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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2/ 파이오니어 스퀘어(Pioneer Square, Seattle)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7. 3. 12:12
09:00 AM Pike Place Market
10:30 AM Pioneer Square
12:00 PM Seattle Center(Space Needle/EMP Museum/Chihuli Garden)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웨스트레이크 역 방면으로 바라본 시애틀>
<출발지였던 2nd Avenue, 저 아래 스미스 타워(하얀 첨탑)까지 쭉 내려가면 파이오니어 스퀘어가 나온다>
09:00 AM
묵고 있는 숙소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The Moore Cafe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Yelp에서도 평이 좋은 곳이었다. 나는 멕시칸 모카라는 생소한 메뉴에 도전했고, 동생은 무난하게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그리고 각각 와플을 시켰다. 열 평 남짓한 카페를 멕시코 가족이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모카에 '멕시칸'이라는 표현을 굳이 넣은 것 같았다. 카페 라떼를 주문한 것도 아닌데 라떼 아트로 눈코입이 있는 태양을 그려넣어주었다. 주문한 메뉴 모두 맛있었는데, 아침 치고는 좀 과하게 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은 음료든 음식이든 한 단계씩 사이즈업이 돼서, 평소 먹던 양보다 과식을 하게 된다.
시애틀에 도착한 날 잠시 외관을 보기는 했어도 Pike Place Market을 제대로 둘러보지는 못했다. 어제 The Pink Doors를 못 찾아서 헤매면서 올랐던 오르막길을 이번에는 거슬러 내려갔다. 어젯밤 어둠 속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바다가 보였다. 올림픽 국립공원에 에워싸인 엘리엇 만(灣), 이곳에 시애틀이 자리잡고 있다. Pike Place Market은 한창 장이 서고 있어서, 아무래도 제대로 둘러보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일찍 장사할 채비를 마친 가게들의 선반에 전시된 가죽수첩, 드라이플라워, 싱싱한 해산물과 청과물을 볼 수 있었을 뿐이었다.
<시애틀미술관 앞 망치질하는 사람, 우산을 들고 셔터를 누르다보니 제대로 나온 사진이 많지 않다>
09:30 AM
일기예보대로 빗방울이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다시 숙소로 돌아가 두꺼운 외투로 갈아 입었다. 그리고 Pioneer Square로 향했다. 찬 기운이 깃든 빗줄기라 몸이 으스스 추워져 왔다. 이곳 사람들은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산도 쓰지 않은 채 씩씩하게 보도 위를 걸어다녔다. 아마 시애틀의 우중충한 날씨가 그들에게는 익숙할 것이다. 관광명소가 밀집한 시내에서 멀어질수록 미국에 왔음을 실감하게 하는 길거리들이 보였다. 길 오른 편으로 시애틀현대미술관이 눈에 들어왔고,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옆에 서 있는 조각과 똑같은 모양의 '망치질하는 사람(Hammering Man)'이 보였다. 한 손으로 우산을 쥐고 있어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
<파이오니어 스퀘어 일대, 우리를 빼고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파이오니어 스퀘어 역, 서울로 치면 구도심인 서울역 일대로 보면 될 것 같다>
<저 멀리 킹스 스트리트 역, 이날은 하루종일 비 때문에 고생스러웠다, 다시 보니 잘못 찍은 사진이 너무 많은 것 같다ㅠ>
10:30 AM
론리 플래닛 책자를 보면 Pioneer Square 지역을 도보로 투어하는 추천코스가 소개돼 있는데, 그 출발점인 Kings Street Station(시애틀의 중앙역)으로 향했다. Kings Street Station에 가까워질수록, 'Seahawks'(시애틀 연고 풋볼팀) 로고가 박힌 연두색 티셔츠를 입고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의 무리가 많아졌다. 나중에 알고 보니 Kings Street Station 바로 옆이 풋볼 스타디움이었는데, 아마도 일요일이고 하니 홈구장에서 경기가 있는 모양이었다. 궂은 날씨 속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유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구도심의 외진 골목, 계속 비 맞으면서도 여기서 연신 포즈잡고 인물사진 남겼던...>
11:00 AM
처음으로 시애틀의 겨울을 실감했다. 우리나라의 추위가 살을 에는 추위라면, 시애틀의 추위는 뼛속에 스멀스멀 기어드는 추위였다. Kings Street Station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포틀랜드행 열차 티켓을 발권하고, 동시에 수하물을 싣는 방법에 대해서도 확인해두었다. 날씨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도보투어를 줄이는 대신 예정보다 일찍 점심을 먹고 Belltown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그렇기는 해도 추천 도보투어 코스에 등장하는 명소들은 Pioneer Square 지역 일대애 다 오밀조밀 모여있어서 어지간한 명물은 둘러볼 수 있었다. Pioneer Square는 광장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규모는 아니었고, 작은 근린공원 정도 되는 곳이었다. 그리고 노숙인이 많았다...
<케밥 식당 가는 길에, 시애틀은 도시규모에 비해 교통수단이 다양한데 이 길로는 핑크색의 노면전차가 다닌다, 사진 속 무리는 시애틀 풋볼팀 "Seahawks"를 응원하러 가는 사람들인데 지역 스포츠가 활성화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Berliner's Doner에서 케밥을 먹으면서 바깥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자니 재미있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우산도 쓰지 않은 채 흥분된 표정으로 스타디움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나저나 지금껏 먹어 본 케밥 중 제일 두꺼운 케밥이었던 것 같다. 아침도 든든하게 먹은 상태여서 도무지 케밥을 다 먹을 수가 없었다. 식당을 나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정류장으로 이동하여 24번 버스를 타고 Bellown에 있는 시애틀 센터로 향했다.
<식당 창 밖으로 바라본 풍경, 항구도시여서 갈매기가 시내에 날아다닌다, 그래서 풋볼팀 이름도 "Seahawks",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촘히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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