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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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단편(短篇)과 단상(斷想)일상/film 2016. 10. 30. 00:07
*사진출처 : 영화제 공식홈페이지 프라이드 영화제라는 것을 안 것이 아마 3년 전쯤, 한창 영화에 빠져 있었을 때였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파고들 수록 각양각색의 영화제가 거의 연중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입이 떡 벌어졌던 기억이 있다. 이런 문화적 기회들을 그동안 모른채 살아왔단 말인가? 하면서. 이 영화제의 경우 당시에는 LGBT 영화제라는 이름을 걸고 10월말에서 11월초에 개최됐었는데, 작년부터인가 영화제명이 바뀌었다. 또한 작년까지는 인디스페이스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되던 것이 올해는 명동 시네라이브러리(CGV)로 행사공간이 옮겨지면서 관람객 수가 확연히 늘어난 것 같다. 일도 바쁘고 마음도 바쁘다보니 이번 영화제는 그냥 제낄까 생각했지만, 영화제 폐막도 얼마 남지 않았고 어쩐지 미련이 남을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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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일상/book 2016. 10. 29. 00:08
& # 죽음이란 무엇인가?최근 안락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환자 본인의 자발적 의사가 있을 때, 적극적 안락사 또는 소극적 안락사를 행할 수 있을 것인가. 인간답게 살 권리와 생명권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여러 의견이 오고 갔다. 나는 기본적으로 안락사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는데, 그 논거 중의 하나는 과연 환자의 자발적인 의사가 있다고는 해도 그것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예컨대, 극심한 육체적/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이 죽음이라는 선택을 내릴 때, 과연 그게 모든 편익과 기회비용을 고려한 정상적인 사고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인가. 의문스러웠다. 아무리 충분한 숙려기간을 준다고 하더라도 이런 의심이 가시지 않는 한 '존엄한 죽음'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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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ed & Exhausted일상/film 2016. 10. 28. 02:06
"Life is louder than bombs." 영화를 본 뒤, 영화의 제목 "Louder than bombs" 앞에 주어를 넣어서 하나의 문장을 완성시켜보았다.무엇이 폭탄보다 더 요란하다는 것일까? 폭발보다도 폭발력 있고, 파괴력 있고,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 그것은 무엇일까?영화를 주욱 좇아가다보면, 그것은 아마도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아마 시네마톡이든 해설을 들을 수 있었다면 영화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하지만 충분히 깊은 인상을 받아갈 수 있었다.영화는 종군 사진기자인 한 여성과 그녀의 가족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글쎄...형용하기 어려운 여운이 남았는데, 어디서 포인트를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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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일상/book 2016. 10. 25. 03:23
"생각할수록 화가 치미는 일이지만 인간을 믿지 말아야 하고 인간과 투쟁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증오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사랑만을 하기 원합니다. 하지만 그게 가능할까요? 만약에 성난 야수와 같이 어머니를 쫓아다니고 어머니의 살아 있는 정신을 인정하려 들지 않고 어머니의 인간적인 얼굴에 발길질을 해대는 사람이 있다고 쳐요. 그래도 그 인간을 용서해야만 합니까?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닙니다. 저는 제게 떨어지는 모든 모욕들을 참아 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폭압자를 묵인하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 등을 치라고 가르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떠한 불의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비록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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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읽는 책일상/book 2016. 10. 25. 03:21
요새 한창 열독 중인 책이다. 한여름 동안에는 고등학교 때 잠시 공부했던 책을 꾸준히 읽었었는데, 가을이 되어서는 책을 꾸준히 읽고 있다. 전공서적은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마침 서점에 재고도 없어서, 가까운 동네 구립도서관에서 대출했다. 현재 개정판이 6판까지 나왔는데, 대여한 책이 4판인지라 판례나 주제가 철지난 것들이 좀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큰 지장은 없다. 오래된 개정판이나마 대여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다ㅎㅎ 그 동안 TV에서 짤막한 뉴스로만 접해왔던 사회 이슈들을 이렇게 체계적으로 접하니 재미있다. 특히 권리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균형을 어떻게 바로잡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은 쉽지 않지만, 그래서 더 흥미로운 것 같다. 당분간 짬짬이 다른 독서를 하더라도 이 책은 꾸준히 붙잡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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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일상/film 2016. 10. 23. 18:29
포스터를 넣고 보니 왼쪽 아래 한글인가?? 모처럼 스릴감 넘치는 영화를 봤다!! 시험이 끝나고 건물을 나서니, 오늘 아침까지도 예보에 없던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역시 기상청 예보를 믿는 게 아니었는데..하면서 걸음을 재촉하는 수밖에=_= 원래는 비 예보가 없었으니 비가 점점 가늘어지겠거니 했건만, 를 보고 영화관을 나설 때는 빗줄기가 더 굵어져 있었다;; 편의점에서 우산을 살까 고민하다가 그 동안 편의점에서 산 우산들을 떠올리고는 그냥 비를 맞고 다니기로 했다. 아마 이 비가 지나고 나면 한동안 도시를 뒤덮었던 먼지도 씻겨가겠지. 영화에 대한 개괄적인 정보를 찾아보니 이 영화는 벌써 5년 전, 그러니까 2011년에 제작된 영화다. 처럼 화려한 액션씬보다는 적막한 긴장감으로 주의를 집중시키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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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두르케일상/book 2016. 10. 5. 14:25
"자, 그렇다면 가장 중심이 되는, 가장 근본적인 고통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의 고통들의 모체(母體)는? 모든 고통들의 조상이여, 그대는 어디 있는가? 자세히 살펴보고 관찰하고 이해할수록 나는 분명하게 깨닫게 된다. 중심이 되는 근본적인 고통은 간단히 말해서 형식이 나쁜, 그러니까 '겉'이 나쁜 고통이라는 것을 말이다. 다시 말하면 격식을 갖추어 요약한 표현의 고통, 찡그림의 고통, 표정의 고통, 낯짝의 고통이다. 그렇다. 바로 그것이 다른 모든 괴로움과 광기(狂氣), 고뇌가 조화롭게 흘러나오는 근원이며 기원이고 출발점이다. 하지만 기본이 되는 본질적인 고통은 어쩌면 바로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강요하는 한계에서 오는 고통이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타인의 상상력은 우리를 한정된 공간 안에 쑤셔 박아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