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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 다시 한 번 칸 마켓(See you again, Khan Market:))여행/2017 북인도 2017. 2. 16. 23:39
다시 한 번 들른 페르시안 레스토랑
저번에 왔을 때 보니 음료만 마시는 손님들도 많았다
구석구석 사진 촬영
이제는 저녁을 먹어야 했다. 사실 그보다도 갈증이 더 시급했다. 사전에 확인했던 것과 달리 입장료가 비싸고 팁이나 신발보관비 같은 예상외 명목으로 지출이 생겨서, 대신 먹을 것을 줄였더니 점점 체력이 바닥 났다. (위생 문제 때문에 거리음식을 먹지 않은 탓도 있다) 그러고 보니 원래는 니자무딘 사원에 가는 김에 니자무딘 역의 위치를 확인하려 했는데 확인하지도 못한 채(나중에 보니 그럴 만한 거리도 아니었다, '니자무딘'이라는 지역 자체가 넓은 곳이었다), 음식점이 밀집한 칸 마켓을 가기 위해 릭샤에 올라탔다. 이번에는 흥정을 마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칸마켓에서 다시 들른 곳은 어제도 들렀던 <Soda Bottle Opener Wala>라는 곳이었다. 가격이 셌던지라 음식을 먹으러 간 건 아니고, 어제 맛있게 마셨던 음료를 마시러 들렀다. 혹시 다른 음료를 추천해줄 만한 것이 있는지 물었더니, 라즈베리 소다를 추천한다. 이름만 들어서는 시럽이 가득한 단 음료일 것 같아 원래 생각했던 음료를 주문하려고 했더니, 시음할 수 있도록 작은 잔에 라즈베리 소다를 따라 주셨다. 생과일주스 같은 음료여서, 마음을 바꿔 라즈베리 소다를 시켰다. 목이 타긴 탔던 모양인지 유리잔이 금방 바닥을 드러냈다. 정말 맛있게 마셨다. 그보다는 갈증을 해결했다.
인도 거리에는 정말 뜬금없는 곳에 종교문양, 성물, 꽃들이 놓여 있다
칸 마켓 지척에 서점이 있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걷는 중
지도를 읽은 바에 따르면 여기에 있어야 할 서점
상점가 대신 빨간 담이 나타났을 때에서야 뭔가 잘못 됐다는 걸 깨달았다
이 때가 이미 로디 가든보다 남쪽으로 걸어온 상황이었다
뒤이어 칸 마켓에서 내가 들른 곳은 <Full Circle Market>이라는 서점이었다. 비화를 덧붙이자면, 지도를 잘못 읽어서 서점을 찾아가려고 로디 정원 정문까지 갔다가, 릭샤를 타고 되돌아 왔다. 시간 낭비 돈 낭비 제대로 한 셈이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낸 델리 제일의 서점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서점은 내가 꼭 들르는 곳인데, 문제는 다 영어책 뿐이었다. 물론 한국에서도 수입을 하지 않을 법한 독특한 장르의 영문본도 많이 보였지만, 내가 원한 것은 정말 인도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읽지는 못해도 힌디어 활자가 새겨진 가벼운 책을 구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죄다 영문판들 뿐이니 화집이나 끄적이고 있는데, 바라나시 사진을 담은 화집이 눈에 들어왔다. 인도에 와서 처음으로 망원렌즈를 쓰면서 한창 애를 먹는 중이라, 화집에 담긴 인물사진들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어떻게 하면 저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하면서.
서점 바로 위에 카페가 있는데 꼭 다락방 올라가는 것 같다
내가 올라갔을 때는 한 테이블에서 프랑스사람들이 폭풍수다로 카페를 점령하고 있었다
카페 내부
내가 앉아 있던 자리의 바로 맞은편에 걸려 있던 그림
부처님인지 힌두교의 신인지 모르겠다
책 뒷면에 가격이 쓰여있지 않길래 가격을 물었더니 3000루피를 훨씬 상회한다. 너무 비싸기도 비싸거니와, 굳이 짐이 되는 물건을 여행 초반부터 살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3000루피라면 차라리 우리나라에서 해외주문하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서점을 좀 둘러본 후에 바로 윗층의 카페로 향했다. 인도에서 만나기 힘든 '카페'였다. (물론 좀 아까 음료를 마셨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뒤, 론리 플래닛을 펼치고 내일 일정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오늘 위치를 직접 확인하지 못한 니자무딘 역까지 어떻게 갈지가 고민스러웠다.
카페 테라스에서 바라본 칸 마켓 앞 도로와 가로수
자마 마스지드를 둘러보고 오후 1시쯤 늦게 점심을 먹었기 때문에, 저녁을 굳이 서두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너무 늦게까지 델리 시내를 돌아다닐 수는 없었기 때문에 7시쯤 음식점으로 향했다.
아무리 인도 음식이 입에 맞는다고는 하지만, 쌀을 먹지 않으니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칸 마켓에 한국음식점은 없으니 론리 플래닛에 소개된 일본음식점에 가서 덮밥을 먹었다. 물론 인도에도 쌀요리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처럼 찰진 쌀을 먹지는 않는다. 그래서 일본음식점에 가서 기대했던 게 바로 찰진 쌀밥이었는데, 기대했던 만큼 찰지지는 않았고 오히려 죽처럼 된 밥이었다. 어찌 됐든 배불리 밥을 해결했으니 된 것 아니겠는가.
중국풍과 일본풍이 결합된 알쏭달쏭한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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