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
DAY 4 / 아그라 시내로(Taj Ganj, Agra)여행/2017 북인도 2017. 2. 19. 19:55
아그라 칸트 역 도착! 이런 고민―인도의 적정 물가가 어떻게 되는지..―은 아그라역에 내려서 더욱 깊어졌다. 아그라는 뉴델리보다 규모가 작은 도시라 그런지, 오토릭샤의 최초 흥정가가 델리의 반으로 내려갔다. 아그라역 앞은 이미 오토릭샤로 바다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운전수는 더욱 경쟁적으로 낮은 가격을 부르는 상황이었다.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과 마찬가지로 내게도 한 운전수가 따라붙기 시작했다. 우선 나는 관광 중에는 아그라 칸트 역으로 올 일이 없을 것 같아, 아그라발 잔시행 티켓을 먼저 구매했다. 인도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정말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인도사람들의 눈만큼 총명해 보이는 눈을 본 적이 없다. 선한 사람 악한 사람 따로 있겠냐마는 나는 대개 상대가 선할 것을 기대했다. 내게 다가..
-
DAY 3 / 후마윤의 묘(Humayun's tomb)여행/2017 북인도 2017. 2. 16. 19:22
후마윤의 묘 입구. 델리의 명소답게 확실히 사람이 많다 후마윤의 묘로 이어지는 길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후마윤의 묘 우리나라로 치면 유네스코에 등재된 조선왕릉인데 경건한 느낌의 왕릉이나 종묘와 달리 지나칠 정도로 규모가 크고 화려하다 후마윤의 묘에 도착. 아니나 다를까 입장료가 어마무시하다. 500루피.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9000원이 좀 안 되는 가격인데, 내국인에게 30~40루피를 받는 것과 대조된다. 그렇지만 정말 건축물을 보고 넋을 놓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금까지 본 건축물 중에 알함브라 궁전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후마윤의 묘는 이에 비견되는 수준이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후마윤의 묘 역시 1993년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금까지도 복원/보수작업이 진행중인 듯했다 후마윤 묘의 정수..
-
DAY 3 / 차리 바자르(Chawri Bazar)여행/2017 북인도 2017. 2. 15. 00:08
길을 걷다보면 종종 거리의 이발사들이 보인다 사이클 릭샤를 타고 이동하는 인도사람인도사람들은 대체로 낙천적이라고 느꼈지만, 때로는 빈곤이 이들의 낙천성을 짓누른다고 느끼기도 했다지금도 불가해한 인도인들의 흥정은 물론 불쾌한 경험이었지만, 역지사지를 해보면 그들로서도 그런 수단 외에 딱히 생계를 개선시킬 방법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미국 북서부를 여행할 때는 여행책자에 소개된 맛집을 전혀 믿을 수가 없었는데, 인도편 론리플래닛은 꽤 쓸모가 있다. 그래서 들른 곳이 이라는 음식점이었는데, 후미진 골목에 있어서 초행자로서는 찾기 쉽지 않은 곳이었다. 원래는 커리가 유명한 곳인데, 어제 계속 커리류를 먹었기 때문에 탄두리 치킨에 머튼(mutton)을 하나 주문했다. 생각보다 실망이었다. 도구만 있으면 나도 ..
-
DAY 3 / 자마 마스지드(Friday Mosque, Delhi)여행/2017 북인도 2017. 2. 14. 22:04
멋있었던 자마 마스지드 하교 중인 듯한 여학생들과 길거리의 사람들 점심을 먹기 전에 자마 마스지드를 들르기로 했다. 이슬람 사원인 자마 마스지드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고, 이곳 한 군데를 들른 것만으로 오늘 일정을 끝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고서는 오후에 후마윤의 묘에서 몇 배는 더 넋을 놓았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만큼 돈이 많이 드는 곳이기도 했다. 사원이기 때문에 좀 전에 들른 디감바라 사원과 마찬가지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 신발을 보관하던 사람이 100루피를 요구한다. 나중에서 깨달은 사실이지만 사원입구에 신발보관소가 따로 있지 않는 한, 신원이 불분명한 인도사람이 사원 입구에서 신발을 보관해야 한다고 하면 귀담아 들을 가치도 없다. 나중..
