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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 / 하이파(Haifa) : 바하이 가든(Bahai Garden)여행/2018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018. 8. 23. 20:33
사진으로만 봐서는 아름다움을 알기 어려운 곳이라는 게 바로 이런 곳이 아닌가 싶다
오후 내내 나는 세 곳의 정원을 찾았다
바하이교의 상징이 연꽃인가보다
델리에도 바하이 사원에 연꽃 무늬가 자주 보였는데 이곳에서도 역시나 연꽃이 눈에 띈다
시원한 분수 확대~!
바다를 향해서
줌인 사원
이번 여행에는 기본렌즈를 챙겨가서 망원렌즈를 쓸 때만큼 당겨서 찍기는 어려웠다
처음에는 바하이 정원이 이게 다야? 하고 의아해 했는데
입구를 지키는 직원(이자 바하이 신도)에게 물어보니 20분 정도 걸어올라가면 두 번째 정원이 나온단다
택시비가 터무니없이 비싸서 고민없이 걸어올라갈 생각을 했으니..
이런 계단을 몇 번 오르고 오르막길까지 올라서야 두 번째 정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검은 고양이 빠꼼'~'
두 번째 정원에 도착해서..
바하이 신도들은 어떻게 이토록 완벽하고 깔끔하게 정원을 가꿀 생각을 했는지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게 정원을 꾸민다. 인도의 델리에 있을 때에도 흰 연꽃 형상을 한 바하이 사원에 갔었는데 이에 비교할 바가 아니다. 바하이교의 행정수도라고 할 수 있는 이곳 하이파의 바하이 정원이야 말로 바하이교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정원을 보겠다고 어찌나 갖은 고초를 겪었던지, 이날 휴대폰의 만보기를 보니 3만 5천 걸음을 걸었다. 그것도 죄다 산길이다. 산길이기 때문에 하나도 곧은 길이 없다. 전부 갈지자 형으로 길이 나 있는데, 이건 꼭 부산 초량동 산리마을 같았다. 하지만 산리마을에서도 이 정도로 고생하지는 않았었는데, 첫날부터 너무 진을 빼는 것 같았다.
바하이 정원
햇빛이 가장 센 오후 3시경에 들러서 사진에는 잘 담기지 않았지만 정말 일품이다..
중동 버전의 일본식 정원이랄까
사람이 가꾸고 정돈한 게 맞을까 싶을 정도였다
바하이교는 잘 모르지만(!!) 바하이교에 대한 인상은 좋다
델리를 여행할 때 미세먼지에다 지저분한 거리에도 불구하고 순백색의 바하이 사원만이 정갈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게 생각난다
정원 #1
정원 #2
정원 #3
정원 #4
그래서 찾아봤는데 바하이교는 시아파 이슬람의 분파로 신도 5백만을 거느린 큰 규모의 종교라 한다
지금은 국호가 이란이 된 옛 페르시아에서 발흥한 종교인데 그 박해가 너무 심해서 오히려 서방세계와 인도에 신자가 더 많을 정도라고..
인류가 거쳐가는 매 시기마다 새로운 선지자가 나타난다는 발상이 신선하다
바하이교는 마찬가지로 유일신교로 예수와 무함마드를 거쳐 바압이라는 새로운 선지자가 종교적 지평을 다시 열었다고 본다
방문하기 전 꼭 기억해둬야 하는 것은
첫째, 옷차림(반바지x, 여성의 경우 얼굴에 스카프를 둘러야 함),
둘째, 개관 시각이다
사진의 사원은 정오까지만 개관한다
따라서 오전에 가이샤라 국립공원에서 시간을 보냈던 나는 문간에 서서 사원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또 다시 산길...
이 마지막 길이 굴곡도 심한 데다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 길이었다
마지막 정원으로 향하다가 너무 덥고 힘들어서 제낄 뻔..
골목풍경
그래도 마지막에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공원에서 느꼈던 벅찬 감정은 어떻게 할 수 없다. 나는 노년에 반드시 하이파에서 살겠다는 생각을 했을 만큼 무엇 하나 빠질 것 없이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지중해의 도시라면 스페인에 있을 때에도 몇 군데 갔었지만 하이파는 빠지지 않는 도시이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건 아름다운 거고 힘든 건 힘든 거다... 바로 옆 루이스 산책로를 걸으려고 계획했지만 그 대신 눈에 불을 켜고 카페를 찾았다. 같은 가게에서 음료만 두어 개 시키면서 더위를 식히고 갈증을 해소했다.
그래도 고생을 한 보람이 있었다
마지막 정원에 도착할 즈음 바다를 내려다보는데 그냥 일정을 제꼈으면 큰일날 뻔 했겠다고 생각했다
아름다운 하이파
바하이 사원과 하이파 전경
여기는 식생이 완전히 다르다..
저건 제라늄인가?!..
다시 한 번 하이파 전경'a'
더 줌아웃!
사람들도 정줄 놓고 사진 찍는데 여념이 없었다
웨딩 촬영을 온 부부도 있었다
시시각각 구름의 위치가 바뀌면서 하이파의 풍경도 물흐르듯 색깔을 바꿔 입었다
석양을 보는 것도 참 괜찮을 것 같았지만 여운을 남겨두는 것으로 만족하고 카페를 찾아 두리번거리 시작..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에는 카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_=
스텔라 마리스 교회를 가려고 산 중턱을 올랐다 바하이 사원에 입장하기 위해 산 아래로 내려가고, 그러다 정원의 가장 안쪽을 보기 위해 다시 산을 꼭대기까지 올랐던 다이내믹한 동선으로 인해 어느덧 저녁을 해결해야 할 시간이 되었고, 구글맵에서 검색한 가게에서 저녁을 먹었다. 샤까슈까라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파스타 페이스트에다 계란을 중탕한 요리였다. 또 여기에 맥주를 곁들였는데, 이스라엘 맥주인 ‘Goldstar’를 도전해 보았지만 맛은 별로였다. 처음에는 입맛이 없어 못 먹을 것 같았는데, 먹다보니 맛있어서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마치 여행 다 마친 사람처럼 한 시간 좀 넘게 부동자세로 앉아서 넋놓고 있었다
카페를 나서서 걸어내려가는데 내려가는 길은 왜 이리 수월한지..
위 사진은 강아지 배변봉투가 들어 있는 보관함이다
비가 잘 안 오는 지역이라 그런지 강아지 오줌이 씻겨내려갈 일이 없어서 종종 거리에서 냄새가 난다
이곳은 바하이 사원의 내부에 있는 바하이교의 의회 같은 곳이다
여기서 바하이 경전 또는 교리에 대한 자구해석이 이뤄진다고 한다
여기는 내가 저녁을 먹었던 마사다 카페
카페 내부 #1
카페 내부 #2
주문을 시켜놓고 밖을 구경하는 중
좁다란 골목이기는 한데 이쪽 마사다 거리가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이 위는 일식집
신기한 게 일식집이 중국집보다 더 자주 보였던 것 같다
일본사람들이 자기나라 문화를 상품화하는 걸 보면 대단하다 싶다
그래피티 #1
그래피티 #2
더운 날엔 맥주!
유대교는 음주를 금하는 줄 알았는데, 술이 매우 흔하다..*-*
샤카슈카라는 이름 때문에 이 카페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메뉴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음식을 먹는 것 보면 대중적인 음식인 듯하다
식사와 분식의 중간즈음 되는 요리로 썬 대파까지 얹어서 우리나라 음식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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