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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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의 일대기일상/book 2017. 3. 19. 22:37
도시화 과정의 고전적인 정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중앙집권―흔히 전제―체제를 취하며,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고 대규모 건축물로 도시국가의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정의는 전 세계 고고학적 유적에서도 확인된다. 하지만 한 가지 해석이 우세하면 다른 대안의 가능성조차 묻혀버리는 걸까? 건축물을 '영속성의 지표'로 삼지 않고도 복잡한 사회를 성장으로 이끄는, 이데올로기가 아닌 실용성을 앞세운 다른 관리 전략도 있지 않을까? …진화의 역사를 통틀어 아프리카의 인구는 비교적 작은 집단을 이루어 살았다. 이는 인간이 수천 년 동안 도시와 국가를 이루지 않고 작은 공동체에서 충분히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실제로 아프리카가 인류 역사에 가장 뚜렷하게 기여한 부분은 바로 국가가 없이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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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류 최고의 발명품일상/book 2017. 3. 10. 00:30
(피터 드러커 曰)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새로운 형태를 선보였던 기업은, 여러 가지 변형을 통해 거듭났던 군대나 병원이나 대학과는 본질적인 면에서 크게 다르다. 보이지 않는 목표를 추구하는 혁신적인 존재로 보아야 한다. 기업은 처음 만들어진 자율적인 기구로 수백 년을 거치는 동안 정부와는 독립적으로 사회에서 힘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기업은 20세기 중반 이후 과거와의 단절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강요하는 주체로서 선두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헨리 애덤스의 말을 빌리자면 사회 변화라는 틀을 짜 맞추는 데 능숙한 솜씨를 보여주었다. 기업이 변화를 서둘렀던 과정을 들여다보면 언제나 포드 자동차의 모델 T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 프로세스 같은 낯선 상품의 대량생산을 통해 사회질서를 바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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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일상/book 2017. 3. 7. 17:30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고 네 무딘 칼을 떨어뜨려라. 내일 전쟁터에서 내가 살아 있었을 때의 모습을 생각하고, 네 녹슨 칼을 떨어뜨려라. 내일 내가 네 영혼을 무겁게 짓누를 것이고, 네 가슴 속으로 들어가 피비린내 나는 전투에서 네 생을 마감시키리라.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그럼 절망에 빠져 죽을 것이다' 수많은 일이 일어나지만 아무도 그런 사실을 알거나 기억하지 못해. 순간적인 생각이나 움직임, 우리의 계획과 소망, 말할 수 없는 의심이나 몽상, 잔인한 행위나 욕설, 우리가 했던 말이나 들은 말, 나중에 부정했거나 오해했거나 왜곡시킨 말. 지키겠다고 약속해놓고 지키지 않은 약속들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심지어는 그런 행동을 한 사람들도 모두 잊어버리거나 없었던 일로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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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의 역사일상/book 2017. 3. 5. 00:05
유럽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불가피하게 퍼즐 조각을 맞춰나가듯 각국의 역사를 읽어야 하는 것 같다. 맨 처음으로 읽었던 게 유럽의 서쪽 끝 였다. 그 다음이 유럽의 동쪽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였다. 이후 프랑스사-영국사-독일사 순으로 읽다보니, 를 읽기에 이르렀다. 맨처음 를 읽을 때에는, 이렇게 유럽의 역사를 쭈욱 훑어보자는 구상을 했던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발칸사에 이르렀다. 기회가 닿는다면 '이탈리아의 역사'도 읽고 싶기는 하지만, 독일처럼 통일국가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적당한 책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아직 북유럽의 역사도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 역시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읽어봐야겠다. 북유럽은 '신화'를 주제로한 책을 읽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원래 독일사에 관한 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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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일상/book 2017. 3. 3. 15:33
# 들어가면서 인도 여행을 다녀온 뒤, 찾아본 책들이 몇 권 있다. 파테푸르 시크리를 다녀오던 날 버스에서 헝가리 친구를 만나며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동유럽의 역사서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찾아본 것이 '독일사'와 '발칸의 역사'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권의 책에서 헝가리에 대한 부분만 쏙 빠져 있다. 독일사에 관하여 내가 읽은 책은 정확히 '도이치 제국'을 다루는데, 합스부르크 왕가(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국가)에 대한 언급은 있지만, 이 가운데 '도이치'라는 이름으로 분류될 수 있는 '오스트리아' 문제만이 다뤄지고 있다. 반면 발칸의 역사도 헝가리 문제는 살짝 빗겨서 다루고 있다. '루마니아'와 헝가리가 영토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과정에 대한 언급은 잠깐씩 등장해도, 본질적으로 '동방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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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사일상/book 2017. 2. 28. 00:01
대헌장은 국왕이 국민의 기득권을 존중한다는 것을 막연히 확인한 것뿐이었다. 귀족들은 새로운 법률을 제정할 생각을 하지 않고 기득권의 존중을 요구했던 것이다. 어떻게 하면 봉건적 특권을 왕에게 강요할 수 있는가, 이것이 유일한 문제였던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대헌장을 기초할 때에 이 점을 성문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원문으로부터 후세 사람들은 더욱 일반적인 원칙을 뽑아낼 수가 있었다. … 따라서 대헌장의 중요성은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함축성에 있다. 후대의 사람들에게 대헌장은 근대적 해석에 의한 '영국인의 자유헌장'이 될 것이고, 15세기까지는 국왕이 여러 차례 치세 중에 이 원문을 준수할 것을 서약했다. 10세기 동안이나 교황청이 유럽에서 광범위한 정치적 사법적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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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사원을 바라보는 방법일상/book 2017. 2. 11. 22:19
모든 힌두 사원 내에 있는 지성소(태실)는 동굴의 이미지를 강력하게 반영하고 있다. 다시 말해 지성소는 하나같이 작고 어두우며 자연광이 들어오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지성소의 벽면도 육중하기만 할 뿐 아무런 장식이 없다. 이런 환경 속에 안치된 신상이나 상징물을 향해 나가가는 것은 빛에서 어둠으로, 개방된 공간에서 제한된 공간으로, 넓은 장소에서 협소한 장소로 옮겨감을 의미한다. 이런 움직임은 우리는 복잡한 시각적 경험에서 단순한 시각적 경험으로 옮겨가게 하는데, 신자들은 그런 체험을 통해 신성한 힘이 사원의 중심인 '동굴' 또는 사원의 '자궁'으로 집약되어 증폭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힌두교적 상상력은 이 상승의 축과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연결해 다양한 연관 관계를 제공한다. 깨달음을 향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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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이즘 이해하기일상/book 2017. 1. 28. 00:05
원래 모든 카스트는 동등한 중요성을 지니고 있었다. 모든 카스트는 아리아인 사회에서 각각 중요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훗날 세월이 지남에 따라 기득권이 생겨났다. 기본적으로 개인의 성품과 경향에 따라 결정되던 카스트는 힘과 권력에 관심 있는 이기적인 사람들에 의해 세습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카스트에 근거한 자신들의 사회적 특권이 지속되기를 바랐다. 그 결과 카스트제도는 타락하기 시작했다. 일부 카스트는 인위적으로 우월한 혹은 '높은' 것으로 간주되었고 다른 일부는 열등한 혹은 '낮은' 것으로 간주되었다. 인격신은 시간, 공간, 그리고 인과의 베일을 통해 경험되는 니르구나 브라흐만 혹은 비인격신에 다름 아니다. 그것은 마치 빨간색, 초록색, 핑크색의 세 안경으로 푸른 하늘을 보는 것과 같다. 빨간색 안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