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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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너의 이름은 나고야여행/2017 일본 나고야 2018. 2. 18. 23:50
츄부 센트레아 공항에서 바라본 나고야 항만의 풍경 일본 방문은 도쿄, 간사이, 히로시마에 이어 나고야가 네 번째다. (그러고 보니 혼슈(本州)만 네 번 들렀다) 비행기 연착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여행이었지만, 일본이라는 나라를 한꺼풀 벗겨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히로시마를 여행할 때 우연히 만난 이자카야의 아저씨와 대화를 나눌 때에는 사회적인 얘기가 참 많이 오갔던 것 같다. 일본이 일으킨 전쟁, 패전, 독도 문제 등등.. 일본인의 진솔한 세계관을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지만, 여전히 전쟁은 승자에게는 보편선이라는 식의 논리가 남아 있는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하기도 했다. 반면 이번 여행에서 꽤 긴 이야기를 나누었던 료칸의 주인할머니로부터는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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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 공업도시 나고야 엿보기(Noritake Garden, Nagoya)여행/2017 일본 나고야 2018. 1. 22. 00:15
다시 나고야 도착! 노리타케의 숲에 이르기 전 교차로에서 추운 날씨에 비해 식물이 잘 가꿔져 있다츄부지방이 공업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나고야에 오면 들르고 싶었던 곳이 공업박물관―도요타 자동차의 발전사가 이곳에 소개되어 있다―이다. 이번 짧은 일정에서는 나고야보다 타카야마가 여행의 주무대였기 때문에 나고야의 공업박물관에 들를 생각은 하지 못했다. 출국일에 잠시 시간을 벌자 바로 공항으로 가기에는 시간이 애매했는데, 짬을 이용해 공업박물관을 가는 것보다 노리타케의 숲(ノリタケの森)을 가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노리타케 역시 나고야를 대표하는 기업이자, 도자기를 만드는 곳이라 엄마의 취향에 더 맞을 것 같았다. 나고야 역에 연착이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는데, 엄마와 나는 걸어서 노리타케의 숲에 가기로 했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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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 짙은 운무(雲霧)를 거쳐여행/2017 일본 나고야 2018. 1. 18. 00:38
기후 현의 산골짜기를 지나 나고야 근교에 이르러 차창밖 풍경을 영상으로 담아보았다 아침에 눈을 뜨고 자동적으로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귀국편 비행기가 1시간 지연되었다는 안내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나름 국적기인데 왜 이렇게 연착이람...이라 생각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이번 연휴간에 기상 악화 때문에 천 편의 비행기가 줄줄이 지연되었다니 할 말은 없다. 출발할 때 한 시간 지연이라 하고서 세 시간을 갇혀 있었던 터라, 귀국편 또한 한 시간 지연되었다는 소식에 난감할 뿐. 료칸에 도착할 때부터 체크아웃을 일찍하겠다고 얘기해 놓은 터라―무엇보다 이른 아침식사를 부탁해 놓은 터라―별 수 없이 아침 일찍 간단하게 짐을 꾸렸다. (이 바쁜 와중에도 온천욕은 빠뜨리지 않았다;;) 유쾌하게 응접해주신 할머니에게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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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오래된 거리에서 쇼핑에 빠지다(Old Streets, Takayama)여행/2017 일본 나고야 2018. 1. 5. 21:53
산마치 스지(さん町筋) 진입!! 타카야마에서 가장 사람이 붐비는 곳~:) 옛날 거리로 통칭되는 길다란 거리는 타카야마 진야에서 도보로 채 5분이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산마치스지(三町筋)라고도 불리는 이 옛 거리 일대로는 유명한 사찰과 관공서―이미 타카야마 진야를 둘러보고 왔다시피..―이 몰려있다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이 거리가 하나의 여행코스로 소개되곤 한다. 교토의 산넨자카(三年坂)라는 옛 거리도 가본 적이 있지만, 타카야마의 산마치스지는 유달리 건물인 짙은 옻색을 띄는데, 옛날 건물이 지어질 당시 취급이 금지되는 고급 목자재를 감추기 위해 검은색으로 건물을 칠했다고 한다. 현재까지도 이러한 도시미관을 유지하기 위해 산마치스지 일대에 새 건물을 지어올리기 위해서는 외벽을 무채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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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오기마치 전망대까지(East Shirakawago, Gifu Prefecture)여행/2017 일본 나고야 2018. 1. 3. 00:05
