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7 북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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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 하즈랏 니자무딘(Hazrat Nizamuddin Dargah)여행/2017 북인도 2017. 2. 16. 22:00
정말 동네 종교시설 같았던 이곳.. 근처의 푸라나 킬라를 갈까 잠시 망설였지만, 과욕을 부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인도 곳곳이 스케일이 큰지라 사진 속의 관광지를 생각하고 갔다가, 생각보다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푸라나 킬라는 붉은 성과 마찬가지로 기회가 닿는다면 남는 일정에서 보기로 했다. (하지만 푸라나 킬라 역시 끝끝내 들르지 못했다) 대신 그보다 걸어갈 만한 거리의 니자무딘 사원을 들르기로 했다. 니자무딘 사원은 이슬람(수피즘) 사원이다. 붉은 성에서 행사가 열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곳 니자무딘 사원에서도 무슨 종교행사가 열리는지, 동네 분위기가 매우 분주했다. 모든 남자들은 야르물케와 비슷한 흰 모자를 쓰고 있었고, 장미꽃을 파는 가게들이 성업 중이었다. 후마윤의 묘에서 불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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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 후마윤의 묘(Humayun's tomb)여행/2017 북인도 2017. 2. 16. 19:22
후마윤의 묘 입구. 델리의 명소답게 확실히 사람이 많다 후마윤의 묘로 이어지는 길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후마윤의 묘 우리나라로 치면 유네스코에 등재된 조선왕릉인데 경건한 느낌의 왕릉이나 종묘와 달리 지나칠 정도로 규모가 크고 화려하다 후마윤의 묘에 도착. 아니나 다를까 입장료가 어마무시하다. 500루피.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9000원이 좀 안 되는 가격인데, 내국인에게 30~40루피를 받는 것과 대조된다. 그렇지만 정말 건축물을 보고 넋을 놓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금까지 본 건축물 중에 알함브라 궁전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후마윤의 묘는 이에 비견되는 수준이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후마윤의 묘 역시 1993년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금까지도 복원/보수작업이 진행중인 듯했다 후마윤 묘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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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 차리 바자르(Chawri Bazar)여행/2017 북인도 2017. 2. 15. 00:08
길을 걷다보면 종종 거리의 이발사들이 보인다 사이클 릭샤를 타고 이동하는 인도사람인도사람들은 대체로 낙천적이라고 느꼈지만, 때로는 빈곤이 이들의 낙천성을 짓누른다고 느끼기도 했다지금도 불가해한 인도인들의 흥정은 물론 불쾌한 경험이었지만, 역지사지를 해보면 그들로서도 그런 수단 외에 딱히 생계를 개선시킬 방법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미국 북서부를 여행할 때는 여행책자에 소개된 맛집을 전혀 믿을 수가 없었는데, 인도편 론리플래닛은 꽤 쓸모가 있다. 그래서 들른 곳이 이라는 음식점이었는데, 후미진 골목에 있어서 초행자로서는 찾기 쉽지 않은 곳이었다. 원래는 커리가 유명한 곳인데, 어제 계속 커리류를 먹었기 때문에 탄두리 치킨에 머튼(mutton)을 하나 주문했다. 생각보다 실망이었다. 도구만 있으면 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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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 자마 마스지드(Friday Mosque, Delhi)여행/2017 북인도 2017. 2. 14. 22:04
멋있었던 자마 마스지드 하교 중인 듯한 여학생들과 길거리의 사람들 점심을 먹기 전에 자마 마스지드를 들르기로 했다. 이슬람 사원인 자마 마스지드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고, 이곳 한 군데를 들른 것만으로 오늘 일정을 끝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고서는 오후에 후마윤의 묘에서 몇 배는 더 넋을 놓았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만큼 돈이 많이 드는 곳이기도 했다. 사원이기 때문에 좀 전에 들른 디감바라 사원과 마찬가지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 신발을 보관하던 사람이 100루피를 요구한다. 나중에서 깨달은 사실이지만 사원입구에 신발보관소가 따로 있지 않는 한, 신원이 불분명한 인도사람이 사원 입구에서 신발을 보관해야 한다고 하면 귀담아 들을 가치도 없다. 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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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 찬드니 촉(Chandni Chowk)여행/2017 북인도 2017. 2. 13. 23:18
