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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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장 살인(이동하는 메타포 篇)일상/book 2017. 5. 29. 13:35
「最近になって思うようになたの」とユズは言った。「私が生きているのはもちろん私の人生であるわけだけど、でもそこで起こることのほとんどすべては、私とは関係のない場所で勝手に決められて、勝手に進められているのかもしれないって。つまり、私はこうして自由意志みたいなものを持って生きているようだけれど、結局のところ私自身は大事なことは何ひとつ選んでいないのかもしれない」 의 첫 편 「드러나는 이데아」 편을 본 뒤, 다음 편을 봐야할지 좀 고민스러웠다. 다음 편을 보지 않자니 찝찝하고, 그렇다고 「드러나는 이데아」 편이 딱히 인상적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어로 책을 읽는 것은 우리말로 된 책을 읽는 것보다 아무래도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큰 맘(?) 먹고 봤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이라는 이 책은 끝까지 읽어봐야 안다는 것이다. 다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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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맨의 죽음일상/book 2017. 5. 15. 20:57
아버지!전 오늘 손에 만년필을 쥐고 11층을 달려 내려왔어요.그러다 갑자기 멈춰 섰어요. 그 사무실 건물 안가운데에서 말예요.그 건물 한복판에 멈춰 서서 저는, 하늘을 봤어요.제가 가장 사랑하는 것들을 봤어요.일하고 먹고 앉아서 담배 한 대 피우는 그런 시간들을요.그러고 나서 만년필을 내려다보며 스스로에게 말했죠.뭐 하려고 이 빌어먹을 놈의 물건을 쥐고 있는 거야?왜 원하지도 않는 존재가 되려고 이 난리를 치고 있는 거야?왜 여기 사무실에서 무시당하고 애걸해 가며 비웃음거리가 되고 있는 거야?내가 원하는 건 저 밖으로 나가 내가 누군지 알게 되는 그때를 기다리는 건데!전 왜 그렇게 말하지 못하는 거죠, 아버지? …… 저는 사람들의 리더가 되지 못하고, 그건 아버지도 마찬가지예요.열심히 일해 봤자 결국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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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일상/book 2017. 4. 17. 00:03
좋은 입문서는 '내가 모른다는 사실'로부터 출발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에서 출발해 전문가가 말해주지 않는 것을 다루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좋은 입문서는 먼저 첫머리에 '우리는 무엇을 모르고 있는가?'에 대해 묻습니다. '왜 우리가 지금까지 그것을 모른 채 살아왔는가?'를 묻습니다. 이것은 근본적인 질문입니다.왜 우리는 그것에 대해 모르는 것일까요? 왜 이제까지 그것을 모른 채 지내왔을까요? 게을러서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모르고 있는 이유는 대개 한 가지뿐입니다. 알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다 엄밀히 말하면 자기가 무엇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무지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지식의 결여를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알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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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와 공작일상/book 2017. 4. 16. 11:20
건축가에게 낭떠러지에서 떨어진 가공하지 않은 돌들로 건물을 세우라고 요구하자. 이때 각 돌 조각의 모양은 우연의 산물로 여겨질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것은 중력의 힘, 바위의 속성과 낭떠러지의 경사에 따라 결정됐을 것이다. 이 사건들과 조건들은 모두 자연 법칙에 따라 정해진다. 그러나 이 자연 법칙들과 각각의 돌 조각을 건축가가 사용한 용도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각 생명체의 변이들은 확고한, 변하지 않는 법칙들에 따라 같은 방식으로 결정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법칙들과 선택의 작용으로 천천히 형성되는 생명체의 구조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진화의 시간을 거치면서, 어떤 성공적인 전략이 한 개체군 내에 확산되면 마침내 그 전략이 가장 자주 부딪치는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이 된다. 만약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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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알고 있다일상/book 2017. 4. 9. 19:32
진화는 복잡성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아닌 것처럼,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도 아니다. 적응이 동물들에게 최적화된 기능을 선사하는 것 같지만, 동물이 환경에 안성맞춤으로 재단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도 그럴 것이 환경은 정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지질변화, 그리고 끊임없는 침식은 진화의 방향을 변화시킨다. 이런 불안정성을 차치하더라도, 자연은 완벽히 효율적이지 않으며 늘 어딘가 미진한 구석이 있기 마련이다. 비근한 예로, 인간의 충수(맹장)과 맹점과 사랑니를 들 수 있다. 신피질이 없는 동물도 의식을 할 수 있다면, 신피질이 의식의 전제조건이라는 개념은 설 자리가 없다. 그렇다면 물고기는 의식이 없다는 주장도 근거를 잃게 된다. 에모리 대학교의 신경과학자 로리 마리노는 이렇게 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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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장 살인(드러나는 이데아 篇)일상/book 2017. 3. 28. 15:46
이 책을 처음 접한 건 순전히 우연한 기회에서였다. 인터넷에서였던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이 출간되었다는 뉴스를 봤는데, 여기에 "난징 대학살"에 대한 언급이 있다는 것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국의 과거사에 대해 전향적인 발언을 해왔다는 사실을 종종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도대체 어떤 맥락에서 "난징 대학살"을 언급했을지 궁금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을 꽤 여럿 읽었는데, 우선 원서로 읽기에 무난하다는 이유가 컸다. 일본어를 까먹지 않으려고 가능하면 일 년에 한 권 정도는 원서를 읽으려고 하는데 무라카미 하루키의 원서는 서점에서 구하기도 쉽다. 또 현대 일본문학을 대표하는 문인이라고 하니, 읽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틈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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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의 일대기일상/book 2017. 3. 19. 22:37
도시화 과정의 고전적인 정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중앙집권―흔히 전제―체제를 취하며,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고 대규모 건축물로 도시국가의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정의는 전 세계 고고학적 유적에서도 확인된다. 하지만 한 가지 해석이 우세하면 다른 대안의 가능성조차 묻혀버리는 걸까? 건축물을 '영속성의 지표'로 삼지 않고도 복잡한 사회를 성장으로 이끄는, 이데올로기가 아닌 실용성을 앞세운 다른 관리 전략도 있지 않을까? …진화의 역사를 통틀어 아프리카의 인구는 비교적 작은 집단을 이루어 살았다. 이는 인간이 수천 년 동안 도시와 국가를 이루지 않고 작은 공동체에서 충분히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실제로 아프리카가 인류 역사에 가장 뚜렷하게 기여한 부분은 바로 국가가 없이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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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류 최고의 발명품일상/book 2017. 3. 10. 00:30
(피터 드러커 曰)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새로운 형태를 선보였던 기업은, 여러 가지 변형을 통해 거듭났던 군대나 병원이나 대학과는 본질적인 면에서 크게 다르다. 보이지 않는 목표를 추구하는 혁신적인 존재로 보아야 한다. 기업은 처음 만들어진 자율적인 기구로 수백 년을 거치는 동안 정부와는 독립적으로 사회에서 힘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기업은 20세기 중반 이후 과거와의 단절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강요하는 주체로서 선두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헨리 애덤스의 말을 빌리자면 사회 변화라는 틀을 짜 맞추는 데 능숙한 솜씨를 보여주었다. 기업이 변화를 서둘렀던 과정을 들여다보면 언제나 포드 자동차의 모델 T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 프로세스 같은 낯선 상품의 대량생산을 통해 사회질서를 바꾼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