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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rival~DAY1 / 하이파(Haifa) : 가이샤라 국립공원(Caesaera)여행/2018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018. 8. 20. 00:01
입국하는 사람과 출국하는 사람이 마주 바라보며 걸어가도록 설계되어 있는 벤 구리온 공항
하이파에 도착한 기념으로 야경샷!!
아침이 되어 다시 한 번 제대로 담은 숙소 인근의 풍경
아마 시리아 상공을 관통할 수만 있었다면 텔아비브에 좀 더 일찍 도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비행기는 카스피해를 지나 텔아비브로 직행하는 대신 시리아와 레바논 영공을 한참 우회했다.
사전에 숙소주인과 연락을 할 때 주인이 말하길 공항에서 텔아비브로 진입하는 열차구간이 공사중이기 때문에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때문에 환전―이스라엘의 세켈화는 국내에서 환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달러를 준비해 두었다가 이스라엘 현지에서 환전하는 방법이 있다―다음으로 공항에 내려 가장 먼저 한 것이 셔틀버스 정류장을 찾는 일이었다. (입국 수속은 어찌나 길었는지 모른다.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에 체류한 적이 있냐는 질문을 했고 나는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 또 행선지를 말하라길래 내가 가고자 하는 도시 중에 서안지구에 위치한 도시는 쏙 빼고 행선지를 밝혔다.)
하이파 여행 내내 가장 눈에 띄는 건물 중 하나였던 하이파 센터-하쉬모나(Haifa Center-HaShmona) 역의 건물
또 다른 상징적 빌딩, 세일 타워(Sail Tower)
아침에 들렀던 빵가게
하이파의 거리
우리돈 9천 원짜리 아침 식사...살인적인 이스라엘 물가에 입이 떡 벌어진다
여하간 셔틀버스 타는 곳을 찾으려고 몇몇 사람에게 물어보니 그냥 열차를 타라는 답변이 되돌아 왔다. 열차구간이 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공항에 열차가 다니냐고 질문을 하니 질문을 받은 사람이 물어볼 걸 물어보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아래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면 된다고 했다. 알고 보니 어찌된 자초지종인지는 모르겠지만 열차는 정상운행하고 있었고, 셔틀버스를 찾아다니느라 열차를 코앞에서 놓치는 바람에 한 시간 동안 역에 앉아 있어야 했다. 체크인을 하면서 나중에도 다른 손님들에게 잘못 안내될 수 있을 것 같아 공항~텔아비브 구간을 오가는 전철이 정상적으로 다닌다고 얘기했더니 주인은 어느 신문기사에서 해당구간이 수리에 들어간다는 내용을 본 것 같다며 중언부언한다. (하필 샤밧―유대인들의 휴일, 보통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 이전까지를 말한다―이었던 그 다음날 저녁에 찝찝한 일을 한 번 더 겪게 되지만 그 당시에는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여러 교통수단의 요충지점인 호프 카르멜 역
빈야미나 역에 내려서 / 보호색 군복을 입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정말 많았다
이때는 바가지 쓴 줄 모르고 기분 좋게 공원 입장'~'
상당히 어수선해서 조금 실망스럽다 싶었지만..
점점 정돈된 공원이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렇기는 해도 기본적으로 가이샤라 국립공원 자체가 옛 로마건물의 폐허다
하이파에서의 첫날, 첫 행선지는 가이샤라 국립공원이었다. 가이샤라 공원은 하이파 시내에 있는 곳이 아니라 네타냐 방면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하이파 근교에 있다.
먼저 숙소 근처 베이커리에서 아침을 해결한 뒤 1번 버스에 올라탔다. 하이파 곶을 따라 달리는 버스 안에서 지중해의 풍경을 바라봤다. 얼마 가지 않아 종점인 카르멜(Hof Carmel) 역에 도착했고, 나는 버스로 환승하는 대신 기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기차는 아틀릿(Atlit) 역에서 멈추지 않고 그 다음 역인 빈야미나(Binyamina) 역으로 직행했다. 하이파에 머무른 날이 마침 금요일—유대인들에게는 샤밧(Shabbat)에 해당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집으로 복귀하는 듯한 군인이 매우 많았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군인들이 탄창 없는 총을 공공시설에 버젓이 들고 다닌다는 점과 여기에는 여군 역시 포함된다는 점이었다. 공공연히 무장하고 다니는 군인들의 모습에 상당히 문화충격을 받았었다.
