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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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경계일상/film 2021. 6. 27. 01:01
이번에 포스팅하는 은 애니메이션 연작물이라서 영화로 보기 어렵지만 일단 카테고리에 실어본다. 영화는 많이 보는 편이지만 같은 영상물인데도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잘 보지 않는 편이다. 머리 식힐 거리가 필요했던 하루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정주행할 만한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이 뭐가 있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이 떠올랐다. 은 넷플릭스에서만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어서 이걸 보려고 처음으로 넷플릭스도 결제했다. 오래 전부터 을 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이게 벌써 ’95년도 작품, 그러니까 20년도 더 된 작품이다보니 선뜻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미지만 봐서는 미래적인 느낌인데 만들어진 지도 벌써 20년을 훌쩍 넘었다보니 지금에 와서 봐야 흥미를 끌 만한 게 있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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咖啡時間일상/coffee 2021. 6. 25. 02:00
Though we've got to say goodbye for the summer Darling, I promise you this I'll send you all my love Every day in a letter Sealed with a kiss Yes, it's gonna be a cold, lonely summer But I'll fill the emptiness I'll send you all my dreams Every day in a letter Sealed with a kiss I'll see you in the sunlight I'll hear your voice everywhere I'll run to tenderly hold you But darling you won't be 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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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현대사: 후견과 저항의 줄다리기일상/book 2021. 6. 24. 15:35
고대와 중세에 유럽사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탈리아는 근현대사에 접어들면 그 존재감이 미약해진다. 이탈리아라는 나라는 그 자리에 계속해서 있어 왔는데도 불구하고 최근에 가까워져 올 수록 이탈리아라는 예전의 영광을 유지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 예전 같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정말 그런 것일까? 사실 근대국가로서 오늘날 이탈리아는 19세기에 뒤늦게 형성된 것이다. 이탈리아는 남북이 통일된 이후에도 두 지역은 사회경제적으로 제각기 서로 다른 발전궤적을 그렸다. 독일과 마찬가지로 양차 대전 시기에 국왕은 파시즘이 득세하는 것을 막는 데 충분히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따라서 전후 이탈리아의 역사는 반파시즘과 함께 태동하지만 동시에 민족해방위원회의 소멸이라는 굴절도 함께 경험한다. 레지스탕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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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현대사 [갈무리]일상/book 2021. 6. 23. 23:29
공동체 의식은 그토록 강했지만 수그러들 수도 있었다. 젊은 세대에게 부모들(특히 아버지들)의 사회주의 규범이란 해방 못지않게 종종 억압으로 경험되었다. 파시즘 시기는 앞서 묘사한 사회적인 유형들과 구조들을 완전히 파괴하지는 못했지만, 그것들을 훨씬 덜 보편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파시즘은 곤봉으로 그리고 [대대적인 광고나 홍보물 같은] 은밀한 설득자로 노동계급 동네에 들어왔다. 사회주의 네트워크와 조직들이 파괴되면서 사람들은 각자의 가족 속으로 침잠했다. 구술 증언들은 한결같이 노동계급 구역에 내려앉은 침묵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저항운동은 일부 상징적인 제스처에 국한되었다. 노동절에 붉은 타이나 멜빵을 메는 것, 일터의 화장실에 슬로건을 낙서하는 것 정도로 말이다. —p. 33 독일이 버티고 있음에도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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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들일상/film 2021. 6. 20. 01:07
페드로는 카메라 꾸러미와 단출한 짐을 들고 칠레의 낯선 섬에 들어선다. 페드로는 웨딩 사진을 찍기 위해 외진 곳까지 찾아들어왔지만, 어쩐 일인지 그를 기다리는 건 꼬마신부뿐이다. 신랑은 보이지 않고 계약 종료일로 약속되었던 결혼식 일정도 기약 없이 차일피일 미뤄진다.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하는 영화는 첫 단추를 잠근 뒤로 점점 역사적인 이야기로 흐름을 넓혀 간다. 페드로는 사적인 사건의 보조적인 역할에서 폭력의 연출가로 변모해 간다. 다큐멘터리 영화라 해도 좋을 만큼 풍광이 아름답게 담긴 영화다. 그런데, 화이트 온 화이트라는 것은 무슨 뜻일까? 하양 위에 떳씌운 하양. 설원 위를 덮는 짙은 운무(雲霧)? 겨울 풍경 속에서 운무 하나가 걷히면 다른 운무가 뒤따라온다. 아니면 새하얀 인화지? 백지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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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소돔과 고모라 I일상/book 2021. 5. 23. 23:21
부제에서 암시하는 그대로 샤를뤼스 남작과 '나'의 연인 알베르틴의 일탈을 다루고 있는 부분이다. '나'는 알베르틴을 처음 만났던 발베크로 다시금 발걸음을 옮긴다. 가능하다면 마르셀 푸르스트가 소설의 배경으로 썼던 브르타뉴, 노르망디 지방과 파리 시내의 지도를 구해서, 언젠가 프랑스를 제대로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_+ 게르망트 댁에서의 저녁 파티 초대를 확신할 수 없었던 나는 파티 참석을 서두르지 않고 밖에서 한가로이 서성거렸다. 여름의 태양도 나와 마찬가지로 움직임을 서두르지 않는 듯 보였다. 밤 9시가 지났는데도 콩코르드 광장의 룩소르 오벨리스크에는 해가 분홍빛 누가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그러다 해가 그 빛깔을 수정하여 금속 물질로 바꾸자 오벨리스크는 더없이 소중한 모습을 띠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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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같은 죽음의 무게일상/film 2021. 5. 22. 11:25
And then that star has died, and it becomes really, really bright and it shoots out all of this stuff, and all that stuff travels through space over years, and years, and years, and years, and years, and years, and years, and years, and years, and years, and years, and eventually, it’s what makes us. 이후로 영국의 풍경이 이렇게 실컷 담긴 영화는 참 오랜만인 것 같다. 스토리 자체는 밋밋했지만 영화에 나오는 영국의 전원풍경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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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와 신명기일상/book 2021. 5. 18. 14:07
백성 가운데 있던 어중이떠중이 무리가 탐욕을 품자, 이윽고 이스라엘 백성도 울며 불평을 터뜨렸다. “어째서 우리는 고기를 먹을 수 없는 거지? 이집트에서는 오이와 수박, 부추와 양파와 마늘은 말할 것도 없고 생선까지 공짜로 먹었는데 말이야! 여기에는 맛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우리가 먹을 것이라고는 온통 만나, 만나, 만나뿐이다.”[민11:4-6]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데려오너라. 그의 안에는 하나님의 영이 있다! 그에게 네 손을 얹어라. 그를 제사장 엘르아살과 온 회중 앞에 세우고,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그를 후계자로 임명하여라. 네 권위를 그에게 념겨주어, 온 이스라엘 백성이 그의 말에 순종하게 하여라. 그는 제사장 엘르아살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 그러면 제사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