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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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臺北여행/2016 대만 臺北 2016. 5. 12. 18:00
다짐했던 대로 출국일에 다시 한 번 중정기념당에 들렀다. 오전 비행기라 어차피 마지막날은 별다른 일정을 세울 수 없었고 중정기념당을 가는 일조차 귀찮게 느껴졌지만 시간을 쪼개서 잠시 들렀다. 그러고 보면 이번 여행중에 중정기념당만 세 번이나 방문했다. 중점기념당은 장제스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건립된 공간인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2.28 기념공원을 생각해보면 장제스에 대한 대만 국민들의 평가가 어떨지 자못 궁금하다. 국가의 초석을 세운 지도자? 아니면 폭정을 펼친 독재자? 마냥 둥글둥글해 보이는 대만 시민들의 표정 한 구석에는 아마도 고단했던 근대사의 기억이 베어 있을 것이다. 며칠간 잠시 머물다 간 외지인은 읽을 수 없는... 한편 대만인이 국부로 추앙하는 쑨원(孫文)은 삼민주의를 주창하며 을 내세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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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3 / 동부 타이베이여행/2016 대만 臺北 2016. 5. 11. 14:31
15. 다행히도 다음 행선지는 성품서점. 대만에 와서 꼭 들르고 싶은 곳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이 성품서점과 쏭샨 문화창작단지였다. 지난 미국 포틀랜드 여행에서 Powell’s Book이라는 서점을 다녀온 이후로, 방문한 나라의 서점의 들르는 것은 여행중 내게 부여한 하나의 미션이 되었다. 화샨 1914에서 성품서점까지는 메트로로 두 정거장 거리인데 어차피 잔액도 남아 있겠다 이 구간은 메트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16. 역에서 내리자마자 아이스크림을 해치운 후, 서점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짬짬이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챙기는 게 대만여행에서의 지혜라는 것을 이미 첫날 깨달은 상태였다. 각설하고 성품서점은 우리나라의 교보문고와 같은 곳인데, 최대한 대만의 느낌이 나는 책을 하나 사고 싶어서 마침 할인중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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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3 / 서부 타이베이여행/2016 대만 臺北 2016. 5. 10. 12:37
0810 숙소 출발0900 용산사 구경1000 담수이강 시민공원1020 시먼딩1050 총통부~2.28 기념공원1200 융캉지에1410 화샨 19141450 성품서점1700 쏭샨 문화창작지구1800 시청~국부기념관1900 타이베이 101 1. 여행의 마지막날. 3박 4일 여행(사실상 여행가능했던 시간은 2.5일이었던)을 5박 6일짜리 여행처럼 다니려니 발이 고생이다. 그렇지만 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아침부터 바삐 움직였다. 오늘은 타이베이 시내를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르는 도보여행이다. 어제와 달리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많이 걸을 것이라 예상했었고, 실제 이 날 저녁 휴대폰의 만보기를 체크해보니 3만 5천보를 넘게 걸었다고 나오더라. 2. 아침은 서부 타이베이를 둘러볼 계획이었고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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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字여행/2016 대만 臺北 2016. 5. 10. 00:25
대만은 번체자를 사용한다. 고로 한자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도 된다는 점에서 정직하다. 간체자를 쓰는 본토의 경우 저런 한자가 있었던가 하는 어색한 글씨도 많고, 조금만 낯선 한자가 보이면 번체자가 따로 있나 하는 물음표가 따라붙곤 한다. 각설하고 그래서 대만의 길거리는 어딜 가나 빽빽한 한자 투성이다. 영화 을 연상시키는 후줄근한 거리의 분위기와 여기가 중화권은 중화권이구나 하게 만드는 한자들. 외국인들도 우리나라에 와서 한글이 가득한 거리를 보며 이런 비슷한 이질감을 느낄까 싶다. 대만사람들은 특별히 좋아하는 숫자가 있다. 바로 8. 나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숫자다.그런데 온갖 8의 집합체가 있으니 바로 타이베이 101 빌딩이다. 마치 컵케익을 층층이 쌓아올린 형상의 이 빌딩은, 총 8개의 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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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門여행/2016 대만 臺北 2016. 5. 9. 23:28
