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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 후마윤의 묘(Humayun's tomb)여행/2017 북인도 2017. 2. 16. 19:22
후마윤의 묘 입구. 델리의 명소답게 확실히 사람이 많다
후마윤의 묘로 이어지는 길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후마윤의 묘
우리나라로 치면 유네스코에 등재된 조선왕릉인데 경건한 느낌의 왕릉이나 종묘와 달리 지나칠 정도로 규모가 크고 화려하다
후마윤의 묘에 도착. 아니나 다를까 입장료가 어마무시하다. 500루피.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9000원이 좀 안 되는 가격인데, 내국인에게 30~40루피를 받는 것과 대조된다.
그렇지만 정말 건축물을 보고 넋을 놓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금까지 본 건축물 중에 알함브라 궁전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후마윤의 묘는 이에 비견되는 수준이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후마윤의 묘 역시 1993년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금까지도 복원/보수작업이 진행중인 듯했다
후마윤 묘의 정수
방금 전 지나쳐온 출입구를 바라보았다
후마윤 묘의 난간. 문양이 이색적이다
시선이 머물렀던 곳들을 모두 기억해두고 싶어서, 건물의 처마까지 사진으로 남겼다
그렇지만 언뜻 봐서는 궁전 같은 곳이다. 실상은 후마윤왕의 넋을 기리는 공간을 이처럼 궁전처럼 지은 것인데, 어마어마한 인력이 희생되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당장에 이토록 아름다운 걸 인정하지 않을래야 안 할 수가 없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쟈스민 공주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와 인사를 건넬 것 같은 그런 곳이었다.
여기에 오니 동양사람들도 하나 둘 보이고 한국어로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도 들었는데, 인도 사람들은 여전히 내가 신기한가 보다. 여기 뿐만 아니라 나한테 같이 사진을 찍자거나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정말 많다.
이곳에 후마윤의 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억이 맞다면 서북 방면으로 이사 칸(Isa Khan)의 묘가 자리잡고 있다
모스크의 천장. 정말 놀랍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커다란 돔 아래 점점 더 작은 돔을 깎아내려가는 방식으로 단순하지만 화려하게 건물을 장식했다
후마윤의 묘를 나서며
그 중에는 어떤 청소년 무리 중의 하나가 나한테 다가오더니 자기 셔츠에 쓰인 한글을 해석해 달란다. 내가 중국인이었으면 어쨌으려고, 다짜고짜 나한테 한글을 풀이해 달란다. 밝은 주황색의 티셔츠에 흰색으로 한글이 선명하게 프린팅되어 있다.
셔츠 앞면 : 기호 1번 정동영. 셔츠 뒷면 : 좋은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언제적 티셔츠인지 나로서도 가늠이 안 됐다. 정동영이 '무엇'이냐고 물어보길래, 어떻게 설명하는 게 이해시키기 좋을지 잠시 생각했다가 그냥 한국의 정치인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주황색 티를 입고 있던 그 친구는 해석을 해주니 정말 좋아했다.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역시나 좋아한다. 싱글벙글 웃는 모습이 영락없이 순수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중고버스가 해외에 수출된다는 말은 들었지만, 도대체 이런 셔츠는 어떤 경로로 한 인도인의 손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아름드리 나무
오후 해가 뜨겁다
천천히 둘러보고 빠져나오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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