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7 북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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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마지막 뉴델리 역(Good Bye NDLS)여행/2017 북인도 2017. 2. 12. 20:05
퇴근시간의 혼잡한 지하철 뉴델리 메트로에는 이제 스크린도어가 설치되고 있는 중이다그렇지만 뉴델리의 지하철은 꽤 잘 되어 있다 그 길로 조르 박 역을 통해 뉴델리 역으로 되돌아 왔다. 그나저나 오전에 여행대행사에서 들은 말 한 마디가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 바라나시행 열차티켓은 구하기 어려울 거란 말이었다. 나는 곧장 숙소로 가기 전에, 어차피 지나쳐야 하는 뉴델리 철도역의 외국인 전용 창구에 다시 한 번 더 들렀다. 번호표를 뽑았는데, 상황을 보아하니 몇 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았다. 한 시간 정도 대합실에서 멍하니 있다가 아직도 대기순번까지 한참 남아 있길래 숙소에 와서 뻗어버렸다. 정신을 차리고, 역으로 다시 가보니 내가 맨 처음 도착한 시각으로부터 2시간 정도가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내 순번이 안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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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로디 가든(Lodhi Garden)여행/2017 북인도 2017. 2. 12. 19:50
로디 가든 들어서면서공원에 여러 종류의 동물이 정말 많다 앙상한 나뭇가지도 한 컷 원래는 푸라나 킬라나 후마윤의 무덤까지 들르는 것이 오늘 계획이었는데, 식사를 하는 동안 일찌감치 계획을 접었다. 굳이 무리해서 체력을 축낼 필요도 없고, 이미 체력이 방전된 상태였다. 이런저런 시행착오도 겪었으니 다음부터는 좀 더 원활하게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옛 건물의 폐허에 만들어진 공원인데 정확히 어떤 건물인지는 모르겠다 건축양식이나 색감이 개인적으로 무척 신선했다동양도 아니고 서양도 아닌.. 거의 땅거미가 질 무렵 대신 오늘 여정의 마지막으로 로디 정원에 향했다. 칸 마켓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는데, 그냥 단순한 정원이라고 하기에는 오래된 건축물이 어우러진 매우 훌륭한 공간이었다. 마침 해 저물녁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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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칸 마켓(Khan market)여행/2017 북인도 2017. 2. 12. 18:32
칸 마켓 도착! 저 여자캐릭터가 델리 메트로의 마스코트다 역 근처를 지나가는데 눈에 띈 마차, 거리에 마차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점심을 좀 늦게 먹은 건, 오전에 시간낭비하느라 둘러보지 못한 관광지들을 들르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꼭 가보려던 음식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페르시아 요리를 하는 곳인데 인디아 게이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칸 마켓에 위치해 있었다. 아침에 인도 요리를 먹어 보니, 사람들하고는 성격이 맞지 않지만 입맛만큼은 맞는 것 같다. 론리 플래닛에서 소개하고 있는 또 다른 음식점인 로 향했다. (그러나 인도음식을 맛있게 먹은 것도 여행 초중반까지였다. 나중에 미식가 J를 만나면서 인도음식은 물릴 만큼 실컷 먹었다) 이 정도면 파하르간즈나 찬드니 촉에 비하면 엄청 잘 정돈된 상점가다 찾던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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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대통령궁(Presidential Palace) ~ 인디아게이트(India Gate)여행/2017 북인도 2017. 2. 12. 11:51
대통령궁 도착! 정면으로 보이는 것이 대통령궁이고 좌우 대칭으로 의회가 자리잡고 있다노란색 폴리스 라인이 보인다 행사 준비로 대통령궁과 인디아게이트를 잇는 대로에 꽃이 흐드러지게 장식되어 있었다 그 와중에 양심적인 사람들도 있게 마련인가보다. 한 릭샤 운전수가 대통령궁까지 20루피에 바래다 주겠다고 흥정한다. 그것도 본인이 먼저 제안한다. 이런 경우는 매우 예외적이다. 잔다르 만다르 앞에서 만난 한 오토릭샤 운전수는 100루피에서 한 치도 깎아줄 수 없다더니, 내가 그냥 가버릴 기색을 보이자 갑자기 10루피를 불렀다. 구루바라 방글라 사히브에서부터 비로소 처음으로 오토릭샤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저 배가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힌두교의 상징인 수레바퀴가 보인다 동편에 위치한 의회의 출입구 인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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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코넛 플레이스(Connaught Place)여행/2017 북인도 2017. 2. 12. 02:01
