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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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1 / 암리차르로 헐레벌떡(Rush to Amritsar)여행/2017 북인도 2017. 5. 12. 23:22
황금사원을 알리는 주황 깃발과 시크교 문양 황금사원 출입구를 오가는 신자들이곳에서는 먹는 것, 자는 것, 입장, 보관 모두 무료다!! 다음날 암리차르로 향하는 열차는 오전 7시. 이른 시각이었다. 새벽 5시 30분쯤으로 알람을 대여섯 개 맞추어 두고 일찍 잠을 청했다. 그러나 내가 늦잠을 자게 되리라는 것은 전혀 계획에 없던 일이었으니.. 눈을 뜨니 6시 반이었다. 잠에 취한 나머지 나는 내가 늦잠을 잤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암리차르로 가면 저녁에 뉴델리로 가는 밤열차를 타야하기 때문에 미리 확실하게 씻어두어야 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체크아웃을 하면서 직원에게 기차역으로 가는 방법을 물으니 우버를 잡아 주었다. 릭샤의 거의 절반 가격에 우버를 탈 수 있었다. 우버를 기다리는 동안 군에 입대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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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주사(德周寺)여행/2017 늦봄 제천-원주 2017. 5. 8. 22:58
J가 한국을 찾았다. 1년 넘게 한국을 여행했던 J가 다시 한국을 찾은 까닭이 있단다. 아직 오르지 못해본 산이 있다나. 나는 구직활동에 한창 여념이 없던 시기였다. 함께 등산할 날짜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한국의 취업시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J는 시간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역지사지 해보면 J의 생각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고, 마음처럼 놀러 가지 못하는 게 아쉽기는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여하간 가까스로 1박 1일 일정을 잡았다. 전날 충주에 미리 내려가 있을 것, 아침에 시내버스를 타고 덕주사 또는 신륵사로 향할 것 등등을 정했다. J는 월악산과 치악산을 제외하곤 모든 국립공원을 들렀다고 했다. 월악산이라면 익히 들어온 이름이었다. 하지만 나는 월악산이 어디에 위치한 산인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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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달이 뜨렷다!!여행/2017 늦봄 제천-원주 2017. 5. 8. 01:23
월악산의 봄은 이제서야 오고 있었다. 연분홍 진달래의 군무(群舞)는 정말이지 아찔하기까지 했다. 아기 같이 손가락을 뻗고 있는 이파리들은 정다웠다. 월악(月嶽). 달이 비추면 가장 아름답다는 그곳. 영봉(靈峯)이 아른거릴 즈음 비로소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진중한 색과 깎아지를 듯한 절벽, 영봉은 이름 그대로 신묘한 곳이었다. 중봉(中峯)과 하봉(下峯)을 거쳐 보덕암으로 내려왔을 때, 우리는 어느덧 손에 잡힐 것만 같던 충주호에 맞닿아 있었다. 초여름 날씨에 시간의 덧없음을 느끼던 요즘, 월악산 진달래밭 한가운데서 봄을 만끽하고 있자니,인간만사, 참 헤아릴 수 없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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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0 / 바둑판에서 길찾기(KFC, King Fisher & Some Cookies)여행/2017 북인도 2017. 5. 2. 23:17
캐피톨 컴플렉스를 나서면서..릭샤를 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정확한 주소를 모르니 무작정 릭샤를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고...=_= 돌아오는데 내 숙소가 위치한 섹터가 헷갈렸다. 17섹터와 20번대로 시작하는 어느 섹터의 경계에 위치한 숙소라는 것까지는 떠올랐는데, 그 어느 섹터가 어느 섹터인지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정확한 주소도 모르면서 릭샤를 탈 수도 없었지만 방향은 확실히 알았기 때문에(ㅠ;;) 걷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이미 어두운 밤이 돼서 낮에 봤던 건물들의 위치나 모양이 헷갈렸다. 다행히 숙소 앞까지 이르렀는데, 오늘 하루 먹은 게 너무 부실한 것 같아―바라나시에서 설사병이 도져서 저녁은 KFC로 떼웠다. 그나마 구글맵에 나온 KFC도 두 군데는 폐점한 상태라 KFC를 찾는 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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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0 / 르 코르뷔지에와의 조우(遭遇)(Lost in Le Corbusier's World)여행/2017 북인도 2017. 5. 2. 00:25
