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디 콘서트에 다녀왔다. 콘서트 전날까지도 누구랑 갈지를 정하지 못한 상태였다가, 동생과 엄마를 모시고 콘서트장에 합류했다. 오전에 수업이 있었던 나는 피곤한 상태였지만, 아마 장거리 운전을 해야했던 동생이 더 피곤했을 것이다. 그래도 가족을 대동하고 가길 잘 했다 싶었던 것이, 나나 동생이야 지오디 세대라고는 하지만 지오디를 잘 알 리 없는 엄마도 엄청 좋아하셨다는 점이다. 엄마를 안 모시고 왔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였다.
푸드트럭에서 곱창과 생맥주를 사들고 잔디밭에 돗자리를 폈다. 입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늘색으로 된 셔츠나, 바지, 바람막이 등을 하나씩 걸치고 있었다. 공연시각이 되고 거대한 LED 판이 좌우로 갈라지면서 무대가 등장했다. 이번 콘서트는 'ㅇㅁㄷ지오디'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었는데, 나는 초성이 들어간 새로운 타이틀곡이 소개되는 줄 알았지만, 지오디가 국민"이 만든" 지오디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지오디가 국민을 대표하는 그룹으로서 국민 그룹이 아니라, 국민이 만들어준 그룹으로서 국민 그룹이라는 뜻이다.
<Friday night>로 시작해서 <왜>로 공연이 마무리되기까지 세 시간 동안 스물한 곡의 히트곡으로 꽉찬 공연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길>과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를 좋아해서 해당 공연이 가장 좋았다. 까메오로 출연한 다른 가수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중간에 방시혁과 박진영의 축하 인터뷰 영상과 시민들과 함께 한 영상이 있어서, 추석 연휴를 맞아 방송사와 기획된 공연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