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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히다규(飛騨牛) & 진야(陣屋)(Takayama Jinya, Takayama)여행/2017 일본 나고야 2018. 1. 4. 00:31
정확한 명칭은 기억나지 않지만 세 종류 가운데 가장 윗 단계 히다규
그 다음 등급의 히다규..확실히 맨 처음 주문한 게 맛있었다
약 한 시에 타카야마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전날 미리 확인해둔 음식점이 있었는데, 바로 '마루아키(丸明)'라는 히다규―히다 지역에서 사육되는 와규―전문점이었다. 이날 아침 료칸에 저녁을 예약하면서 혹시 메뉴에 히다규가 포함되어 있냐고 물었더니, 우리집에서 받는 가격으로 히다규를 쓰는 것은 무리라는 답을 들었기 때문에, 히다규를 맛보려면 점심에 먹어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타카야마의 거리는 꽤 한산한 편이고 약간 늦은 시각에 도착했기 때문에 자리 걱정은 안 해도 되는 줄 알았는데, 약 15분 정도를 대기하고 나서야 테이블로 안내를 해주었다.
다카야마 진야(高山陣屋)!!
여기 와서 이로리 정말 많이 보고 간다
조리방법은 크게 네 가지 정도였다. 야키니쿠(焼肉), 스키야키(すき焼き), 샤브샤브, 스테이크. 메뉴판을 보니 갈비(カルビ)며 비빔밥(ピビンバ)까지 주문할 수 있었다. 한국이었다면 그냥 스키야키를 먹었을 텐데, 일본에 온 만큼 스테이크 두 종류에 샐러드를 주문했다. (스테이크라고는 해도 익히지 않은 고기를 잘라서 내오기 때문에 사실상 야키니쿠와 차이가 뭔지 모르겠다;;)
엄마나 나나 익히지 않은 고기를 썩 좋아하지는 않는 편인데, 그렇다고는 해도 엄마가 좀처럼 젓가락을 들지 않으셨다. 뒤늦게 하신 말씀이 혼자 좋은 구경하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영 마음에 걸리신단다. 잠시 할 말을 잃어버렸던 것이 생각난다.
관청내 정원
개인적으로는 아름답다고 느끼지 않는데 일본은 분재를 참 많이 가꾼다
여름에 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스산한 정원
점심식사를 해결한 후에 가려고 한 곳은 후루이마치나미(古い町並み)라는 곳으로, 말 그대로 에도시대의 옛 가옥들이 그대로 보존된 '오래된 거리'다. 오래된 거리로 접어들기 전에 잠시 들를 곳이 있었으니, 바로 타카야마진야(高山陣屋). 마찬가지로 에도시대에 지어져 타카야마 지역의 관청 역할을 하던 곳으로 타카야마에 오면 꼭 들르길 권하는 곳이다. 박물관에 들어가면 오래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건물도 잘 보존되어 있지만, 그만큼 새로 복원한 구역도 많은 듯했다.
박물관도 보다 말고 금방 나오는 길..
작은 것에서부터 참 관리가 잘 되어 있기는 하다
입장권을 살 때에 주섬주섬 현금봉투―급히 환전하느라 은행봉투를 그대로 챙겨왔다;;―를 뒤적였는데, 봉투 겉면에 쓰여진 한글을 보고 매표소의 직원이 짧은 한국어로 말을 건넨다. "한국에서 왔어요? 한글 써 있어요!" 하더니 "고맙습니다!"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20대의 젊은 여성이었는데, 그러고 보면 일본 현지에서 일본인이 먼저 한국어로 말을 걸어온 적은 엄청 드물었던 것 같다.
이제는 후루이마치나미로!
빨간 다리도 보이고
신기한 게 날씨는 겨울이고 침엽수가 아닌데도 잎이 남아 있는 나무들이 꽤 많다
겨울이라 그런지 아기자기해야 할 관청의 정원은 을씨년스러웠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교토의 옛 건물에서 한여름의 산들바람을 느끼며 땀을 식혔던 오래전 친구와의 여행이 떠오른다. 오후부터 날씨가 흐려지더니 밤부터 비가 오긴 올 모양이다. 짧은 겨울 해가 지기 전에 다시 후루이마치나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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