다시 카페 밖으로~ 아까부터 보이는 설산이 무슨 산인지는 모르겠다 신사 가는 길지붕에 대롱대롱 달린 고드름 신사를 찾지 못하고 다시 묘젠지 앞으로 연못에서 유유자적하는 잉어떼들 카페를 나온 이후로는 출발지점 바로 옆에 있던 오기마치(荻町) 전망대로 가기 위해 동쪽길을 이용했다. 원래 가장 먼저 들를 곳은 묘젠지(明善寺)였는데 한창 수리중이어서 내부를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마찬가지로 묘젠지 옆에 자리잡은 신사는 길을 잘못 접어든 건지 지도상으로만 보이고 나타나질 않아서 발걸음을 되돌렸다. 불곰 등처럼 생긴 지붕 논에 물이 찰랑찰랑 수확이 끝난 건지..새로 논에 물을 댄 건지.. 두툼한 지붕의 섶 지붕 색깔에 따라 지붕의 나이가 보인다 곳간 동쪽 길에 자리잡은 가옥들도 서쪽의 가옥들과 같은 모양이었지만,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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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 짧은 산책과 포기할 수 없는 장어덮밥(Sakae, Nagoya)여행/2017 일본 나고야 2017. 12. 31. 12:03
공중에 초록색 빔을 쏴올리는 TV타워 공원 서편으로는 나고야의 대형 백화점들이 즐비하다 비행기 연착으로 경황이 없는 상태였는데, 나고야 역에 내렸을 때 서울역보다도 사람들이 더 붐벼서 완전히 패닉 상태가 되었다. 맛집을 놓치고 백화점을 나서면서는, 2박 3일이라는 일정을 감안할 때 모든 일정을 최소화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오늘밤 타카야마에 도착하고 내일부터 타카야마를 여행할 때에는 일정 자체를 잡지 말고 푹 쉬다 오자는 생각과 함께...온천이든 카페든 안락한 곳에서 푸욱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멀~리 대관람차 복합쇼핑몰 오아시스 21쇼핑은 패―스 마츠자카 백화점은 사카에(栄)의 중심가와 히사야오오도리 공원(久屋大通公園)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사카에의 중심가는 명동 같은 느낌이라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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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 나고야, 갈피를 잡지 못하다(Nagoya, Aichi Prefecture)여행/2017 일본 나고야 2017. 12. 31. 08:18
원래 도착예정시간이 한 시 전 아니었던가요... 인천공항에 버스가 들어설 때부터 창밖으로 보이는 자욱한 안개가 심상치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수속과 검색을 마치고 터미널에 들어갈 즈음 항공편이 하나둘 지연되기 시작하더니, 어김없이 내가 예약한 항공편도 지연되었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처음에는 그리 길지 않은 지연이겠거니 생각했고, 50분여가 지나 탑승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문제는 탑승을 한 이후에도 세 시간 가량 출발하지도 않는 비행기 안에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짙은 안개로 인해 이륙이 지연되고 있다는 방송이 몇 차례 나오고, 그저 기약없이 대기 상태로 앉아 있었다. 갑갑해서 덩케르크를 보고 있었는데, 대기시간이 두 시간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이륙도 안한 상태에서 기내식이 제공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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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Departure여행/2017 일본 나고야 2017. 12. 30. 11:19
올해는 여행복이 참 많았던 한 해였다. 해외로도 여행을 다니고, 연휴에는 틈틈이 국내여행도 다녔다. 그리고 여행의 값어치는 얼마나 근사한 곳을 가느냐보다도 그 장소에서 어떤 인연을 만들어 나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젊어서부터 여행복이 많았던 나와 달리 부모님은 멀리 여행을 다녀오신 적이 없다. 그래서 올해 연말 여행은 부모님과 해외에 다녀오는 것으로 정했다. 그마저도 짤막한 연휴를 이용해서 다녀온지라 먼 나라를 다녀올 수도 없었고, 아버지는 연휴에도 일을 하시느라 엄마만 여행에 동행했다. 그래도 시라카와고(白川郷)의 빼어난 설경을 보며 엄마가 행복하다고 말씀하실 때, 비록 내 몸음 지쳐있는 상태였지만 마음은 뿌듯했다. 최근 업무 인수인계에다 뜬금없는 행사 기획으로 인해 여행 코앞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