다른 스토리가 없는 듯하면서도 여러 연결고리로 한 장면 한 장면이 촘촘히 연결된 게 좋다. 그런 이야기야말로 현실에 더 가까운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현실은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구분해서 판단하기에는, 경계가 모호한 관념과 사건들로 가득차 있다. 그의 스토리를 들어볼 때, 주인공은 비난받아 마땅한 대상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바로 그 비난가능성 때문에 동정받고 공감받을 만하기도 하다. 장 마크 발레는 다작을 하지도 않는데, 도 그렇고 생각해 볼만한 좋은 작품을 꾸준히 만들고 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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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body wants some...TIME!!일상/film 2016. 7. 3. 00:59
"Frontiers are where you find them" 별 생각 없이 보러 갔는데, 정말 재밌게 보고 왔다ㅎㅎㅎㅎㅎ정줄 놓은 배우들의 연기에 정줄 놓고 봤던...웬 뜬금없이 '시지프스' 얘기가 나올 줄이야..보통이 아닌 것 같다.코미디라는 겉꺼풀을 조금만 걷어내도, 청춘, 주어진 짧은 시간, 그 속에서의 일상에 대해 감독이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데, 이들 주제를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만 해도 인상깊었는데, 나중에라도 시간 날 때 이 감독 영화 좀 챙겨봐야 할듯...도 개봉했을 때 못 봐서 아쉬웠었는데 말이다ㅎㅎ 스크립트 전문을 보고 싶어서 구글링했더니 개봉한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스크립트는 안 나오고, 그 대신 괜찮은 *리뷰를 발견했는데 영문이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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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fragile일상/film 2016. 6. 19. 00:43
라는 색이 주는 느낌이 미묘해서 그런지 여러 영화에서 다양한 의미로 활용되는 것 같다.떠오르는 것만 해도 등등..영화마다 '파랑'이 주는 느낌이 조금씩 다른데, 에서 '파랑'은 "strange", 은 "obsessed", 는 "melancholy" 정도로 키워드를 붙여볼 수 있을 것 같다. 공통점은 한결같이 유쾌하고 즐거운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 같은 맥락에서 도 스러져간 예술가의 굴곡진 인생을 담고 있고 있다. 영화 자체가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많이 알려지기도 했었고, 에단 호크가 나온다는 점에서 무의식중에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실제로도 좋았다. 에단 호크의 연기도 좋았고, 예술을 완성할 것인가/사랑을 지킬 것인가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심리도 잘 묘사되었다. 그런데 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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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일상/film 2016. 6. 4. 00:26
이라는 제목으로 묶기엔 아랍권으로 묶이기 이전의 고대 이집트를 모티브로 삼고 있기는 하지만, 어찌됐든 '역시 마블'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굉장한 스케일 그리고 영상미를 통해 고대 이집트가 묘사된다. 성경에 언급된 대로 '아포칼립스'의 휘하로 네 명의 사도가 모이기까지의 전반부는 좀 지루한 감이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재미있기도 하고 마블 영화자체가 별 생각없이 보더라도 대체로 재미가 보장되는 것 같다. 그나저나 '아포칼립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분장된 모습이라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연기를 한 배우가 오스카 아이삭이었다니 도대체 분장을 어떻게 한 건지 속은 느낌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아랍영화제에 다녀왔다. 국제정치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 깊이 있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랍과 관련된 이슈를 놓치지 않으려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