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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Berliner Mauer일상/film 2017. 8. 2. 00:52
<굿바이 레닌/코미디, 드라마/볼프강 벡커/알렉스(다니엘 크륄), 크리스티안(카트린 자스)/121>
때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11월 전후. 동독의 체제 선전에 열성적이던 크리스티안은 불의의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다. 이내 의식을 되찾지만 그녀는 독일이 통일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아들 알렉스는 크리스티안의 건강을 생각해 '통일 이전의 독일'이라는 한 편의 쇼를 연출한다.
People we used to consider enemies now want to live in our midst.
It's our country's birthday today.
Seen from space, it's tiny.
We know our country isn't perfect.
But the ideals we believe in continue to inspire people all over the world.
We might have lost sight of our goals at times.
But we managed to regain our focus.
Socialism isn't about walling yourself in.
It's about reaching out to others and living with them.
It means not only dreaming about a better world, but making it happen.
영화는 감동적인 코미디 형식으로 독일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다루고 있지만, 동시에 전혀 다른 두 세계가 하나가 되기까지 벌어진 간극을 좁히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충실하게 보여준다.
독일이 통일을 이룬지도 어언 30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옛 동독 지역과 서독 지역간의 사회문화적 또는 경제적 격차는 크다. (이전에 다른 포스팅을 통해서도 언급했지만 옛 동독지역은 상대적으로 실업률도 높고 이민정책에 대한 반감도 크다) 동독 출신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오씨(Ossi)', 서독 출신을 비꼬는 표현으로 '베씨(Wessi)'라는 표현이 종종 쓰이기도 한다. 독일이 서독과 동독으로 분리된 기간이 45년(1945~1990) 남짓인 것을 감안하면, 사회통합을 이루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영화에 구체적인 사회 이슈가 등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미시적 차원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환경의 변화가 영화에서 매우 잘 드러난다. 이들이 경험하는 내적 갈등과 인간적 고뇌는 분단이 지속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 세기 넘도록 이어져온 분단이 남긴 가치관의 골짜기를 어떻게 메울 것인지, 우리가 마주하게 될 상황이 어떠한 것일지 상상하고 고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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