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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소사이어티/우디 앨런/코미디, 드라마/제시 아이젠버그, 크리스틴 스튜어트/96>
계절이 계절인지라 가끔은 이런 영화도 괜찮은 것 같다. 사실 우디 앨런 영화는 사랑을 소재로 하긴 해도 오히려 코미디에 가까운 느낌이기는 하지만... 떡하니 제목을 거창하게 달아놓고서, 달랑 영화 한 개 포스팅이라니 좀 아쉽다. 앞으로도 몇몇 로맨스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같은데, 일일이 챙겨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프랑스 영화 <다가오는 것들> 정도는 보고 싶기는 하다.감독 본인이 유태계이기는 하지만, 유달리 유대인에 대한 유머코드가 많이 등장하는 영화였다. 유대교에서는 사후 세계에 대한 관념이 없다는 게 좀 놀라울 뿐이었다. 죽음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유대교에서 가톨릭교로 거침없이 바꾸는 등장인물들의 엉뚱한 행동은, 비록 희화화되기는 했지만 죽음이란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보게 했다. 영화 속의 배우가 말하듯, 어쨌든 죽음은 누구나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하는 대상이니까..이런 대사들을 배우들이 전혀 심각하지 않은 표정으로 툭툭 내던지는 게 우디 앨런 영화를 보는 재미인 것 같다.
러브 스토리 역시 여전히 남달랐다. 두 남자의 사랑을 한꺼번에 독차지하려는 여주인공과, 아랑곳하지 않고 구애하는 또는 그녀를 잊지 못하는 두 남자. 얼마 전에 봤던 <이레셔널 맨>에서 그려지는 엉뚱한 애정라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요즘 한창 활동이 활발한 두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와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도 볼 만했다. 과연 두 남자가 이 여인을 두고 경쟁할 만도..여튼 우디 앨런 영화는 다루는 주제가 그리 가볍지만은 않은데, 볼 때는 분명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다. 생기 있는 음악과 따듯한 색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배우들의 연기까지...우디 앨런의 영화에서는 혹독한 상황도 재미있는 상황으로 그려진다. 겨울이 봄처럼 그려지는 영화다. 그리고서는 봄 속에서 겨울 같은 상황을 목격하게 만든다=_= ...여튼 덕분에 공짜표가 생겼으니, 다음에 기회가 닿는다면 다른 영화를 보러 한 번 더 들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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