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logue. 실크로드의 재구성여행/2019 중국 西安 2019. 3. 25. 19:40
시안 기차역을 바라보며
겨울냄새도 옅어져가는 꽃샘추위 속에 봄이 오기는 오려나 싶은 서울의 3월. 타클라마칸 사막과 고비 사막이 밀어낸 황야(荒野)의 열기가 머물 수 있는 마지막 지점에 시안은 자리하고 있었다. 과일이 싱그럽고 두툼한 바람막이도 거추장스러웠던 이곳은 서울보다 약간 낮은 위도에 자리잡은 내륙도시로, 친링(秦鈴)산맥이 내어준 해발 400m의 완만한 산자락을 위하(渭河)가 에워싸고 있는 요새(要塞)이기도 하다. 실로 시안의 관문인 셴양(咸陽) 공항은 위하 물줄기 너머 시안의 북서쪽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시안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수문장을 거쳐야만 한다. 교통수단의 속도가 물리적 거리를 능가하는 오늘날이라고는 하나, 약간의 우회(迂廻)와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도시, 시안(西安). 나는 이곳에서 간쑤성 여행에서 매듭짓지 못했던 실크로드의 중요한 연결고리들을 더듬어보기로 했다.
'여행 > 2019 중국 西安'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3 / 화청지(华清宫), 당대(唐代)와 근대(近代)의 스토리가 혼재된 공간 (0) 2019.05.30 DAY 3 / 병마용갱(兵馬俑坑), 불멸(不滅)과 허영(虛榮) 사이에서 (0) 2019.05.19 DAY 2 / 화산(华山; Huà Shān), 내려가는 길도 두들겨보며 (0) 2019.05.11 DAY 2 / 화산(华山; Huà Shān), 오악(五岳) 중 제일 높은 것은 화산이라 (0) 2019.05.06 DAY 1/ 대안탑(大雁塔; Dàyàn tǎ), 삼장법사의 숨결이 깃든 곳 (0) 2019.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