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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side Down일상/film 2022. 8. 26. 18:11
영화 포스팅을 쓰기는 정말 오랜만의 일이다. 실제로 이번 여름 내내 영화를 거의 안 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탑건: 매버릭>은 프랑스에서 돌아온 직후에 봤던 영화인데 이제서야 글을 남긴다. 스크린 X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고 아이맥스로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두 번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탑건: 매버릭>은 아직도 예매순위 상위에 랭크되어 있어서, 이렇게 롱런하는 영화를 보기도 오랜만이다.
전개가 불보듯 뻔하게 예상됨에도 흠잡을 게 없는 영화다. 고전적인 스토리를 이렇게 볼 만하게 만들어내는 것도 재주다. 물론 여기에는 뛰어난 연출과 각본도 있겠지만, 이걸 화면 안에서 잘 구현해주는 배우들의 몫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톰 크루즈라는 우리의 명배우는 자신의 맡은 바 소임을 120% 소화해낸다. 보는 내내 통쾌하고 시원시원한 장면으로 가득 차 있었고, 톰 크루즈의 젊을 적 작품들을 자꾸만 연상케 하는 작품이었다.
미아 한센 뢰베 감독의 <다가오는 것들>을 감명 깊게 봤던지라, 이 영화도 챙겨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영관이 적어 좀처럼 관람하러 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게 얼마전 카메라 수리를 맡길 겸 도산대로 일대에 들렀다가, 약간 빠듯한 시간대에 코엑스에서 영화를 보게 됐다. 그 전까지는 베르히만 아일랜드가 실재하는 장소라는 것도 전혀 모르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라이 투 미(Lie to me)>라는 드라마를 통해 처음 알게 된 팀 로스가 주연으로 출연했기 때문에 영어로 된 영화일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프랑스어가 없는 영화라니 좀 심심하다.
이야기의 구성이나 연출 방식은 <다가오는 것들>과 크게 다르진 않은데, 액자식 구성을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화자와 화자가 쓴 각본 속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평행구도로 짜여져 있다—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느낌이 더해졌다는 점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다. 액자 바깥의 주인공인 크리스와 토니의 이야기를 따라갈래도, 베르히만의 영화에는 문외한이라 나중에 몇 편 찾아보고 싶은데 요즘은 두세 시간 영화 보는 데 시간 들이기가 쉽지 않아서 가능할지 모르겠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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