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Y 1 / 내려가는 길(킷코 공원(吉香公園), 이와쿠니(岩国))여행/2017 일본 히로시마 2017. 8. 14. 00:01
킷코 신사의 돌로 된 도리이(鳥居)
도리이(신사 입구)에 걸린 장식
해태를 닮은 어떤 동물
신사를 참배하기 전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手水舎ちょうずや)
이끼에 뒤덮인 동상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비는 완전히 그쳐 있었다. 가마우지 왼편으로 아까 들어올 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신사 하나가 보였다. 다리를 건너 신사에 들어가보았다. 여전히 바지가 젖어 있는 상태라 딱히 신사 안에까지 들어가서 둘러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게다가 손에 우산까지 들려 있으니 손을 씻기도 어렵고, 어차피 다음 일정으로 미야지마(宮島)의 이츠쿠시마(厳島) 신사를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신사 안을 간단히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고저택의 기와 위로 빗방울을 머금은 나뭇잎이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킷코 공원을 빠져나오는 길
비가 온 직후라 니시키 강의 물살도 도착했을 때와는 달리 제법 거세져 있었다
킷코 공원을 빠져나와 다시 한 번 킨타이 교를 건넜다. 사람들이 비를 피해 있었나보다. 비 오기 전에 비해 사람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가족 단위였다. 이 계절에는 비가 국지적으로 쏟아지는 것도 있고, 산이 많은 지역이다보니 이츠쿠시마 신사가 자리잡은 미야지마는 오히려 맑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차라리 이와쿠니에 비가 있을 때 비가 와서 다행이라 생각했던 것이, 어쨌든 습기도 가라앉고 날씨도 점점 쾌청해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낚시를 즐기고 계신 할아버지
내려와서 다시 올려다본 이와쿠니성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표정을 새로 고친 것 같았다
비에 젖은 킨타이교
그래도 비가 오고나니 습기는 좀 가라앉았다
니시키 강
이미 내륙 쪽으로는 구름 한 점 없이 날씨가 개어 있었다. 바지가 온통 젖어 찝찝한 것을 빼고, 이와쿠니에서의 일정은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느긋하게 킨타이교의 풍경을 되새겨보았다. 엄청나게 스펙터클한 관광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정말 현지에 와 있는 느낌이 있어 더욱 좋았다.
이번에는 다리 아래로 내려가 킨타이교를 바라보았다
나무로만 지어졌지만 굉장히 튼튼해 보인다
성하 마을(城下町)의 모습
단 한 가지 문제는 여행을 서두르면서, 보조배터리를 챙겨오긴 챙겨왔는데 보조배터리가 배터리가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간당간당하던 휴대폰 배터리가 나가버렸다. 편의점 천국인 일본에서 어떻게든 해결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가까운 거리에 편의점이 없었다. 좀 걸어가면 편의점이 있기는 했지만, 귀찮은 생각에 곧장 택시를 타기로 마음먹었다.
되돌아갈 때는 지선인 카와니시 역 대신 간선인 이와쿠니 역을 이용했는데,
역으로 갈 때 이용한 택시비에 깜짝 놀랐다;;;
기본금액 5,000원에 미터기가 800원씩 쑥쑥 올라가는데 택시에서 미터기밖에 안 보였다'~'
이와쿠니 역에 둥지를 튼 제비가족ㅎㅎ
이와쿠니 역사
이와쿠니 역이 종착역인지라 탑승객이 얼마 없어서 사진을 한 장 남겨보았다
택시를 타고 이와쿠니 역에 도착했다. 이와쿠니 역은 한창 공사중이었는데, 역 앞에는 가마우지를 형상화한 듯한 흰색 동상이 서 있었다. 이와쿠니 역은 나름 주요역인지라 열차는 많은 반면, 종착역인지라 자리는 여유가 있었다. 세토내해를 넋놓고 바라보며 갈 생각으로, 열차의 오른편에 앉았다. 내가 탄 열차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행 > 2017 일본 히로시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1 / 물 위의 신사(이츠쿠시마 신사(厳島神社), 미야지마(宮島)) (5) 2017.08.17 DAY 1 / 신들이 사는 섬(미야지마(宮島)) (0) 2017.08.16 DAY 1 / 산 위 작은 성(이와쿠니성(岩国城), 이와쿠니(岩国)) (0) 2017.08.13 DAY 1 / 사무라이를 싣는 다리(킨타이교(錦帯橋), 이와쿠니(岩国)) (0) 2017.08.09 Prologue. No More Hiroshima (0) 2017.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