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나의 스페인어 공부주제 있는 글/Second Tongue 2016. 10. 17. 20:59
먼저 말하자면 나는 서어서문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DELE 자격증을 취득한 적도 없다. 그럼에도 대학입학 이후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스페인어를 독학해 왔기 때문에, 전문성은 좀 부족할지 모르지만 내가 스페인어를 공부해온 방식을 몇 권의 책을 통해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원래 어학적 관심이 많은 편이다. 가까운 친구들에게 우스갯소리로 수집할 게 없어서 외국어를 수집하냐는 소리도 들었을 만큼;; 배운 경험이 있는 외국어를 나열해보자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아랍어, 독일어까지... 시간순으로 이렇게 배웠었다. 영어야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누누이 노출될 수밖에 없었고, 일본어의 경우 우연한 기회에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해왔다. 중국어는 고등학교 때 2년간 일본어와 함께 공부했고, 스페인어는 대..
-
알바로 시자(Álvaro Siza)주제 있는 글/築。 2016. 10. 16. 20:55
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가끔이라도 베짱이처럼 시간을 보낼 짬이 있었는데, 한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는 이상의 만큼이나 난해한 작품이었다.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기는 했지만, 내게는 여전히 너무나 첨단적인 소설이었다. 그래도 소설이 쓰인 시기를 고려해보면 작가가 다룬 주제들이 상당히 시대를 앞서 있었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그 문체를 소화하기가 버거웠다ㅋㅋ 한동안은 독서며 영화며 전혀 생각할 엄두조차 낼 수 없는 무미건조한 생활을 하느라 간단하게나마 글을 쓸거리도 없었다. 그러다 떠오른 것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축가, "알바로 시자(Álvaro Siza)"다. 많은 지식을 책에서 얻는 편인데, 알바로 시자라는 건축가를 알게 된 것도 어느 책을 통해서..
-
페르디두르케일상/book 2016. 10. 5. 14:25
"자, 그렇다면 가장 중심이 되는, 가장 근본적인 고통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의 고통들의 모체(母體)는? 모든 고통들의 조상이여, 그대는 어디 있는가? 자세히 살펴보고 관찰하고 이해할수록 나는 분명하게 깨닫게 된다. 중심이 되는 근본적인 고통은 간단히 말해서 형식이 나쁜, 그러니까 '겉'이 나쁜 고통이라는 것을 말이다. 다시 말하면 격식을 갖추어 요약한 표현의 고통, 찡그림의 고통, 표정의 고통, 낯짝의 고통이다. 그렇다. 바로 그것이 다른 모든 괴로움과 광기(狂氣), 고뇌가 조화롭게 흘러나오는 근원이며 기원이고 출발점이다. 하지만 기본이 되는 본질적인 고통은 어쩌면 바로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강요하는 한계에서 오는 고통이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타인의 상상력은 우리를 한정된 공간 안에 쑤셔 박아버리고..
-
눈을 감으면 삶은 더 편하지일상/film 2016. 10. 3. 17:03
Living is easy with eyes closedMisunderstanding all you seeIt's getting hard to be someone but it all works outIt doesn't matter much to meLet me take you down, cause I'm going to Strawberry FieldsNothing is real and nothing to get hung about Strawberry Fields forever 이렇게 영화 제목을 멋있게 뽑아내기도 어렵지 않을까. 그러나 영화의 제목은 사실 존 레논의 라는 곡의 가사에서 따온 것이다. 스페인 영화제의 첫날에는 를 봤는데, 이 영화를 보려고 영화관을 방문한 날은 공교롭게도 스페인 영화제의 마..
-
마음의 과학일상/book 2016. 10. 2. 15:26
요즘 고등학생의 8할이 이과를 택한다고 했던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청년 실업난이 고등학교 교실의 풍경마저 바꿔 놓고 있다. 한편 오늘날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인문학의 지평마저 바꿔놓을 기세다. 그런 면에서 여러 학자들의 연구주제를 하나의 글로 엮어낸 이 책은 무척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요컨대 인문학의 영역에서 논의해온 도덕, 감정, 이성의 문제를 뇌과학 연구를 통해 설명낼 수 있다는 것이다. 칸트의 일반의지마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대목에서는 정말이지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여전히 '가치'가 충돌하는 영역이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고는 있지만, 지구상의 모든 동물 가운데 인간만이 수행할 수 있다고 여겨져온 '생각'이라는 것을 과학으로 환원하여 설명할 수 있다는 이들의 ..
-
다시 한 번 Fall in Love일상/film 2016. 10. 1. 01:45
저번에 올린 가을 로맨스 영화에 관한 포스팅이 영 부실한 것 같아 아쉬웠는데 그간 두 편의 영화를 또 봤다...ㅋㅋ 그 첫 번째 주자는 2011년도에 우리나라에 개봉해서 올해 가을 재개봉한 '우리도 사랑일까'. 원제는 다. 두 사랑 사이에서 이리저리 갈팡질팡하고 저울질하다 결국 본인의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결정을 내리는 여주인공을 보며, 에서 자기중심적이었던 여주인공 썸머가 연상됐다. 영화에서 그려지는 사랑은 이기적이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때로는 헌신적이기도 하다. 또한 조심스럽기도 하고 대담하기도 하다. 사실 여주인공인 마고의 양자택일(정말 양자택일이란 말밖에...;;)로 인해 버려진 다른 하나는 평생을 안고 갈 깊은 상처를 받았을 터. 그러나 감독은 사랑의 이러저러한 단면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
-
Mi Verdad일상/music 2016. 9. 29. 08:16
딱!! 이맘때는 아니고 한두 달 앞선, 그러니까 매미가 시끄럽게 울어대던 작년 한여름에 한~창 들었던 곡이다.습관대로 한 곡에 꽂혀서 이 곡만 무한반복으로 엄청 들었던 것 같다. 나중에는 질리지 않게 아껴뒀다 들어야겠다 싶었을 정도로;;아마 라틴가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곡을 알 수도 있을 것 같다.멕시코의 락밴드로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마나(Maná)"와 우리에게도 익숙한 팝가수 "샤키라(Shakira)"의 콜라보레이션 곡이라 발매 당시에도 큰 주목을 받았었다.앨범 판매 면에서도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뒀었고.. 여튼 감미로운 기타 선율에 가사 또한 서정적인 노래다!!!ㅎㅎ영어로 된 번역이 스페인어와 비교하기에 더 나을 것 같아서 검색했더니, 몇 가지 오역이 있어서 좀 바로잡긴 잡았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