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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 You Down The Road일상/film 2021. 5. 6. 16:08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Thou art more lovely and more temperate.
Rough winds do shake the darling buds of May.
And summer’s lease hath all too short a date.
Sometime too hot the eye of heaven shines.
And often is his gold complexion dimmed.
And every fair from fair sometimes declines.
By chance or nature’s changing course undimmed.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st.
Nor shall death brag thou walkest in his shade.
When in eternal lines to time thou grow’st.
So long as men can breathe and eyes can see.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FERN: Bo never knew his parents and we never had kids. If I didn’t stay, if I left, it would be like he never existed. I couldn’t pack up and move on. He loved Empire. He loved his work so much. He loved being there. Everybody loved him. So I stayed. Same town, same house. It’s like my dad used to say, “What’s remembered lives.” I maybe spent too much of my life just remembering, Bob. (CHUCKLES) You know what I mean?
BOB: I can… I can relate. Um… I rarely ever talk about my son. But, uh, today would be… Today would be his 33rd birthday, and five years ago, he took his (SOBS) life. (CLEARS THROAT) And I can still barely say that in a sentence. And for a long time, every day was, uh… (CLEARS THROAT) The question was… how can I be alive on this Earth, when he’s not? And I didn’t have an answer. And those were some hard, hard days. But… (CLEARS THROAT) I realized that I could honor him by, uh, helping people, and serving people. It gives me a reason to go through the day. (CHUCKLES) Some days that’s all I’ve got. And out here, there’s a lot of people our age. Inevitably, there’s grief and loss. And a lot of ’em don’t get over it either. And that’s okay. That’s okay. One of the things I love most about this life is that there’s no final goodbye. You know, I’ve met hundreds of people out here and I don’t ever say a final goodbye. I always just say, “I’ll see you down the road.” And I do. And whether it’s a month, or a year, or sometimes years, I see them again. And I can look down the road and I can be certain in my heart that I’ll see my son again. You’ll see Bo again. And you can remember your lives together then.
아주 독특하고 흥미로운 영화다. 경제적인 위기로 인해 집을 잃고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는 적지 않다. 보통 그러한 영화들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궁핍해져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물론 영화 <노매드랜드>에서 유랑하는 사람들 역시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거나,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었거나, 하는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특히 주인공인 프랜시스 맥도먼드(펀 役)는 방랑하는 삶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 보헤미안들의 삶은 단지 비자발적이지만은 않다. 동시에 자발적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한 점 때문에 펀이나 데이브처럼 유랑을 하고 있는 인물들에 대해 연민 이상의 복잡한 감정을 갖고 생각을 해보게 된다. 왜 그들은 정주(定住)생활을 택하지 않는 것일까? 그들에게 정주 여건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웃, 친구, 가족이 끊임없이 함께 머무르고 살아갈 것을 권유한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펀은 일언지하에 그러한 제안들을 거절한다. 자신은 ‘homeless'가 아닌 ‘houseless’라면서. 그런 장면들을 보면 펀이라는 인물은, 살던 마을이 소멸되었던 것,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해야만 했던 것을 잊지 않는 것 이상으로 자신의 삶을 새로의 규정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저 많은 사람들이 정주 생활을 하기 때문에 정주생활이 삶의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받아들여질 뿐이며, 한곳에 묶여 있지 않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삶 또한 우리의 유전자에 내재된 아주 원초적인 단면이라는 듯이.
때문에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신의 경제적・사회적 지위가 불안정하다고 해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인간성을 팔아넘기거나 하지 않는다. 모닥불 주위로 모여 앉아 돌을 하나씩 던지며 자신의 바람을 모두 앞에서 선언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각자의 삶 속에서 어떠한 방향을 바라보고 담담히 걸어가는 자들의 모습이다. 거대한 집하(集荷)공간에서 부속품처럼 일하는 사람들이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맡고 서로의 관심사를 확인해가는 모습은 자신에게도 자신의 삶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이들의 모습이다. 물론 이들은 떠돌아 다니는 삶을 택했기에, 삶의 모습은 즉흥적이기도 하고 열악해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삶이 초라하거나 처절해보이는 건 아니다. 그냥 그런 삶이 있는 것이다. [fin]
“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 And all of our yesterdays have lighted fools.
The way to dusty death. Out, out, brief ca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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