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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貧困)의 굴레일상/film 2016. 11. 7. 00:07
<로스트 인 더스트/범죄,드라마/데이빗 맥킨지/토비 하워드(크리스 파인), 태너 하워드(벤 포스터), 마커스 해밀턴(제프 브리지스)/103>
<범죄의 도시 : 시카리오>의 각본가가 참여했다는 말을 듣고 고민 없이 예매.
역시..... 재미있었다!!
<시카리오>가 정부 수사기관의 머리싸움과 액션이 잘 드러난 영화였다면, 이 영화의 경우 '만성적 빈곤'이라는 보다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급전(急錢), 대출 상환, 채무 관련 법률 상담 등 차창 너머로 스쳐지나가는 간판의 문구들은, 금융위기 이후 더욱 가속화된 중산층의 붕괴와 오래된 가난의 굴레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소몰이를 하는 사내들, 영세한 은행의 직원들, 변변한 메뉴조차 갖추지 못한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쇠락한 도시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화면에 담고 있다.
영화 종반부에서 아이들에게 가난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던 크리스 파인의 대사가 인상적이었는데,
단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가 연상됐다ㅎㅎ
이를 악물고 애를 써도 도저히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가난'이라는 질병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둘은 똑 닮았다.. 여튼 추천이다!!
늘 그렇듯 원제풀이를 해보자면 <Hell or High Water>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들의 범행은 조악하지만 거침없고 생각보다 치밀하다.
흠...텍사스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을 보다 보면, 카우보이 모자를 쓴 모습이 멋있어 보여서 괜히 따라해보고 싶다...ㅋㅋ
나도 저런 카우보이 모자 하나 걸치고 황야를 시원~하게 드라이빙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허허허)
여튼 멋있고 긴장감있고, 그렇지만 영화의 스토리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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