-
DAY 3 / 찬드니 촉(Chandni Chowk)여행/2017 북인도 2017. 2. 13. 23:18
찬드니 촉 일대 거리여기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과연 저 전선 관리는 어떻게 할까 하는 것이었다 심지어 교회도 보인다, 찬드니 촉에는 모든 종교가 모여 있는 것 같다 와우... 원숭이 영악해서 조심해야 한다 바라나시에서는 한 원숭이가 나한테 달려들면서 할퀴었다 찬드니 촉으로 나왔다.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쯤 되는 곳인데, 희한하게도 외국인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동양인은 물론이거니와 서양인조차 구경하기 힘들었다. 인도여행은 겨울철이 성수기라는데 왜 이렇게 외국인을 보기 힘든 걸까. 지나치는 인도사람들도 나를 굉장히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눈 둘 곳을 모르겠다.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도 도무지 모르겠다. 담아야 할 게 너무 많을 만큼 다채롭고 또한 정신이 없기도 해서 구도를 잡는 것 자체가 사..
-
DAY 3 / 페로즈 샤 코틀라(Feroz Shah Kotla Palace)여행/2017 북인도 2017. 2. 13. 21:16
원래 붉은 성은 당연히 갈 거라 생각했었다하지만 내가 머무르는 동안에는 붉은 성이 국가행사로 문을 닫았기 때문에, 페로즈 샤 코틀라에 들른 건 잘한 결정이었다물론 지금은 폐허인 옛 궁전터이기 때문에, 붉은 성을 보는 게 더 가치 있지만 한적하게 산책하고 싶다면 페로즈 샤 코틀라도 들를만하다 인도에서 가장 흔히 보였던 두 동물 : 앵무새(?)와 다람쥐의외로 길고양이는 거의 안 보였다 산책로사진 속 저 분도 아마 방문객인 것 같은데 초반에 나와 안내해주는 아저씨를 따라다녔다 원래는 붉은 성을 가장 먼저 들를 생각이었는데, 오전 9시에 문을 연다기에 근처의 페로즈 샤 코틀라를 들르면 되겠다고 즉흥적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아침부터 문제의 오토릭샤 운전수와 그 사달이 난 거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
DAY 2 / 마지막 뉴델리 역(Good Bye NDLS)여행/2017 북인도 2017. 2. 12. 20:05
퇴근시간의 혼잡한 지하철 뉴델리 메트로에는 이제 스크린도어가 설치되고 있는 중이다그렇지만 뉴델리의 지하철은 꽤 잘 되어 있다 그 길로 조르 박 역을 통해 뉴델리 역으로 되돌아 왔다. 그나저나 오전에 여행대행사에서 들은 말 한 마디가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 바라나시행 열차티켓은 구하기 어려울 거란 말이었다. 나는 곧장 숙소로 가기 전에, 어차피 지나쳐야 하는 뉴델리 철도역의 외국인 전용 창구에 다시 한 번 더 들렀다. 번호표를 뽑았는데, 상황을 보아하니 몇 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았다. 한 시간 정도 대합실에서 멍하니 있다가 아직도 대기순번까지 한참 남아 있길래 숙소에 와서 뻗어버렸다. 정신을 차리고, 역으로 다시 가보니 내가 맨 처음 도착한 시각으로부터 2시간 정도가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내 순번이 안 돌..
-
DAY 2 / 로디 가든(Lodhi Garden)여행/2017 북인도 2017. 2. 12. 19:50
로디 가든 들어서면서공원에 여러 종류의 동물이 정말 많다 앙상한 나뭇가지도 한 컷 원래는 푸라나 킬라나 후마윤의 무덤까지 들르는 것이 오늘 계획이었는데, 식사를 하는 동안 일찌감치 계획을 접었다. 굳이 무리해서 체력을 축낼 필요도 없고, 이미 체력이 방전된 상태였다. 이런저런 시행착오도 겪었으니 다음부터는 좀 더 원활하게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옛 건물의 폐허에 만들어진 공원인데 정확히 어떤 건물인지는 모르겠다 건축양식이나 색감이 개인적으로 무척 신선했다동양도 아니고 서양도 아닌.. 거의 땅거미가 질 무렵 대신 오늘 여정의 마지막으로 로디 정원에 향했다. 칸 마켓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는데, 그냥 단순한 정원이라고 하기에는 오래된 건축물이 어우러진 매우 훌륭한 공간이었다. 마침 해 저물녁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