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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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 환자와의 대화일상/book 2018. 6. 9. 00:47
라캉주의 정신분석학에서도, 인간 주체가 이른바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 위해서는 거울단계를 거치고 타자와 동일시함으로써 타자의 상을 자아로서 받아들여 타자의 신체상에 기초하여 자신의 신체상을 만들어내고, 동일시된 타자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아심리학 및 발달심리학과 라캉주의 정신분석의 결정적인 차이는 전자가 자기 자신과 자아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음에 반해, 후자는 그것들을 구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실천에서의 방향성이 크게 달라진다.자아심리학과 인지행동요법에서는 환자의 약한 자아를 강화하고 이상 증상과 인격을 교정하여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수준, 말하자면 보통의 인간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면에 라캉주의 정신분석 실천은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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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시를 쓴다일상/film 2018. 6. 8. 00:51
The Chaos of FatwasI have seen evil from the eyes of the subversive fatwas in a time when what is lawful is confused with what is not lawful;When I unveil the truth, a monster appears from his hiding place; barbaric in thinking and action, angry and blind; wearing death as a dress and covering it with a beltHe speaks from an official, powerful platform, terrorizing people and preying on every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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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불씨를 당기다일상/film 2018. 6. 7. 21:30
IDMB에서 평이 워낙 좋아서 오랜만에 영화관 방문. 영화 오프닝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름을 얼핏 봤던 것 같은데, 영화의 중반을 넘어서며 벤이 자신의 악취미를 드러낼 때서야 그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라는 걸 알았다. 일본어로 된 원서로 무라카미의 단편집을 접하던 때 읽었던 소설이었는데, 그게 어떤 내용이었더라 하고 기억을 더듬어가며 영화를 봤고, 영화가 끝난 후에는 단편집 을 다시 들춰보기도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모티브로 하긴 했었도, 이 소설 자체는 약 30페이지 가량의 짧은 소설이기 때문에 148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을 메운 건 이창동 감독의 창작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실제로 영화에는 소설보다 여러가지 살이 덧붙기도 했고,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각색된 내용도 있다. 1. 불 :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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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인생을 계산하다일상/book 2018. 6. 7. 19:58
카르페 디엠. 1989년 영화 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한 장면에서 로빈 윌리엄스는 그렇게 촉구한다. "여러분, 현재를 즐겨요. 자기만의 인생을 살아요." 대단히 중요한 조언이다. 또 어느 정도는 자기모순이기도 하다. 현재를 즐기는 것과 일생을 즐기는 것은 서로 전혀 다른 과제다. "내일 당장 죽을 수도 있으니, 먹고 마시고 즐겨라"라는 말도 있지만, 아마 정반대의 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당장 새로운 언어나 악기를 배우기 시작하고,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어라. 인생은 길며, 긴 세월 동안 어떤 즐거움을 만끽하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까." 즐기는 경혐과 새로운 경험 사이에 균형을 찾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그것들을 얼마나 오래 즐길 예정인가 하는 것이다.―p.69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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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묶어주는 것들일상/film 2018. 5. 9. 01:28
가끔 아예 색다른 소재를 다룬 영화를 찾아본다. ‘와인’을 소재로 한 이번 영화가 그렇다. 와인의 w자도 모르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의미가 있다. 와인의 기초적인 지식들을 시각적으로 배울 수 있으니까. 특히나 와인은 맛과 향이 중요한 음식이지만 이 영화는 영화라는 제한된 틀 안에서 와인의 시각적인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포도밭의 사계절, 와인을 즐기는 태도나 관습, 포도를 따는 방법부터 와인이 발효시키기 위해 들이는 노동과 산미를 측정하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이 영화는 제법 와인의 양조과정을 충실히 담고 있다. 물론 와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숙성되어 가는 과정을 읽을 수 있다는 것! 프랑스 영화 중 가족을 등장시켜 유쾌발랄하게 스토리를 전개시키는 영화가 꽤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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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의 초대일상/music 2018. 5. 7. 02:13
난 내가 말할 때 귀 기울이는 너의 표정이 좋아 내 말이라면 어떤 거짓 허풍도 믿을 것 같은 그런 진지한 얼굴 네가 날 볼때마다 난 내 안에서 설명할 수 없는 기운이 느껴져 네가 날 믿는 동안엔 어떤 일도 해낼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야 이런 날 이해하겠니 후...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이 노래가 없었다면 하마터면 오늘 하루 내 존재마저 잊어버릴 뻔했어.조금 고달픈 하루였지만, 마냥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휴일까지 반납하며 일한 날이었거든. 비가 개인 오후 멍하니 타이핑을 하다가, 며칠 시간이 주어진다면 빈둥대며 한가롭게 책 읽는 상상을 하기도 했어.어느 소설 속 주인공처럼 방갈로에 틀어박혀 책이나 읽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싶지만 녹초가 되어 마지막 열차를 타고 짐짝처럼 버스에 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