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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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카오야(烤鸭)와 맥주(啤酒)여행/2018 중국 北京 2018. 5. 23. 22:25
둘째날 저녁 방문한 대약맥주(大跃啤酒) 첫날은 본의 아니게 역근처의 한국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했고, 여행 둘째날 낮이 되어서야 카오야를 맛볼 수 있었다. 자금성 예매 건 이후 여행책자를 있는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 차라리 가오더 지도상에서 평점이 좋은 식당에 가는 것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방문한 곳이 총원(崇文)구에 자리잡은 카오야 식당 다완쥐(大碗居)다. 나중에 친구 J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베이징 시내에 오바마가 왔다간 카오야 식당도 있다는데 그곳이 어디인지는 모르겠고, 다완쥐라는 곳은 일반 프랜차이즈다. 베이징 시내에는 카오야 프랜차이즈가 여럿 있는 모양이었는데, 거리상 가장 가깝기도 하고 마침 총원 지점의 평점이 높아 직행했다. 11시 반에 도착해 좀 이른가 싶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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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스차하이(什刹海, Shíchàhǎi)여행/2018 중국 北京 2018. 5. 22. 01:57
스차하이(什刹海; shíchàhăi)의 석양 중산공원을 빠져나오는 길 자금성의 서쪽으로는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에 위치한 오대호만큼 크지는 않지만 대략 여섯 개의 호수가 있다. 서해(西海), 남해(南海), 북해(北海), 전해(前海), 중해(中海), 후해(后海)가 그것이다. 분명 호수는 호수인데 호수가 크다보니 아예 바다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다. 크고 작은 호수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아래에 모인 세 개의 호수가 북해 공원에, 위에 모인 세 개의 호수가 후해공원에 속하는데, 바로 이 후해공원 일대가 스차하이다. 베이징은 중국의 수도인만큼 개인적으로 또 방문하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첫 베이징 여행에서 스차하이를 가볼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베이징의 아이덴티티를 대표하는 천단, 천안문, 자금성(고궁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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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천안문광장(天安门广场, Tiān'ānmén Guǎngchǎng)여행/2018 중국 北京 2018. 5. 21. 23:23
인민영웅기념비(앞)와 마오주석기념당(뒤) 국가대극원 바로 옆 동중후통(东中胡同) 과 동쏭슈후통(东松树胡同) 일대 후통의 낡은 건물 #1후통의 낡은 건물 #2 카오야로 포식을 한 후 다음으로 향한 곳은 천안문 광장! 원래는 쳰먼(前门)역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정차하지 않고 다음역인 화핑먼(花平门)역에 이르러서야 열차가 멈췄다. 연휴로 인한 인파를 수용하기 어려워서인지, 그것도 아니면 국가의 주요시설이 있는 곳이라 정차를 안한 건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어쨌든 화핑먼 역은 원래 거쳐가려 했던 국가대극원과 멀지 않아서 그리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쳰먼에 올라 바라보려 했던 베이징 시내의 풍경이 좀 아쉽기는 했다. 역에서 내리니 앞을 바라보며 열심히 걷는 푸른 눈동자의 외국인이 보였다. 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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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통제된 공간여행/2018 중국 北京 2018. 5. 8. 00:15
자금성(紫禁城). 영어로는 'The Forbidden City'. 좀 더 풀어서 말하면 일반 백성의 출입이 금지된 성이란 의미이다. 오늘날에도 보이지 않는 자금성은 중국 사방에 존재하는 것일까? 한족(漢族)의 문명이 살아숨쉬는 고장으로는 베이징이 첫 방문이었는데, 오며 가며 수많은 통제와 검문, 검열 때문에 절로 숨막히는 느낌이었다. 가장 먼저 중국의 통제를 살갗으로 느꼈던 것은 인터넷 통제. 첫날 구글맵에 확인해둔 숙소를 찾아가려니 아무리 동일 지점에 도착해도 공사현장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거의 한 시간 가까이 헤맨 후에야 제대로 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고, 직원에게 물어 여기선 구글맵이 잘 안 든다는 말을 듣고서야 아차 싶었다. 만반의 준비를 하진 않았지만 아무렴 이전에 중국내의 실크로드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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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다시 한 번 실크로드를 기약하며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7. 2. 00:02
STORY 1. JOB란저우행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최종면접까지 마친 기업으로부터 합격 연락을 받았다.공항에서의 앞선 절차가 예상보다 지연된 탓에 탑승까지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에 합격연락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래도 부모님께 연락을 드려 취업결과를 전달할 시간 정도는 있었다.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간쑤성으로 넘어간 뒤에도 빡빡한 일정으로 돌아다녔기 때문에, 입사준비를 염두에 두면서도 간쑤성 구경에 빠져 있었다. 합격결과를 받아들고도 무덤덤했던 건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입사하게 될 기업에 대해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눈 상대 역시 가장 가까운 친구들도 아닌 둔황에서 만난 H였다.사막에서 밤에 야영을 하는 동안 H에게 입사결과에 대한 얘기와 내 생각을 처음으로 말했다. 나는 이번 상반기 취업을 준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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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7 / 고마운 마음(兰州, 甘肃)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7. 1. 01:30
쟈위관 남역에 ATM기가 없었기 때문에 란저우에 도착하기는 했어도 현금 부족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수중에 있는 현금은 꼬박 14위안 뿐이었다. 그래도 란저우 서역은 훨씬 규모가 크기 때문에 ATM기 하나 정도는 있을 줄 알았건만, 출구로 나서는 내내 ATM기 비슷한 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이렇게 되면 란저우 서역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것도 큰 문제였다. 다시 한 번 딜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택시기사에게 내가 가고자 하는 숙소의 위치를 알려준 후, 14위안으로 커버가 되는 거리인지 물었다. 택시기사가 위치를 꼼꼼히 확인하더니 타라고 사인을 보냈다. 아슬아슬하게 14.8위안이 나왔는데 택시기사가 14위안만 받았다. 정말 고마웠다. 그러나 현금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이상 더더욱 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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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6 / 짧은 소요(逍遙)(悬臂长城, 嘉峪关)여행/2017 중국 甘肅 2017. 7. 1. 00:01
택시 안에서~ 정자가 삐딱해서 묘한 비대칭미가 있었다 50분여만에 주파할 수 있을지 좀 의문이었던... 가욕관이라는 지명 자체가 만리장성의 일부를 뜻하는 만큼 가욕관에 있는 유적들은 하나하나가 만리장성과 관련돼 있다 그런데 최근에 새로 보수공사가 이뤄진 반들반들한 성곽이다 사이 좋은 정자 한 쌍 스산한 산의 빛깔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싶을 만큼 베이지톤의 성곽이 두드러진다 저 망루가 나의 목표지점!! 쟈위관 역에서 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관성을 나오니 주차장 앞으로 택시가 대열을 이루고 있었다. 나는 흥정하기를 포기하고 나름 괜찮은 인상(?)을 가진 아저씨한테로 가 택시비 합의를 봤다. 곧장 현벽 장성을 갔는데, 4시까지 대기하고 있을 테니 차로 되돌아 오라고 택시 아저씨가 말했다. 도착한 시각이 3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