짧은 기간이지만 대만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가장 눈에 띄었던 것 중의 하나가 '문'이었다. 봄을 맞이해서 좋은 기운이 집으로 흘러들어 오라는 의미로 각양각색의 문구가 현관을 현란하게 장식하고 있었다. 대단한 건 아니어도 이러한 일상의 소소한 의식이 자신들의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었다. 심지어 대문이 없는 다세대 주택에서도 현관문에 어떤 식으로든 장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은 대개 빨강을 활용한 장식을 쓰다보니 어딜 가든 눈에 띄더라. 그리고 가만 들여다보면 집집마다 똑같은 장식이 하나도 없어서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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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2 / 진과스(金瓜石:jinguashi)~지우펀(九份:jiufen)여행/2016 대만 臺北 2016. 5. 9. 12:12
11. 루이팡역 역무원에게 오늘 벌써 두 번째 도움을 받았다. 처음에는 핑시시엔 프리패스를 살 때 도움을 얻었다. 이번에는 진과스로 향하는 버스를 어디서 타야할지 물었더니 엄청 적극적으로 답변해주었다. 어떤 건물로 가야할지 그 건물이 보이는 장소로 나를 이끌고 가서는 버스 정류장의 위치를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모를 때는 일단 물어본다. 12. 예스진지 중 스펀 정도만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사실은 스펀이 예스진지의 그 '스'인 줄도 몰랐다), 일단 진과스를 가보고 시간이 남으면 지우펀도 가보기로 했다. 지우펀은 사람에 치일 정도로 붐빈다길래, 사람 구경을 하러 가고 싶지는 않아서 애당초 별로 관심은 없었다. 13. 진과스는 예상외의 성과였다. 일단 내가 간 시각에 사람이 아예 없다시피 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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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 / 스린야시장(沙林夜市:shilin yeshi)여행/2016 대만 臺北 2016. 5. 8. 13:32
17. 스린야시장은 우리나라의 남대문시장과도 같은 곳이다. 차이점이라면 남대문시장에서는 점포들이 하나둘 문을 닫을 시각이 스린야시장은 한창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시각이라는 점이다. 도착 이후 제대로 된 끼니를 먹지 못했기 때문에 진티엔(劍潭) 역으로 향하는 내내 먹방을 찍을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났다. 도착하자마자 우선은 시장의 중앙에 마련된 지하 푸드코트로 향했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죽 한 번 둘러봤는데 가게마다 메뉴에 큰 차이가 없었다. 그나마 사람이 덜 붐비는 가게에 자리를 잡고 우육면을 먹었다. 개인적으로 먹는 재미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편이지만 대만은 워낙 먹거리가 유명하니 스린야시장에서는 이것저것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메뉴판의 그림을 보고 우육면을 시키면서 병맥주도 하나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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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 / 담수이(淡水:tamsui)여행/2016 대만 臺北 2016. 5. 8. 00:49
1510 숙소 도착1600 여행 출발1630 중정기념당 자유광장1800 담수이2000 스린야시장2200 숙소 복귀 1. 생각했던 것과 달리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륙시간이 늦어졌고, 입국심사가 길어졌고, 공항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버스 이용객이 너무 많아서 버스 탑승까지 한참 대기해야 했다. 시간이 누적되고 누적된 결과 3시가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고, 본격적인 활동은 오후 4시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반나절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담수이와 스린야시장에 다녀왔으니 오늘 하루 일정은 가히 강행군이라 할 만하다. 2.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정했는데 호스트는 그다지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것 같다. 프로필에 소개된 이름으로 보건대 일본인인 것 같았다. 서로 영어가 모어가 아닌 상태에서 온라인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