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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7 / 서안지구(West Bank) : 아인게디 보호구역~사해(Ein Gedi Reserve & Dead Sea)여행/2018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018. 9. 27. 00:08
공원에 입장하자마자 사파리 같은 풍경이..
임팔라처럼 생긴 동물
아인-게디 보호구역 #1
아인-게디 보호구역 #2
이곳의 명물인 듯한 비버를 닮은 동물*~*
아인게디 공원(이스라엘領)은 이스라엘에 오기 전 일정에 포함시켰던 곳은 아니다. 사막 위 오아시스처럼 척박한 절벽 사이로 뜻밖의 녹음을 발산하는 이 습곡에는 이곳 수풀을 자양분으로 하는 진귀한 동물이 살 뿐 아니라 지하수가 올라오는 곳이다.
다만 여름철이라 그런지 이 공원으로 휴양(?)을 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 연못-크게 세 개의 연못이 있다-에 사람이 많아서 연못의 물이 사람들 때문에 탁한 에메랄드 빛인 건지 아니면 석회암 때문에 색이 바뀐 건지 알기 어려울 정도였다. 사람들은 아래쪽 연못에서 물놀이를 하느라 공원의 좀 더 높은 곳까지는 가지 않았는데, 공원의 가장 높은 연못에는 아름다운 폭포가 있다. 데이비드 폭포라고 하는 이곳은 사람의 발길이 적어 가장 자연 자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계곡에서 물놀이 하는 모습이 꼭 우리나라랑 비슷하다
아인-게디 보호구역 #3
아인-게디 보호구역 #4
멀리 바라다 보이는 사해와 그 너머 요르단땅
생명의 기운이 샘솟는 이 지역
공원의 아래쪽 풍경은 우리나라의 물놀이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공원의 외곽으로 조금 벗어나면 산으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가 있다. 만약 아인게네 공원만 방문했다면 고민없이 트레킹을 했을 것이다. 이곳의 트레킹 코스는 사해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가파르게 이어져 있다. 나는 공원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트레킹 코스를 따라 길을 오르다 도중에 내려왔지만, 내 앞을 걸어가던 프랑스인 가족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네다섯 살배기 어린 아이 셋을 데리고 거친 암벽 사이를 오르는 부부의 모습이 어쩐지 멋있었다. 정말 무더운 날씨였고 경사가 심했는데도 아이들은 재잘대며 부모의 뒤를 따랐다.
여기저기서 물이 그냥 이렇게 올라온다;;
이곳에는 세 개의 폭포가 있다
사람들이 정작 올라와보지 않는 이 마지막 폭포가 장관이다
데이비드 폭포(David's Fall) #1
데이비드 폭포(David's Fall) #2
데이비드 폭포(David's Fall) #3
어쨌든 아인게네에서 별다른 인상을 받지 못하고 뒤이어 칼리파 해변이 자리잡은 제리코(여리고) 방면으로 이동했다. 이스라엘에 오기 전 해발이 지구상에서 제일 낮고 물에 들어가면 불치병도 낫는다는 사해에 가는 것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해변에 입장하는 데에도 입장료를 내야 했는데, 머릿속에 그려왔던 것보다 너무나 평범하고 어수선하기까지 했다. 수영복 차림으로 해변에 발을 딛었는데 델 것처럼 뜨거웠다.
잠깐의 트레킹
사해를 바라보며
뒤돌아 바라보며 한장!!
시간이 모자라서 엄청 걸음을 재촉했는데 막상 내려왔을 때 시간이 남아서 아쉬웠다
사해 풍경 #1
기사 잠시 멈춰 경치가 괜찮은 곳이라며 둘러볼 시간을 주었다
사해 풍경 #2
그러니까 사해에 대해 내가 그렸던 풍경은 아무렇지 않은 듯 종이책을 들고 태연한 표정으로 바다 위에서 독서하는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그런 장면이었다(ㅋㅋ) 사해의 물은 바닷물이라고 하기에는 미지근하기까지 했는데 실제로 몸이 물에 저절로 떴다. 배를 위로 하든 등을 위로 하든 말이다. 굳이 수영실력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사해에 대한 환상이 깨지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갑자기 높은 파도가 몰려오는 동안 강력한 부력에 방심한 나머지 파도를 얼굴로 맞았다. 그 다음 눈을 뜨는데 눈과 코가 뜨거울 정도로 따가웠다. 염분이 너무 높다보니 소량의 물만 스쳐도 눈과 코가 아렸다. 그런데다 콧구멍으로 물을 들이켰으니...
칼리아 해수(Kalia Beach)욕장 도착!
사해 풍경 #3
발이 데일 것 같이 뜨거웠던 모래사장
사해 풍경 #4
앞으로 누워도 뒤로 누워도 신기하게 둥둥 뜨게 되었던 사해
옆으로 누우면 위아래로든 자동 뒤집혀서 뜨는...;;
이곳은 머드가 유명해서 진흙을 상품화해서 팔기도 한다
물에 뜨는 놀이도 지겨워지면 덕지덕지 진흙을 바르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내가 영화 속에서 본 배우는 사해에 둥둥 뜬 채로 자신의 회한을 떠올리던데, 실제 사해를 온 나는 영화속 이야기처럼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없었다;;ㅋㅋ 안전모드로 전환하여 해변 가장자리에서 조용히 피부에다 진흙이나 칠하고 있는데 (사해의 머드는 매우 유명하다) 함께 패키지 투어를 온 호주인이 혼자 온 내가 안쓰러웠는지(?) 나를 위해 사진을 남겨주겠단다. 바닷물이라면 더 이상 들어가고 싶지 않았지만 호의를 무시하지 못하고 다시 바다로 들어가 물에 둥둥 떠서는 이런저런 포즈를 취했다;; 결국 다시 예루살렘으로 되돌아 올 때까지도 콧구멍속의 그 화끈한 느낌은 가시지 않았다.
두 시간이 좀 안 되는 시간 동안 뙤약볕을 쬔 뒤 다시 예루살렘으로 고고!!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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