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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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일상/book 2019. 7. 1. 23:57
아무런 목적없이 서점에서 책을 들춰보곤 한다. 그러다 언젠가 한 번쯤 귀에 접했던 작가의 이름을 발견한다. 그런데 한 번도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는 작가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그렇다. 처음에는 철학서적을 끄적이다가 흘러 흘러 발견한 것이 이 작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다(아는 동생이 형 들고 있는 책제목에 원래 쩜쩜쩜이 꼭 붙느냐고 묻는데, 실제로도 작가는 반드시 이 마침표 세 개를 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단다― 이게 너무 낭만스러우면 내가 유별난 건가+_+) 다소 묵직한 책이더라도 무조건 읽어야지 하고 생각을 했는데, 이 책, 생각보다 단촐하다. 그런데 참 '달콤쌉싸름하다'. 이상하게도 영화는 로맨스물을 찾아보아도 소설은 대체로 건조한 글들을 읽는데, 이 책에서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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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 II일상/book 2018. 3. 4. 02:55
칩거생활은 세월의 흐름을 정지시키므로 시간을 버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장소를 바꾸는 일일 때가 있다. 발베크로의 내 여행은 그저 자신의 치유된 모습을 보고자 나서는 회복기 환자의 첫 외출과도 같았다.오늘날이라면 우리는 아마도 이 여행을 보다 쾌적하다고 여겨지는 자동차로 했을 것이다. 지구 표면이 변하는 다양한 단계를 보다 가까이에서, 보다 내밀하게 쫓을 수 있으므로, 어떤 의미에서는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의 특별한 기쁨은 우리가 피곤할 때 도중에 내리거나 멈출 수 있는 데 있지 않으며, 오히려 그 차이를 될 수 있는 한 더 깊이 느끼게 하여, 우리 상상력이 단 한 번의 비약으로 살던 장소에서 욕망하는 장소 한복판으로 데려다 주듯이 우리 상념 속에 있던 차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