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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 물 위의 신사(이츠쿠시마 신사(厳島神社), 미야지마(宮島))여행/2017 일본 히로시마 2017. 8. 17. 01:07
이곳 이츠쿠시마 신사는 일본의 3대 절경으로 손꼽힌다
3대 절경의 나머지 두 곳은 각각 교토부(天橋立;아마노하시다테)와 미야기현(松島;마쓰시마)에 자리잡고 있다
신사에 들어서니 멀리 미야지마구치가 보인다
이쓰쿠시마 신사로 들어가면 곧 대칭형 건물의 중앙에 다다른다. 중앙에는 미야지마구치를 향해 뻗어나온 부둣가처럼 나무로 만들어진 통로가 하나 있는데, 여기서 다홍빛의 토리이가 정면으로 보인다. 그 광경이 볼 만해서, 사람들이 붐비다보니 여기서 독사진 하나 남기기가 쉽지 않았다.
이쓰쿠시마 신사의 오른편으로 다보탑이 보인다
정면에 보이는 것은 노(能) 공연이 이루어지는 무대다
신사의 왼편으로는 오층탑이!!
신사의 중앙에 들어서니 토리이가 정면으로 보인다
갯벌 위에 이런 신사를 지을 생각을 했다는 게 기발하다. 토리이 너머로 미야지마구치의 콘크리트 건물들이 이질적이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높다란 산맥을 병풍 삼아 바다 위에 우뚝 솟아오른 토리이가 인상적이었다. 처음 미야지마에 신사가 터를 잡은 것이 6~7세기, 오늘날의 형상을 갖추기 시작한 것이 12세기 무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옛사람들의 미적 안목이 대단하다 싶었다.
내게 사진을 찍어주었던 스페인 관광객 일행
이츠쿠시마 신사의 본당
여기까지 온 김에 오미쿠지를 뽑아 보았다:) 오호랏!!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대기줄을 이루고 있었는데, 잠시 스페인 사람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일본까지 관광 온 이 남성이 남한(Corea del sur)이라는 말을 못 알아들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여자친구가 남자친구를 비난하듯이 조용히 설명한다. 점심도 먹지 못해 성하지 않은 몸이었지만, 토리이 하나에 매료되어 토리이 주위를 서성거렸다. 썰물 때 물이 싹 빠지고 나면 토리이의 밑동이 다 드러나는데, 처음에는 토리이가 회반죽이나 콘크리트(로 만들어졌을리는 없겠지만...)로 만들어졌을 줄 알았지만 가까이서 보니 나뭇결이 선명하게 보였다.
다홍빛이 인상적인 목조 회랑
토리이와 미야지마구치
이쓰쿠시마 신사를 빠져나오는 길에
다시 뒤로 돌아 건물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마침 오미쿠지 발견!! 도쿄의 아사쿠사(浅草寺)에서 오미쿠지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소소한 재미로 통을 흔들어 제비를 뽑았다. 제비에 적힌 숫자를 보고 종이를 집어들었다. 종이에 쓰인 운수들을 간단히 읽고, 남은 회랑을 걸었다. 어느덧 폐관시간인 여섯 시에 가까워졌다.
정말 갯벌 위에 만들어진 신사다
헤이안 시대에 지어진 1400년 된 신사...일본의 대표적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다
다시 서쪽으로 센죠가쿠(千畳閣)와 5층 목탑
점점 해질녁이 되어 토리이의 색깔도 시시각각 변했다
출구를 빠져나오면 오른편으로 자그마한 해안이 있다. 해안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는데, 다들 나처럼 석양을 바라보기 위해 온 사람들이었다. 아직은 태양이 한여름인지라, 일몰시각이 7시 반경이었다. 남은 시간 동안 미야지마의 아기자기한 골목골목을 돌아다닌 뒤 다시 해안가로 돌아와도 석양이 비치기는커녕, 하늘이 구름으로 뒤덮여 날씨가 점점 어둑해지고 있었다.
신사를 빠져나와 미야지마의 골목길에서 발견한 집게
신사의 출구
다시 한 번 석양을 받은 센죠가쿠와 5층탑
매직 아워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 미야지마를 빠져나올까 생각했지만, 오히려 구름만 몰려오는 것 같아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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