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Y1 / 하이파(Haifa) : 샤밧(Shabbat)을 뚫고여행/2018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018. 8. 24. 00:17
샤카슈카 잘 먹었습니다~
동양인이 어색했던 이스라엘 청년 안녕――!!
샤밧을 기념하는 건지 골목마다 등불이 주렁주렁 걸려 있다
주렁주렁 백열등, 그리고 자전거 모는 꼬마
사실 이날 하이파의 숙소주인과 미스커뮤니케이션이 한 번 더 있었다
아침 일찍 체크아웃하면서 짐만 나중에 찾아갈 수 있느냐 물었더니,
오늘은 샤밧이라 '이곳 집'에서 가족과 저녁을 먹을 건데 가족과 마주치는 상황이 어색하지만 않다면 얼마든 괜찮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웬걸...짐을 찾아가기로 약속한 시각에 집에 도착하니 집에 불은 꺼져 있고 문도 닫혀 있고 연락도 안 닿음...이사람 왜 이러나요..
발을 동동 구른지 30분 지났나 열쇠를 숨겨둔 장소를 알려준다
뭐든 당당히 얘기해놓곤 몇 차례 곤란에 빠뜨린 숙소주인이였다...=_=
(참고로 에어비앤비에서는 평가 최상급이었음, 리뷰도 다수..)
가끔 여기가 우리보다 1인당 GDP가 한참 높은 나라가 싶은 풍경도 보인다
자가용이 필수인 나라라 차들이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주차되어 있는데 나사렛에 가면 주차난립이 더욱 심하다
하이파는 이스라엘의 다른 지역에 비해 유대인 인구가 많지 않은 편이다. 스텔라 마리스 교회만 해도 카톨릭 신자들을 위한 공간이고, 바하이 사원은 바하이교 신도들을 위한 공간이다. 때문에 금요일 저녁 어둠이 깔렸을 때 다음 목적지인 악코까지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것은 이러한 하이파의 지역적 특색도 있다. (악코 또한 무슬림이 다수인 지역이다) 물론 저녁 6시쯤이 넘어가니 열차는 단 한 대도 운행하지 않았다. 결국 한 번은 버스를 이용하고 한 번은 미니밴 택시를 이용해 악코에 도착했다.
이런 지역적 특색을 제외한다면 샤밧 또는 샤바트(유대인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금요일 오후~토요일 오후)는 이스라엘 여행에서 반드시 챙겨야 하는 부분이다. 관광지가 문을 닫는 것을 떠나 이동수단 자체가 아예 없어지기 때문. 교통수단의 구애를 받고 싶지 않다면 부분적으로 차를 렌트하든가, 아니면 비교적 비유대인이 많은 북서 해안지역을 여행하든가, 그것도 아니면 샤밧이라는 관습 자체가 없는 팔레스타인 지역을 여행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을 출입하는 경우 늘 주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이스라엘보다 훨씬 정비가 안 되어 있고 치안도 상대적으로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여전히 하이파의 풍경
이날 첫날임에도 정말 고생스러웠던 건 체크인을 하기로 했던 악코의 숙소 때문이었다
이 역시 저렴한 숙소를 찾으려고 에어비앤비로 예약했는데
(악코는 도시 전체가 관광지라 기본적으로 숙박비가 상당히 상향평준화된 지역이다)
숙소주인과 딱 한 번 연락을 한 것 같다, 그것도 자기는 챙겨줄 수 없는 상황이니 자기 친구에게 연락해보라고..(뭔소리를 이래 당당히하냐)
악코에 예약해둔 숙소에 도착했는데 예감했던 대로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하이파의 숙소주인이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부정확한 내용을 자꾸 말하다보니
악코의 숙소주인에게는 사전에 예약과 관련해서 몇 차례 메시지를 보내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단 한 번도 답을 안 주더니만
기어이.. 문이 닫혀 있다니.....!!
숙소 사진을 찍어서 내가 잘못 도착한 것이냐 물어도 묵묵부답, 뭐든 대답 좀 해달라고 해도 묵묵부답~~~~~하하하하하하..^aT
계단에 걸터앉아 어떡하지 고민하는데 옆에 꼬마 몇 명이 니하오니하오 거리며 내가 반응할 때까지 집요하게 소리를 지른다..
결국 나는 그 숙소주인에게 끝끝내 회신을 받지 못했고 예약했던 숙소는 쓰지도 못했다,
물론 환불은 받았지만 에어비앤비라는 플랫폼 자체에 신뢰를 잃었다
그리고 상식 밖의 태도에 다른 숙소를 찾는 게 낫겠다고 판단, 그냥 숙소가 가장 많은 올드시티로 향했다
그래서인지 악코라는 도시에 대한 인상은 전반적으로 좋지가 않다
이건 사실 구름을 담으려고 찍은 사진
그런데 웬걸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통제하기 어려운 요소가 많은 법이다. 분명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을 해놓은 숙소 문이 잠겨 있는 것이었다. 염려스러운 마음에 악코에 도착하기 전부터 몇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호스트는 답이 없었다. 오래 전 도착한 메시지에서는 심지어 자신이 여행중이라 챙기지 못하니 동업자에게 물어보라며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는데 그게 내 휴대전화 번호였으니 말 다한 셈이다.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치밀어 올라서 에어비앤비에 신고했더니 그 다음날 바로 환불처리가 되었다.
숙소를 꼼꼼하게 확인할 시간도 많지 않았고, 물가가 비인간적으로 비싼 이스라엘에서 저렴한 숙소를 찾다보니 벌어진 해프닝이었지만 이날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결국은 어느 아주머니에게 영어로 길을 물어 악코의 올드시티 내에 있는 호스텔에 방을 하나 잡았다. 올드시티 내에는 워낙 고급 호텔들이 많아 허름한 호스텔을 찾았는데, 곰팡내 풍기는 방도 우리 돈으로 6만 원을 받았다. 문제야 어떻든간에 마침내 휴식이 찾아왔다. 결과적으로 악코에 머무르려고 한다면 반드시 올드시티 내에 이름을 걸고 일하는 숙박업소에서 묵기를 바란다. 그것이 관광 면에서나 신뢰도 면에서나 훨씬 낫다.
하이파 숙소 인근의 야경
자, 아디오스!! 하이파. 푸르른 바다야 안녕!!
'여행 > 2018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2 / 악코(Akko) : 해안 산책(Along Haifa Bay) (0) 2018.08.27 DAY2 / 악코(Akko) : 로쉬 하니크라(Rosh HaNikra) (2) 2018.08.26 DAY1 / 하이파(Haifa) : 바하이 가든(Bahai Garden) (0) 2018.08.23 DAY1 / 하이파(Haifa) : 스텔라 마리스(Stella Maris Catholic Church & Road) (0) 2018.08.22 Arrival~DAY1 / 하이파(Haifa) : 가이샤라 국립공원(Caesaera) (0) 2018.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