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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의 일기: 변하지 않는 것Vᵉ arrondissement de Paris/Avril 2022. 4. 9. 17:15
# 도착한지 3개월이 다 되어서야 OFII(L'Office français de l'immigration et de l'intégration) 신청을 했다. 비자를 받았더라도 OFII는 도착일로부터 3개월 안에 반드시 신청하게 되어 있는데, 기한이 딱 2일 남은 상태였다. 사실 주택보조금(CAF)와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지 않았다면 OFII를 신청할 생각도 안하고 있었을 테고, 쉥겐 지역에 3개월 이상 체류하게 된 나는 불법체류자 신세가 될 뻔했다. 다행히 OFII 신청절차는 전산화되어 있어서 몇 분 안에 승인 받을 수 있었다.
# 어제 파티의 여파 때문인지 학교는 매우 조용하다. 하지만 도서관에는 어김없이 공부하는 학생들이 보인다. 도서관에 가면 항상 내가 앉는 자리에서 연금 정책과 관련된 내용들을 공부했다. 수업 분량이 많기도 하고, 수업에서 배운 개념적 틀에 따라서 우리나라의 연금 사례들을 분석할 필요가 있는 공부다.
# 날이 갠 늦은 오후에는 노트르담 성당 방면까지 쭉 걸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거리에 인파가 엄청나다. 원래는 노트르담 성당 앞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서 조용히 책이라도 읽을 생각이었지만, 서점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대기줄까지 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대로 서점을 지나쳐 마레 지구에서 헤퓌블리크 광장 근처까지 산책을 하다가 2구의 몽토흐겨이 가(R Montorgeuil) 방면으로 걸었다. 성티에(Sentier) 쪽으로는 좀처럼 와본 일이 없는데, 오래된 거리인 이곳 역시 화창한 날씨를 만끽하며 먹을 것과 담소를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나는 성티에 역에서 3호선을 타고 오페라로 온 뒤, 7호선으로 갈아타고 성시에-도벙통(Censier-Dauventon) 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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