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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기(歷代記)는 이름이 함축하고 있듯이 이스라엘의 역대 역사를 연대기순으로 정리한 글이다. 아담에서 출발해 유다 왕국의 멸망까지 다루지만, 창세기에서 다윗 왕에 이르는 이야기는 아주 간략하게 다뤄진다. 솔로몬 왕에서부터 각 왕의 공과(功過)를 줄줄줄 서술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읽는 데 무미건조한 감이 있다.
그래도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역대기를 읽으면서 당시 중동뿐만 아니라 북아프리카의 국제 정세를 추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티오피아의 스바 여왕이 솔로몬 왕을 찾았던 것이나, 유다 왕국이 바빌론의 느부갓네살에게 멸망된 사건, 바빌론을 정복한 페르시아가 포로로 잡혀 있던 유대인들을 해방했던 일은 당시 유프라테스 강 일대의 복잡한 정치상황과 앞으로 다가올 유대인들의 디아스포라를 미리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아마 지금보다 더 비옥한 땅이었을 지금의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일대는 오늘날 세계종교의 큰 비율을 차지하는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원형이 발흥했고, 철기 문화를 발달시킨 서로 다른 왕조들이 각축을 벌이는,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분주한 공간이었을 것이다. 초기 문명이 출현한 이후 황막해진 지금의 이 공간이 당시 얼마나 번영했는지는, 역대기에 서술되어 있듯이 성전에 투입되었던 금은동의 양과 번제물로 쓰인 짐승의 규모를 통해 모락모락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모든 지도자에게 명령하여 그의 아들 솔로몬을 돕게 했다. "여러분의 하나님께서 여러분고 ㅏ함께하셔서, 주변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게 하시지 않았습니까? 이곳에서 내 역할은 적들을 물리치고 이 땅을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에게 굴복시키는 일이었습니다. 여러분의 몫은 여러분의 마음과 뜻을 온전히 드려 여러분의 하나님께 기도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이제 움직이십시오. 하나님께 거룩한 예배 처소를 지어 드리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을 높이기 위한 성전 안에 하나님의 언약궤와 예배를 위한 모든 거룩한 기구를 들여 놓으십시오." [대상 22:17-19]
주께서는 그들의 간절하고 진실한 기도를
주님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행하여 주십시오.
주께 죄를 지은 주님의 백성을 용서해 주십시오. [대하 6:39]
하나님의 백성이라 불리는 내 백성이 스스로를 낮추고 기도하며 내 임재를 구하고 악한 삶을 버리면, 내가 항상 너희 곁에 있을 것이다.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용서하여 그들의 땅을 회복시켜 줄 것이다. 이제부터 나는 이곳에서 드리는 기도에 밤낮 귀를 기울일 것이다. 나는 네가 지은 이 성전을 택하여 거룩하게 했다. 이제 내 이름이 그 위에 영원히 새겨졌으니, 내 눈이 그 위에, 내 마음이 그 안에 언제나 머물 것이다. [대하 7:12-18]
스바 여왕이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는, 어려운 질문으로 그의 명성을 시험해 보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찾아왔다. [대하 9:1]
"이스라엘 사람들이여! 하나님 곧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돌아오라. 그러면 그분께서도 앗시리아 왕들의 강탈 가운데서 살아남은 너희에게 돌아오실 것이다. 하나님 너희의 하나님께 등을 돌린 조상들의 죄를 답습하지 말라. 그 죄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망하게 하셨다. 그 잔해가 사방에 널려 있지 않느냐. 너희 조상들처럼 고집부리지 말고 하나님께서 내미신 손을 붙들라. 거룩한 예배를 드리는 그분의 성전, 영원히 거룩하게 하신 그곳으로 오라. 하나님 너희 하나님을 섬겨라. [대하 30: 6-9]
페르시아 왕 고레스 일년에,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통해 주신 메시지를 이루시려고, 페르시아 왕 고레스의 마음을 움직여 온 나라에 공포하게 하셨다. 그 내용은 이러하다. "페르시아 왕 고레스가 선포한다. 하나님 하늘의 하나님께서 내게 지상의 모든 나라를 주셨다. 또 내게 명령하여, 유다에 있는 예루살렘에 그분을 예배한 성전을 짓게 하셨다. 하나님의 백성에 속한 사람들은 모두 돌아가라. 너희 하나님께서 너희와 함께하시기를 빈다! 자, 이제 나아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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