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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뒤피(Raoul Dufy) 展주제 있는 글/Arte。 2023. 6. 20. 18:03
라울 뒤피라는 동일 작가를 두고 우리나라 두 곳에서 전시가 이뤄진다는 뉴스를 보고, 하루는 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 여의도로 향했다. 라울 뒤피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퐁피두 센터와 제휴된 전시회다. 특별전이니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라울 뒤피의 특별전 입장료가 퐁피두 센터 입장료의 두 배가 되는 걸 보자니 우리나라 미술관의 비싼 입장료를 실감한다.
흔히 야수파로 분류되는 그의 작품들을 맨 처음 봤을 때 떠오르는 작가는 샤갈이다. 다채로운 색깔로 캔버스 위에 임의의 구획을 만든 뒤 이미지를 만드는 방식이 샤갈의 그것과 닮았다. 다만 라울 뒤피의 작품에서 사람은 좀 더 생략돼서 표현되는 경향이 있고, 자주 사용되는 소재(그의 활동무대이기도 했던 마르세유의 바다)도 샤갈과는 차이가 있다. 색깔의 톤도 샤갈보다는 좀 더 화사한 느낌이 있고.
이 전시회의 클라이막스는 <전기요정>이 걸린 전시실일 텐데, 어쩐지 개인적으로는 라울 뒤피의 풍경화로 꾸려진 전시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남유럽 일대를 여행하며 남긴 것으로 알려진 그의 작품 속 풍경들은 굵고 선명한 선과 함께 금방이라도 화면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생생한 색감을 담고 있다. 그 구성은 다분히 단순화되어 있음에도 구체적인 디테일 하나하나가 전달되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이번 전시회만으로는 라울 뒤피의 그림을 충분히 본 느낌이 들지 않아서 다른 전시회도 더 찾아가볼 생각이다.'주제 있는 글 > Ar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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