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7 늦봄 제천-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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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감영(江原監營), 조선시대의 강원도청여행/2017 늦봄 제천-원주 2017. 6. 3. 01:37
입구를 들어서면 오른편으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물, 선화당(宣化堂) 덜컥 원주역에서 하차. 출구 한켠에 보일락말락 관광안내센터가 있었다. 원래는 비봉산에서 충주호를 내려다보고 있어야 할 시각에, 원주에서 할만한 것, 갈만한 곳을 찾아야 했기에 직원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멀지 않은 근교에 간현유원지나 고급 박물관이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그 먼 곳까지 나가는 것은 무리였다. 물론 택시를 타고 이동해도 되지만, 이미 오전에 교통수단에 너무 많은 예상외 지출이 발생한 터였다. 나와 J는 역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강원감영을 먼저 들르기로 했다. 역대 관찰사―오늘날로 치면 도지사―들의 비석이 주르륵 나열되어 있다 단청 넉넉히 시간을 잡고 봐도 다 둘러보는 데 5분에서 10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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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두 번째 늦봄 여행여행/2017 늦봄 제천-원주 2017. 6. 2. 18:33
예정보다 하루 일찍 도착한 원주 월악산을 다녀온지 2주쯤 지나고 J와 연락이 닿았다.때마침 둘 다 신촌에 있었기 때문에 신촌에서 잠시 얼굴을 보기로 했다.J가 전부터 이야기한 것이 있었다.한국의 22개 국립공원을 다 다녀왔는데, 월악산과 치악산을 못 가보았다고.대충 짐작은 했지만, 치악산에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었다.덧붙여 겸사겸사 제천의 비봉산에 들르지 않겠냐고.집앞에서 술이라도 한 잔 하자는 것처럼,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_-;; 월악산에 다녀온 뒤 2주간은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어느 정도 일정의 여유가 생긴 상황이었다.뭐..흔쾌히 가자고 했다.여행객―현지인보다 현지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여행객이기는 하지만―인 J가 우리나라의 이모저도 둘러보는 데 동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게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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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덕암(寶德庵) 가는 길여행/2017 늦봄 제천-원주 2017. 5. 31. 14:15
봄산 하산길이 끝날듯 끝나지 않았다. 보덕암에 이르려면 중봉과 하봉을 차례로 지나야 했는데, 하산 속의 등산이었다. 얼마를 오르락 내리락 했을까, 나타나야 할 암자는 보이지도 않고, 길이 도대체 언제 끝나나 싶은 생각이 들 즈음, 보일락말락 암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람쥐 씨 이날 뱀을 세 번이나 봤다한 번 보기도 어려운 걸 세 번씩이나 보다니 신기했다 옛 때깔을 벗기도 전에 서둘러 새순을 돋우는 풀잎 이제는 정말 준비를 해야할 시간.....바로 히치하이킹. 분명 히치하이킹을 제안한 건 J였는데, 어째 나설 기미가 전혀 보이질 않았다. 너가 한국어는 잘하니까 얘기 좀 해보고 와봐~라니.. 뭣이라...-_- 외국인이라 더 어필할 수 있다더니... 어쨌든 암자 한켠에서 한창 정원 손질을 하고 계신 스님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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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봉(靈峯)으로!!여행/2017 늦봄 제천-원주 2017. 5. 30. 15:50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목 우리나라 산 가운데 꼭대기를 '영봉(靈峯)'이라 일컫는 곳이 딱 두 군데라고 한다. 백두산과 월악산. 뭔가 영험한(?) 산을 오르는 기분으로 기합을 바짝 불어넣고 산을 올랐다. 보정을 한다고 했는데도 미세먼지 때문에 시야가 짧다 드디어 영봉이 눈에 들어오고~ 나름 1000미터 이상되는 산을 올랐다는 뿌듯함을 느꼈다'~'그런데 왜 이렇게 다리가 무겁지..ㅎㅎㅎㅎㅎ 산이름을 '월악(月嶽)'이라 붙였을 때에는, 옛사람 중 누군가 밤중에 달빛이 비추는 산을 본 적이 있다는 얘기일 터. 그런데 도대체 먼 옛날 사람들은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한밤중에 이런 험한 산을 어떻게 올랐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근데 과연 달빛이 영봉의 바위를 비추는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면 굉장히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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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꽃들, 그리고 진달래여행/2017 늦봄 제천-원주 2017. 5. 28. 22:12
진달래가 한창인 월악산의 봄 우리는 덕주사부터 올랐는데, 쉬운 코스가 아니었다. 내려올 때에는 보덕암으로 내려왔는데, 도합 6시간이 걸렸다. J는 가능하면 풀코스로 월악산을 종주하고 싶어했는데, 나도 같은 길로 내려오는 건 별로였기 때문에 흔쾌히 보덕암으로 내려왔다. 문제는 검은색으로 표시된 전문가 코스가 길었다는 것.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아직 망울을 터뜨리지 않은 진달래가 많이 남아 있었다 이름 모를 꽃 #1 이름 모를 꽃 #2 이름 모를 꽃 #3 서울에서는 이미 자취를 감춘 벚꽃도 월악산에는 드문드문 남아 있었다 J는 여러 면에서 산행스타일이 나와 달랐다. 나는 전형적인 우리나라사람들처럼 베낭을 메고, 등산 중간에 요기할 거리를 챙겨가곤 했었다. 그러나 J의 스타일은 정반대였다;; 최대한 홀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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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주사(德周寺)여행/2017 늦봄 제천-원주 2017. 5. 8. 22:58
J가 한국을 찾았다. 1년 넘게 한국을 여행했던 J가 다시 한국을 찾은 까닭이 있단다. 아직 오르지 못해본 산이 있다나. 나는 구직활동에 한창 여념이 없던 시기였다. 함께 등산할 날짜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한국의 취업시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J는 시간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역지사지 해보면 J의 생각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고, 마음처럼 놀러 가지 못하는 게 아쉽기는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여하간 가까스로 1박 1일 일정을 잡았다. 전날 충주에 미리 내려가 있을 것, 아침에 시내버스를 타고 덕주사 또는 신륵사로 향할 것 등등을 정했다. J는 월악산과 치악산을 제외하곤 모든 국립공원을 들렀다고 했다. 월악산이라면 익히 들어온 이름이었다. 하지만 나는 월악산이 어디에 위치한 산인지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