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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9 / 텔아비브(Tel Aviv) : 미술관 탐방(Tel Aviv Museum of Art)여행/2018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018. 12. 17. 21:43
텔아비브의 공영 자전거(Tel-O-Fun)
자전거를 달리며 이따금 멈춰서 찍은 텔아비브의 풍경들
자전거 주행중에 찍은 사진
어슷썰기 하다 만 대파처럼 생긴 저 건물을 지표 삼아 달렸다
목적지 도착
텔아비브에서 갈 만한 곳은 의외로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전시관람을 좋아하는 나로서 텔아비브 미술관은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었다. 바로 전날까지도 예루살렘에서 박물관을 둘러봤었지만, 텔아비브의 미술관은 그 나름대로 또 다른 색깔이 있을 것 같았다. 텔아비브 미술관은 각국 대사관과 관공서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오전 반나절 동안 돌아다녔던 해안가와는 제법 거리가 있었다. 사실 대중교통을 이용해볼 생각까지는 해보지 못했고, 텔아비브의 명물인 공영 자전거를 이용해 이동하기로 했다. 'Tel-O-Fun'이라 명명한 이 자전거 시스템은 대전의 타슈, 서울의 따릉이와 비슷해서 일정시간 이내에 자전거를 정차해야 추가 요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색깔은 따릉이 보다 형광 느낌이 더 강한 초록색.
텔아비브 미술관
미술관에 달린 정원과 가우디의 건축물을 연상시키는 주택가
초입에 마주쳤던 건물의 뒷모습으로 공연장에 해당한다
시각미술 뿐 아니라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또 바로 인접해서는 시 법원이 위치하고 있기도 하다
건물 자체가 이미 예술품이었던
풍경 #1
풍경 #2
간단히 음료수를 마시고 미술관 일대를 둘러보았다. 가려는 곳은 미술관 한 곳뿐이었지만, 미술관에 입장하기 전부터 이 일대의 경관이 하나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는 데 시간을 들였다. 또한 이렇게 바깥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올 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텔아비브적(的)인 것이 무엇인지 정의하지는 못하겠지만, 텔아비브에 왔기 때문에 볼 수 있었던 광경이었다.
내가 이스라엘 여행 전에 그러했던 것처럼 이스라엘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이 이스라엘 여행에 대해 물어오면 굉장히 엉뚱하기는 하지만 텔아비브라는 도시가 있는데 지중해의 싱가포르라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할 때가 있다. (엉뚱하다고 한 이유는 정작 본인은 싱가포르에 가본적이 없기 때문'~';;) 첫째, 이들이 속한 지역(동남아시아 또는 중동)에서 가장 국제화되고 도시화된 곳이다. 둘째,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국어 외에 기본적으로 영어를 잘한다. 셋째, 그런 까닭에 관광이 발달했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을 연상시키는 건물 내부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을 벽화로 만나다
홀로그램처럼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이 바뀌는 작품
대체로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어서 난해한 작품들도 많다
좀 전에 보았던 홀로그램 작품의 검은색깔만 모아보면 무엇이 나오나 했는데,
아랍어 글씨 같기도 하고 무슨 의미인지는 끝까지 알아내지 못했다;;
이런 곳에 오면 어떤 작품을 눈여겨 봐야 하는지 사전에 알아두어야 관람을 할 때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법. 이스라엘 뮤지엄에 갔을 때도 시간 안배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고대 유물만 중점적으로 둘러봤다가 현대미술은 수박 겉핥기 식으로 둘러보았었다. 물론 이스라엘 뮤지엄 자체는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대강 둘러본다고 하더라도 반나절만으로는 짧은 감이 있었지만. 사실 텔아비브 미술관도 사전에 정보를 알아간 게 없어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없었는데, 이스라엘 작가들을 꽤 비중있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작가 개개인의 예술세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스라엘 미술에 대해 약간의 공부를 해가는 것은 도움이 될 것 같다ㅠ 텔아비브 미술관은 현대미술이라는 하나의 테마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장르 자체에는 어렵지 않게 몰입할 수 있었는데, 작품이 영 난해하다 싶으면 내 멋대로 해석을 덧붙여 보기도 하고 예전에 관람했던 전시회들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얼렁뚱땅이다 싶더라도 그게 현대미술의 묘미이니..
야외전시
그리고, 지금, 그리고..?!
건물 내부
전시 #1
전시 #2
전시 #3
테러리즘을 주제로 한 듯한 작품
이스라엘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있기 때문에 그런지 국가성을 드러내는 작품도 여럿 보였다
전시 #4
이로써 나의 텔아비브 여행, 이스라엘 여행도 (사실상) 끝이 났다. 이곳 텔아비브 미술관에서 여행의 마침표를 찍겠노라 생각했건만,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내 성격상 텔아비브의 무언가를 더 느껴보고 싶었다. 숙소에 도착해 체크아웃 준비를 마쳐야겠다고 생각해뒀던 시간보다 2시간여가 남았던 것. 관광지 한 군데를 더 가보기에는 확실히 무리가 있는 시간적 여유였고 (또한 더 이상 갈 목적지도 없었고), 순간적으로 스친 생각은 라이딩을 하면서 텔아비브 시내를 휭 돌아 숙소로 가면 딱이겠다는 것이었다. 이제 망설일 필요도 없이 정한 라이딩 코스는 사로나(Sarona), 텔아비브의 스카이라인을 수놓았던 바로 그 마천루가 즐비한 그곳이었다.
빠져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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