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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 자이나 사원과 새(鳥) 병원(Shri Digambar Jain Lal Mandir & Bird Hospital)여행/2017 북인도 2017. 2. 13. 22:31
여기는 스리 디감바라 사원, 붉은 성의 바로 맞은 편에 있다
내가 본 붉은 성의 마지막 외관
입구 앞에 한창 무대가 설치중이다
한 20분쯤 걸으니 붉은 성이 나왔는데, 문제는 오늘 문이 닫혔단다. 어제부터 대통령궁에서부터 인디아 게이트까지 행사준비로 도시 전체가 바쁘더니, 그 행사의 일환으로 붉은 성도 임시 휴관인 모양이었다. 델리에 와서 붉은 성을 안 본다는 것은, 서울에 와서 경복궁을 안 본다는 건데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차라리 잘 됐다 싶었다. 붉은 성의 규모가 어마어마 할 텐데 대충 사진만 찍다 나오기는 싫고, 또 천천히 둘러보자면 점심시간을 훌쩍 넘길 것 같았다. 어찌 됐든 여행의 마지막 날에는 델리에 있을 생각이었으니 여유가 생기면 그 때 들러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 날에는 꾸뜹 미나르와 악샤르담 사원을 둘러보느라 붉은 성은 끝내 가지 못했다)
인도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자이나 사원이라는데, 색이 너무 튀어서 처음엔 페인트칠을 잘못한 거 아닌가 생각했다
아마 자이나교의 경전을 돌에 새긴게 아닐까 싶은데, 힌디어에 까막눈인지라..
참고로 인도에 가면 힌디어 외에 우르두어를 함께 표기해놓는 경우가 많다(마찬가지로 우르두어도 모르지만 힌디어와 글자 모양이 확연히 다르다)
그리고 곧장 향한 곳은 맞은 편에 위치한 디감바라 사원이었다. 인도의 4대 종교를 이루는 자이나교 사원은 처음이었다. 사원인만큼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섰다. 사실 인도에서 종교를 구분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나마 사원의 건축양식은 서로 달라서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다. 그렇지만 사람으로 가면 정말 구분을 못하겠다. 터번을 쓴 사람들은 시크교, 흰 빵모자를 쓰면 무슬림이라는데 이것도 남성의 경우에만 구분 가능하다.
복도를 따라 병동(?)이 늘어서 있다
식욕이 남달라 보이던..
입원한 새들이 다 나으면 퇴원도 시켜주는 건가?
내겐 자이나교 자체가 너무 생소해서 특징적인 상징물이나 신앙내용이 뭔지조차 몰랐다. 사진촬영도 제한되어 있어서 조신조신하게 여기저기 배회하던 중, 새 병원이라는 문구가 보여서 안으로 들어갔다. 말 그대로 다친 새들을 돌보는 병원 같은 곳이었다. 왜 하필 새일까 하면서 안으로 들어갔더니, 앵무새, 비둘기, 닭, 까마귀에 이르기까지 인도 시내에 보이는 새라는 새는 다 모여 있었다.
아무래도 오랜 시간 비좁은 공간에 갇혀 있던 탓인지, 내가 들어서자 새들이 꽥꽥 소리지르며 난리법석이었다. 맨발인 상태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복도 끝으로 걸어가는데, 어째 걸어가면 갈수록 바닥이 끈적끈적했다. 알고 보니 복도와 새장의 경계를 이루는 철창마다 밑에 조그만 구멍이 있어서, 새들의 분뇨가 복도로 배출되고 있었다. 오마이갓... 열심히 모이를 먹더라니 그만큼 배출하고 있었다 허허^―^;;
사원을 나설 쯤 바라본 찬드니 촉
나가도 괜찮은 건가..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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