푸른 지중해를 보니 마음까지 시원해지고..
한창 옛 건물을 복원하거나 발굴하고 있는 공원 내부
공원 풍경
항구와 지중해 #1
항구와 지중해 #2
이건 목욕탕이었던 것으로 기억..대중목욕탕이 많았다
이 공간은 로마인들이 경마를 즐기던 곳이기 때문에 말을 대신에 말과 전차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군인들과 함께 우르르 빈야미나 역에서 내린 후 역 앞의 택시 정류소로 갔다. 빈야미나 역에서 가이샤라 공원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버스를 여러 차례 갈아타야했기 때문에 차라리 택시를 이용하는 게 시간적으로 효율적일 거라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상당히 바가지를 써서 150세켈(한화 약 4만 5천 원)에 빈야미나 역과 가이샤라 공원을 왕복할 수 있었다. 맨 처음 택시를 탈 때에 호객행위를 하던 두 명의 남자 중 한 명은 영어를 할 줄 알고 한 명은 영어를 전혀 쓰지 못했는데, 나는 정황상 영어를 할 줄 아는 남성이 관리인인 줄 알았다. 계속 영어를 못하는 남성에게 운전을 맡겼으므로. 문제는 100세켈에 왕복을 장담하던 영어를 쓰던 남성이 나중에 알고보니 100세켈을 받아 혼자 꿀꺽하고 실제로 운전을 한 남자에게는 한푼도 넘기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운전을 한 남자에게 50셰켈을 따로 지불해야 했다-_-하....
오래된 주석
창고 또는 종교적 목적으로 사용되었던 크고 작은 공간들
하늘을 배경 삼아 아치도 담아 보고~
지중해의 수평선을 저울 삼아 무너진 문도 찍어보고~
부서지는 파도도 찍어보고~
또 찍고
찍어 보았다'―'
가이샤라 공원은 로마의 유적이 남아있으면서, 십자군 원정 때 지어진 건물들의 잔해가 남아 있는 곳이다. 가이샤라라는 지명 자체가 로마의 황제를 위해 지어진 도시를 의미한다. 택시 기사에게 한 시간 동안 가이샤라 공원을 둘러보겠다 말하고 공원에 입장했다. 여러 차례 교통수단을 갈아타긴 했지만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풍경 #1
풍경 #2
풍경 #3
풍경 #4
풍경 #5
이곳은 가이샤라 국립 공원이 자랑하는 원형극장
개인적으로 너무 새로 지어진 느낌이어서 멋지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실제로 야외공연이 열리기도 하는 곳이다
이 노천극장 끝까지 올라 주위 경관을 바라보았다
남쪽으로는 멀지 않은 곳에 화력발전소가 보였다
가이샤라 공원은 발굴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상당히 어수선한 모습이다. 그마저도 온전히 남아 있는 유적이 없고 극히 일부분만이 잔해로 남아 있기 때문에 지중해의 따사로운 햇살에도 불구하고 스산하기까지 하다. 다행히 내 관심을 끌었던 것은 혼종적인 유적의 모습이었는데, 이곳에는 로마시대의 목욕탕이 남아 있는가 하면 페르시아의 신을 모시던 공간이 남아 있기도 하다. 가이샤라 공원이라고 하면 보통 지중해가 바라다보이는 원형극장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 오히려 나는 그보다 로마 황제가 전차 경주를 관람하던 경주장이 더 기억에 남는다. 원형극장에서는 단체 관람객이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는데, 보강을 많이 하다보니 신축건물 느낌마저 나는 유적이었다.
널따란 경주장
로마자 알파벳이 새겨진 오래된 비석이 이 지역의 주인을 알려준다
모자이크 #1
모자이크 #2
공원을 나서며
다시 빈야미나 역으로...
택시 기사와의 실랑이 때문에 빈정상하고 그늘에서 망연히 앉아 있는 중;;
다시 하이파로 돌아올 때에는 맨 처음 이용했던 호프 카르멜 역이 아닌 바트 갈림(Bat Galim) 역에서 내렸다
엘리야 동굴로 이어지는 통로를 지나가려다 군복차림의 젊은이가 피아노를 치는 신선한 광경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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