찬드니 촉 일대 거리여기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과연 저 전선 관리는 어떻게 할까 하는 것이었다 심지어 교회도 보인다, 찬드니 촉에는 모든 종교가 모여 있는 것 같다 와우... 원숭이 영악해서 조심해야 한다 바라나시에서는 한 원숭이가 나한테 달려들면서 할퀴었다 찬드니 촉으로 나왔다.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쯤 되는 곳인데, 희한하게도 외국인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동양인은 물론이거니와 서양인조차 구경하기 힘들었다. 인도여행은 겨울철이 성수기라는데 왜 이렇게 외국인을 보기 힘든 걸까. 지나치는 인도사람들도 나를 굉장히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눈 둘 곳을 모르겠다.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도 도무지 모르겠다. 담아야 할 게 너무 많을 만큼 다채롭고 또한 정신이 없기도 해서 구도를 잡는 것 자체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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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 자이나 사원과 새(鳥) 병원(Shri Digambar Jain Lal Mandir & Bird Hospital)여행/2017 북인도 2017. 2. 13. 22:31
여기는 스리 디감바라 사원, 붉은 성의 바로 맞은 편에 있다 내가 본 붉은 성의 마지막 외관입구 앞에 한창 무대가 설치중이다 한 20분쯤 걸으니 붉은 성이 나왔는데, 문제는 오늘 문이 닫혔단다. 어제부터 대통령궁에서부터 인디아 게이트까지 행사준비로 도시 전체가 바쁘더니, 그 행사의 일환으로 붉은 성도 임시 휴관인 모양이었다. 델리에 와서 붉은 성을 안 본다는 것은, 서울에 와서 경복궁을 안 본다는 건데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차라리 잘 됐다 싶었다. 붉은 성의 규모가 어마어마 할 텐데 대충 사진만 찍다 나오기는 싫고, 또 천천히 둘러보자면 점심시간을 훌쩍 넘길 것 같았다. 어찌 됐든 여행의 마지막 날에는 델리에 있을 생각이었으니 여유가 생기면 그 때 들러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국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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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 페로즈 샤 코틀라(Feroz Shah Kotla Palace)여행/2017 북인도 2017. 2. 13. 21:16
원래 붉은 성은 당연히 갈 거라 생각했었다하지만 내가 머무르는 동안에는 붉은 성이 국가행사로 문을 닫았기 때문에, 페로즈 샤 코틀라에 들른 건 잘한 결정이었다물론 지금은 폐허인 옛 궁전터이기 때문에, 붉은 성을 보는 게 더 가치 있지만 한적하게 산책하고 싶다면 페로즈 샤 코틀라도 들를만하다 인도에서 가장 흔히 보였던 두 동물 : 앵무새(?)와 다람쥐의외로 길고양이는 거의 안 보였다 산책로사진 속 저 분도 아마 방문객인 것 같은데 초반에 나와 안내해주는 아저씨를 따라다녔다 원래는 붉은 성을 가장 먼저 들를 생각이었는데, 오전 9시에 문을 연다기에 근처의 페로즈 샤 코틀라를 들르면 되겠다고 즉흥적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아침부터 문제의 오토릭샤 운전수와 그 사달이 난 거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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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 델리, 그 둘째날 아침여행/2017 북인도 2017. 2. 13. 19:43
오토릭샤 운전수 때문에 그렇게 코넛 플레이스에 남겨지고... 하루에 한 번씩 이상한 일이 터지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것 같다. 전날에는 뉴델리 기차역을 가로지르는 육교로 가고 있는데, 웬 남자가 "straight forward!!!"라고 고함치며 나한테 돌진했다. 그냥 이상한 사람인가보다 생각하고 걸어가는데, 정말 내 코앞까지 달려오더니 아슬아슬하게 비껴 지나갔다. 무슨 이유에서 그랬는지는 모르겠고 알 수도 없는 일. 그냥 미친 사람이었던 것 같다^―^.. 이상한 일은 셋째날 일과의 시작과 동시에 일어나기도 했다.숙소 밖을 나서려고 문을 여는 것과 동시에 숙소 직원이 달려 나와 잠깐 얘기 좀 하자며 끈덕지게 요청하는 것이었다. 또 패키지 타령이겠구나 싶어서 시간 없다 하고 그냥 나왔다. 미간까지 눈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