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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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맨일상/film 2018. 10. 27. 00:09
, 의 감독인 데미안 셔젤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 고민없이 예매!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와 가 현실세계를 초월한 환상적인 풍경으로 넘실댄다면, 실존 인물의 일대기를 담은 에는 보다 인간적인 풍경이 담긴다. 유인우주선을 대기권 밖으로 쏘아올리는 과정에서 무수히 겪는 시행착오, 동료애와 가족에 대한 사랑 등등. NASA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자, 가시적으로 혜택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우주산업 대신 국내의 불우한 사람들에게 복지를 베푸는 데 세금을 쓰라는 대중들의 조롱섞인 원성도 주인공은 견뎌내야만 했다. (‘흑인들은 피땀 흘려 일하는 동안, 백인들은 달에 갈 궁리만 하고 있다’며 길거리의 흑인이 랩을 하는 장면도 잠시 나오는데, 이것 좀 너무 나간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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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여기에 없었다일상/film 2018. 10. 10. 00:15
I've been to paradise, but I've never been to me Hey, you know what paradise is? It's a lie. A fantasy we create about People and places as we'd like them to be. But you know what truth is? It's that little baby you're holding, and it's that man you fought with This morning, the same one you're going to make love with tonight. That's truth, that's love Sometimes I've been to cryin' for unborn 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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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발렌타인일상/film 2018. 9. 29. 00:11
전부터 보려고 벼르고 별렀던 영화가 스크린에 걸린다길래 밥먹는 시간까지 제껴가며 영화관에 갔으나... 영화가 기대했던 만큼 좋지는 않았다=_= 아무래도 똑같은 주연 여배우가 주인공을 맡았던 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일까. 물론 현실을 제쳐두고 사랑을 찾아나서는 와 달리, 낭만으로 시작한 연애가 결혼생활이라는 현실의 틀에 갇혀가는 과정을 담은 이 각각의 두 영화는 스토리의 초점이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지만, 낭만과 현실의 경계에서 중심을 바로잡지 못하는 사랑을 다룬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자연스럽고 개성 넘치는 두 배우는 매력적이었지만, 연인들이 현실적으로 겪게 되는 갈등보다는 그저 달달하고 설렘이 가득한 로맨스 영화 한 편을 원해서 아쉬움이 남았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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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grade일상/film 2018. 9. 12. 23:25
인공지능, 우주여행, 자율주행, 가상현실, 줄기세포, 빅데이터...우리의 얼마나 더 첨단으로 나아가야 하는 걸까?그 끝(尖端)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아니, 기술이 나아가는 방향은 앞이 아니라 그 반대인 것은 아닐까?우리가 말하는 기술의 진보는 곧 퇴보가 아닐까? 지하철, 버스, 횡단보도 할것 없이 고개들고 앞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찾기 힘든 스마트폰의 시대그리고 잠들기 직전까지 멍한 눈동자를 훑고 지나가는 스마트폰 화면들.. 우리가 우리 자신을 기술로 대체하는 것이 기술의 발달이라 한다면그것은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디그레이드라는 것,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가 찾아올 것이라는 데 한 표를 던진다 우리가 온 곳은 어디인가? 무엇인가?Where do you stem f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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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식인의 허언(虛言)일상/film 2018. 9. 11. 23:22
SQUARE n. a person who is conventional or conservative in taste or way of life 1. 야만과 문명 i) 새로운 기획전시를 홍보하기 위한 광고에서 연출가들은 폭파되어 사라지는 굶주린 여자아이를 등장시킨다. 금발의 서양소녀가 뜬금없이 폭파되는 장면은 정말 연출가들의 의도에 부합하는가? 야만스러운 이슬람 문명에 속수무책으로 도전에 직면한 서양세계를 말하고 싶기라도 했던 것인가? 영상에서 소녀를 무참히 제거해버리는 표현방식은 과연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옹호될 수 있는 것인가? ii) 크리스티안은 만찬행사에 행위예술가를 초대한다. 분노에 가득찬 유인원을 연기하는 이 행위예술가는 어느 순간부터 예술과 현실의 경계를 넘어서기 시작하며, 만찬에 초대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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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일상/film 2018. 8. 31. 11:53
를 통해 이 감독을 처음 알게 되었고, 당시 영화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 를 찾아보게 되었다. 1. ZOOM zoom ZOOM 영화는 광장에서 시작해서 광장에서 끝난다. 영화는 두 번째 장면에서―영화의 첫 장면은 딸과 아버지가 눈밭을 걷는 장면이다― 사람들이 오가는 활기 넘치는 광장을 보여주었다가,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천천히 줌을 당겨 이 영화의 주인공 델마에게 초점을 맞춘다. 이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기존에는 영화에는 자주 사용되지 않는 촬영기법이 활용된다는 점이다. 인물을 최대한 클로즈업 해서 화면에 담았다가도 어떤 풍경을 담을 때에는 매우 넓은 화면을 쓴다. 이런 식의 표현기법으로 인해, 인물이 강조된 장면에서는 인물의 심리상태에 집중하고 풍경이 담긴 장면에서는 무슨 전조(前兆)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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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 Running Time, Long Running Actors일상/film 2018. 8. 24. 00:03
희망 가득한 스토리. 톰 행크스는 설득력있는 목소리가 매력적인 배우다. 항상 진솔하고 전향적인 포레스트 검프는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멋진 인물이다. 마블의 작품을 일일이 다 챙겨보는 편이 아니라서 마블 세계관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슨 말인가 했는데, 그게 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특히 타노스가 내세우는 논리는 우리가 말하는 선과 악이 무엇인지 그 잣대를 뒤흔들어 놓는다. 참......대단하다는 말밖엔..벌써 여섯 번째 시리즈가 되었지만 그가 보여주는 박진감(그 이상의 것)은 늘 그대로다. 과연 속고 속이는 게임 같은 '판' 속에서 에단은 어떤 자신을 마주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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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斷罪),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일상/film 2018. 7. 21. 22:22
참조 : 『Decoding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the craziest tragedy of 2017』 from VICE 이런 영화를 보는 일은 참 흥미로운 일이다. 단조로운 배우들의 목소리, 절제된 감정을 통해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느끼고 몰입하는 것. 근래에 이런 영화를 보기는 오랜만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받은 느낌과 별개로 영화속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는 별개의 문제인 모양이다. 요르고스 란티모스라는 감독의 작품을 본 것은 정도인데, 이 작품은 주제의 선(線)이 명확한 편이었던 데 반해, 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깔끔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비정한 복수극? 권선징악? 부와 명예의 헛됨? 그래서 관련된 아티클들을 찾아보았다. 영화는 큰 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