코넛 플레이스는 대략적으로 올드 델리와 뉴 델리를 경계짓는 구분점이다 올드 델리와 뉴 델리를 구분할 것 없이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된 건물이 많은 것 같다 사실상 제대로 된 여행은 오후가 되어서야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들른 곳이 코넛 플레이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아그라센 키 바올리였다. 향하는 길에는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는데, 막상 도착하니 관광객들로 붐볐다. 아그라센 키 바올리 가는 길에 발견한 감각적인 그래피티. 분필로 그래피티를 한 건 처음 본다 오토릭샤들이 줄지어 주차하고 있다면 그 근처에 관광지나 역이 있다는 의미다 망원렌즈를 괜히 장만했나 아쉬움이 들기 시작하던 시점망원렌즈로 잡고 싶은 화각이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휴대폰으로 찍었는데 망원렌즈와 휴대폰 모두 만족시키지 못하는 화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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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파하르간즈(Paharganj)여행/2017 북인도 2017. 2. 12. 00:39
숙소를 나선지 3분이나 되었을까 Bol이라는 녀석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사람의 말에 반응하지 않는 게 이토록 어려운 일인지 처음 깨달았다 신고식을 단단히 치렀다. 숙소를 나선 게 아침 일곱 시 반을 좀 넘긴 시각. 오늘은 월요일 아침인 만큼 거리는 이미 붐비고 있었다.어제는 밤이라 거리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는데, 이른 아침에는 짙게 내린 안개로 인해 도시의 형체가 흐려진 느낌이었다. 빠하르간즈의 메인도로를 따라 한참 걸어가던 중, 누군가가 반갑게 말을 걸어왔다. 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인도에서는 껄떡대는 사람을 늘 조심하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그런 껄덕대는 느낌은 아니었다. 자신은 뉴델리에서 물건을 떼서 자이푸르에 책을 판매하는 도매상이라고 소개했다. 그러고선 통성명을 했는데, 그때 눈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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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 뉴델리 역 그리고 아라카샨로(Arakashan Rd.)여행/2017 북인도 2017. 2. 11. 21:52
인도 사람들의 체취에 익숙해지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아수라 같은 상황은 뉴델리 역에 하차한 이후부터 시작되었다. 역시나 수많은 인파, 아무렇지 않게 활개치고 돌아다니는 개들, 무질서, 의자와 땅바닥의 구분이 무의미한 역의 대합실. 마리화나 냄새라고 한다면 이런 걸 말하는 걸까. 처음 맡아보는 매캐한 연기와 지린내, 매연. 게다가 하마터면 오토릭샤와 충돌할 뻔하기까지 했다. 아직 내 마지막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뉴델리 철도역에 들러야만 했다. 잘 모르기는 해도 인도는 열차가 발달한 나라니까, 늦은 시각까지 외국인전용 매표소가 열려 있을 거라 판단했다. 그때가 저녁 9시가 좀 안 된 시각이었다. (참고로 역에 따라 다르지만 뉴델리 역의 외국인 전용창구는 365일 24시간 업무한다)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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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 델리 시내로여행/2017 북인도 2017. 2. 11. 15:23
생각보다 긴장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공항철도에 올라타니 점점 진이 빠졌다. 공항철도에 오르기에 앞서 표를 구매했는데, 여기저기 군인들이 실탄이 장전된 총을 들고 보초를 서고 있었다. 아예 역내에 보초가 따로 설치되어 있었다. 최근 국가행사 기간이라더니 순찰활동이 삼엄했다. 역에 진입하기 위해서도 짐을 검문받아야 했다. 매표소에서 표를 파는 직원에게 델리행 열차를 달라고 영어로 말했더니, 다짜고짜 100루피를 부른다. 내 앞에 서 있던 또 다른 동양인이 표를 사는 걸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냥 외국인에게는 100루피라 부르고 보는 것 같았다. 그러다 성인 한 명이냐는 둥, 편도냐는 둥 물어보고서는 슬며시 60루피를 달라고 한다. 경계심을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철도는 지상구간과 지하구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