-열린 손을 구경하고 나오는 길-찬디가르 여행 오후 세 시 시작아직은 훤해 보여도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캐피톨 컴플렉스를 가야 할지 망설여졌다 바로 숙소로 되돌아가기에는 시간이 애매했다. 르 코르뷔지에의 건물을 코앞에서 보지는 못하더라도 펀자브 의회가 있는 방향으로 걸었다. 여기저기 군인의 경계가 삼엄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데 이렇게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워서야 문화유산으로서의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쨌든 국가의 중요기관인 만큼 보안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었다. 열린 손은 조각 공원과 캐피톨 컴플렉스의 중간쯤에 있다이건 열린 손 동상 앞에서 의회(Assembly)를 찍은 사진 이건 사무동(Secretariat) 나는 실낱같은 기대를 걸고 실탄총을 멘 군인에게 '유네스코 문화유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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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0 / 조각 공원(Rock Garden, Chandigarh)여행/2017 북인도 2017. 4. 27. 00:07
조각 공원 도착!! 피곤한 상태라 입장하자마자 초입에 있는 카페에서 카페인을 충전했다..'~';; 영화 에 나올 것 같은 돌 이 조각공원은 설립자의 이름을 따서 넥 찬드 공원(Nek Chand's Rock Garden)이라고도 한다일상에 흔히 배출되는 쓰레기를 재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돌돌돌 지금은 시민들에게 개방된 이 공간은 넥 찬드가 1957년부터 도시 외곽에 비밀리에 작업활동을 하던 아지트 같은 곳이다 그가 쓰레기를 이용해 자신만의 세상을 쌓아올렸을 당시, 이 일대는 원래 자연보호구역이었기 때문에 이런 작업활동은 엄연히 불법이었다고 한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조각공원이었다. 론리 플래닛에서 1번으로 추천하고 있는 곳인데, 그만큼 인상적인 곳이기는 했지만, 내 원래 목표는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을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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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0 / 계획도시 찬디가르(Chandigarh, Capitol of Haryana & Punjab)여행/2017 북인도 2017. 4. 16. 11:52
찬디가르의 첫인상요즘 우리나라에 생기는 신도시처럼 주거구역과 상가가 효율적으로 배치되어 있다도시 전체를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어느 학교의 운동장찬디가르는 우리나라의 세종시처럼 좀 특이한 위상을 갖고 있는 행정도시다또한 하리야나 주와 펀자브 주의 주도를 겸하는 기능을 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찬디가르행 열차도 거의 열두시가 다 된 시각이 되어 역에 진입했다. 예정시각인 10시를 한참 넘긴 시각이었다. 사실 10시가 넘도록 완전히 잠에 취해 있었기 때문에 도착 시간이 언제든 문제될 게 없는 상황이었다. (찬디가르가 종착역이었기 때문에 다행히 잠에 취해 역을 놓칠 염려는 없었다;;) 그렇지만 찬디가르에서의 시간이라고 해봐야 고작 반나절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열차에서 내린 뒤에는 모든 일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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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9 / 러크나우의 번화가(Mahatma Gandhi Marg., Luck! Now!)여행/2017 북인도 2017. 4. 12. 00:09
쵸타 이맘바라를 나서며 출입구에 있던 메달 같이 생긴 물건..징인가?!? 인도에서 써내려간 일지에 "최대한 자세하게 기록으로 남기려고 한다"고 다짐한 글이 있었다. 내심 내가 그런 다짐까지 했었나 흠칫 했다ㅋㅋ 그런데 일지를 쭉 읽다보니 이날 오후의 일만큼은 기록이 빠져 있다'a' 그리고..사진도 얼마 없다(;;) 아마 또 한 번 야간열차를 탔기 때문에―이때 완전 곯아떨어졌다―일지를 쓰다만 모양이다. 그리고 사실은 이날 저녁 일정은 대단한 게 없다. 대체로 휴식이었다. 카페에서 먹은 와플중국음식점에서 먹은 저녁은 이보다 형편이 없었으므로 따로 사진을 싣진 않는다인도스런 음식도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중국식 초면이었다 쵸타 이맘바라까지 다 둘러본 뒤 우리가 간 곳은 우타르 프라데쉬 주의 의회(Vidhan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