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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판즈(曾梵志: zeng fan zhi)주제 있는 글/Arte。 2016. 9. 18. 22:37
소더비(Sotherby's)와 크리스티(Christie's)가 양분하고 있는 미술 경매시장에서, 미술작품의 최고가 경쟁이 요새는 좀 잠잠한 것 같다. 사실 일반인의 관점에서 어떤 작품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한들, 그 작품의 미적 가치를 알기도 어렵고 비평가들과 컬렉터들이 빚어낸 과열 현상쯤으로 생각하고 넘어가게 마련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러한 관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와 사진 등 접근성이 뛰어난 대체재가 넘쳐나는 오늘날, 미술시장은 나름의 생존전략 차원에서 이슈 메이커가 필요했을 것이다.이 와중에 눈에 띄는 점은 단연 아시아 미술의 약진이다. 일본 미술은 오래 전부터 서방세계에 소개되어 왔지만, 그밖의 아시아 미술은 그 동안 현대예술계의 변방에 머물러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것이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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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주제 있는 글/Arte。 2016. 9. 18. 00:02
"Actually I do not think that there are any wrong reasons for liking a statue or a picture......There are wrong reasons for disliking a work of art......There are two things, therefore, which we should always ask ourselves if we find fault with the accuracy of a picture. One is whether the artist may not have had his reasons for changing the appearance of what he saw. The other is that we shou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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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늦봄과 여름주제 없는 글/印 2016. 9. 17. 00:57
끝날 것 같지 않던 무더위도 식고 어느덧 길가에 떨어진 은행열매 냄새가 코를 찌르는 계절이 왔다.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은 아니지만, 대신 지난 4개월여간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 가운데 마음에 드는 사진 몇 장을 정리해본다. @진과스 신사—그리고 7년지기 나의 오랜 동료 @생화가 가득했던 어느 카페 @벽면에 사진이 가득했던 어느 카페 @양수리 북한강변 산책로 @병원 다녀오는 길(대학로) @해저물녘 신촌역 @뙤약볕을 피해 서둘러 들어간 교내 건물 @종로1가와 보신각 @신림 가는 길 어느 학교 앞—신림은 언제쯤 도착할꼬.. @운현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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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일상/book 2016. 9. 16. 00:03
"우린 변화를 원하지 않아요. 모든 변화는 안정에 위협이 되니까요. 우리들이 새로운 발명들을 실생활에 적용하기를 그토록 삼가는 또 다른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순수 과학의 모든 발견은 잠재적인 파괴성을 지니기 때문에 때로는 과학까지도 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간주해야 됩니다. 그래요, 과학까지도요." " 사람들은 마치 진리와 아름다움이 지상(至上)의 선이기라도 한 것처럼 여전히 떠들어댔어. 9년 전쟁이 터지기 직전까지 그랬지. 전쟁은 정말로 그들의 인식을 바꿔놓았어. 사방에서 탄저열 폭탄이 터지는 마당에 진리나 아름다움이나 지식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 9년 전쟁 이후에, 그때부터 과학이 처음으로 통제를 받기 시작했지. 그때는 사람들이 식욕까지도 통제를 받을 각오가 되어 있었으니까. 조용한 삶을 위해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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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세 개의 도시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9. 14. 18:52
후반부로 갈수록 포스팅 간격이 뜸해진 미국여행기..마지막으로 매듭은 지어야 할 것 같아 에필로그를 남긴다. 프롤로그에서 잠시 언급하긴 했지만, 10일째의 기록은 여행이 끝난 반 년도 더 되어서,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남긴 것이다. 아무래도 여행 마지막날이었던 10일째 밤에는 짐을 정리하느라 일지를 제대로 남길 수 없었다. 그래도 여행기를 새로 정리하다보니 여행의 잔상이 떠올라 기분이 유쾌해졌다. 당시의 쌀쌀했던 날씨도 떠올랐고...;;내가 돌아다녔던 세 도시에 관한 인상과 느낀 점은 여러 포스팅에 걸쳐 적어놓았다. 특히 10일째 포스팅에 많이 남겼던 것 같다. 글쎄... 운이 좋게도 나와 동생은 10박 11일간의 일정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살기 좋다고 손꼽히는 도시들만 들러본 것 같다. 샌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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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의 순례일상/film 2016. 9. 12. 02:05
이라는 미국드라마를 보면 첫 화(話)의 도입부에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인 남자 앵커(윌 맥어보이)는 어느 한 강연에 초청되는데, "왜 미국이 가장 위대한 국가인가?"라는 어느 여대생의 질문에, "미국이 위대한 국가라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단칼에 딱 잘라 답한다. 앵커의 답변은 '위대한 국가'라 일컬어지기에는 초라한 미국의 여러 지표들, 특히 삶의 질과 관련된 형편없는 성적표에 근거한다. 아무리 유수의 대학이 모여 있고 첨단 과학기술이 융성하는 미국이라고는 해도, 평균적인 교육수준과 복지수준의 중간값을 놓고 보자면, 서유럽 국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고 더러 개발도상국가와 비교되는 것이 사실이다. 정곡을 찌르는 앵커의 답변에 얼음장을 끼얹은 듯 좌중의 분위기는 숙연해지고, 덩달아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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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의학에 관한 두 권의 책일상/book 2016. 9. 10. 11:35
& 요즘은 정말이지 힐링서(書)가 흔해졌다. 모든 서점의 입구에 '행복 관리법'이나 '성공의 열쇠'에 대해 역설하는 각종 자기계발서, 심리학 서적, 또는 에세이류가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다. 나 역시 뭔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런저런 힐링서들을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어느 순간 깨달은 것은, 단순히 책 한 권을 읽어서 내가 쉽게 바뀌진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기분 전환을 위해 소설을 한 편 읽는 것이 더 나았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힐링서에서 찾고 싶은 내용들을 뇌과학서적이나 정신분석을 주제로한 서적에서 찾게 되었다.문제는 힐링서들에 비해 뇌과학서적이나 정신분석학 서적은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해도 번역투가 너무 심해서 읽기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