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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 육궁(六宮)여행/2018 중국 北京 2018. 6. 3. 00:05
육궁(Western Six Palaces) 진입
영수궁(永壽宮) 입구
자금성 서북쪽 #1
자금성 서북쪽 #2
태화전~중화전~보화전에 이르는 외조를 다 둘러본 뒤에 길은 자연히 건천궁으로 이어진다. 외조가 황제가 주관하는 특별한 의식이 행해지던 장소라면, 외조를 제외한 후궁 일대는 황족이 실제로 거주하고 생활하던 공간을 아우른다. 일단 자금성의 서쪽에 더 가까이 있어서 서쪽을 먼저 둘러보기는 했는데, 자금성 자체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나중에 동선을 체크해보니 자금성 동쪽 일부는 관람을 하지 못했다. 사실 서쪽만 해도 위치가 헷갈릴 만큼 여러 건물이 있다보니, 서쪽 또한 부분적으로는 둘러보지 않은 곳이 있었다;;자녕문(慈寧門)
자녕궁(慈寧宮)
자녕궁(慈寧宮) 내부
자금성은 돌과 나무로 화려하게 지어올린 건물이라 계속 구경을 다니다보면 지금의 콘크리트 건물만큼이나 인공적(人工的)인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그래도 후궁은 생활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드문드문 이런저런 나무들이 보였다. 신무문(神武門) 앞에 자리하고 있는 어화원(御花園)이 황실의 정원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이곳 역시 조경이 무척 화려해서 인공적인 느낌이 난다. 그러고 보면 아직까지 창덕궁의 후원을 가보지 못했는데, 중국의 궁정과 조경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방문해보고 싶다.
특기할 만한 점은 자금성이 청대(淸代)에도 황궁으로 이용되던 공간이기 때문에, 이 후궁 일대 현판에는 만주어가 병기되어 있다는 것이다. 간쑤성을 여행할 때에는 티벳 문자를 병기한 곳이 많이 보였는데, 중국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자금성에서 만주족의 글씨를 보니 기분이 묘했다. 한족(漢族)의 자긍심이 엄청나다 못해 주변국을 오랑캐로 규정했던 이 땅에 그들이 변방인이라 일컬었던 이들의 흔적이 이렇게나 많이 남아 있다니..
자녕궁에서 발견한 묘군
자금성 서북쪽 #3
영수궁(永壽宮) #1
영수궁(永壽宮) #2
영수궁(永壽宮) #3
영수궁(永壽宮) #4
불그스름한 벽돌로 쌓아올린 건물들을 계속 둘러보다보니, 인도 여행에서 파테푸르 시크리를 들렀던 생각이 났다. 차이점이라면 파테푸르 시크리는 채 2년을 못 버티고 폐허가 된 반면, 자금성은 두 개의 왕조가 거쳐갔다는 점일 것이다. 그렇지만 근현대에 온갖 수난을 겪은 자금성에 비해 사람 손을 덜 탄 파테푸르 시크리는 보존상태가 완벽하고, 지금도 사람의 발길이 드문지라 좀 더 운치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 공통점이라 한다면 아무리 인력을 많이 투입했다고 해도 그 옛날에 어떻게 하면 그토록 웅장하게 건물을 지어올렸을까 하는 점이다*-* 이런 옛 건물들을 보다 보면 참 신기하다.
건천궁 방면
서북쪽 일대
건청문(乾淸門)
건청문(乾淸宮) #1
건청문(乾淸宮) #2
건청문(乾淸宮) #3
다시 건천궁으로 되돌아왔다. 자금성의 동북쪽을 둘러보는 것은 생략하고 곧장 신무문(북문)으로 향했다. 자금성이 일반인에게 전면 개방된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금성을 빠짐없이 둘러보려면 족히 이틀은 할애해야 할 것 같다.
익곤궁(翊坤宮) 방면
익곤궁(翊坤宮) 내부
양성재(養性齋)와 어화원
천추정(千秋亭)
자금성의 아기자기한 볼거리
서북쪽의 크고 작은 궁궐들을 둘러본 뒤―궁궐마다 전시관이 잘 마련되어 있다― 어화원(御花園)에 향했다. 천단과 스차하이를 갔을 때에도 느낀 사실은 조경에 화려한 돌―태호석(太湖石―을 즐겨 사용한다는 것, 그리고 조경이 화려하다는 점. 돌들은 제주도에서 흔히 보이는 현무암처럼 구멍이 슝슝 뚫린 돌인데, 색이 까맣지는 않고 밝은 회색이다. 어화원에 이르러 사람들이 다시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루기 시작했는데, 마지막으로 신무문으로 향했다.
신무문(神武門)에서 #1
신무문(神武門)에서 #2
신무문(神武門)에서 바라본 경산공원(景山公園), 그리고 만춘정(万春亭)
신무문(神武門)에서 바라본 베이징 동부
신무문(神武門)에서 바라본 베이징 서부
신무문을 나선 뒤에는 점심을 먹으러 향했다. 자금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 북해 공원 안에 위치한 레스토랑 한 곳을 확인해두었는데, 자금성 일대를 빠져나가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일단 택시가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꽉 막힌 도로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도 뾰족한 방법이 없어 버스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워낙 많았는데, 결국 버스에 오를 때 사달이 났다;; 몇몇 사람들이 자기 일생을 태우려고 다른 사람들은 버스에 탈 수 없도록 팔뚝으로 버티고 출입구를 막고 있었다'a' 뒤에서 사람들은 밀고 들어오는데 앞에서는 일행이 통과할 수 있는 작은 공간만 남겨두고 완력으로 출입구를 막고 있는 상황이라 진짜 식겁했다;;
여차저차 타긴 탔는데 내가 아수라장 한복판에 와 있다는 걸 실감케 했다...그런데 가까스로 북해공원에 도착하기는 해보니 북해공원에 들어가려면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해야 했다. 레스토랑은 북해공원 내에 있는데, 점심을 먹자고 북해공원에 돈내고 들어가는 건 무모해 보였다. 점심은 북해공원 입구 앞 식당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오후에는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하며 잠시 숨을 돌렸다.
신무문(神武門)에서 #3
신무문(神武門)에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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