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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0/ 프레몬트(Fremont, Seattle)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7. 31. 00:51
10:30 AM 프레몬트(초콜릿 공장 견학)02:00 PM 캐피톨 힐07:00 PM 공공도서관 08:00 AM아침부터 날씨가 꾸물꾸물 심상치 않았다. 여행 초반부터 고생깨나 시켰던 시애틀의 날씨였지만, 우중충한 날씨에 더 이상 개의치 않기로 했다. 우리는 마치 정해진 수순이라도 되는 양, 카페에 들어가 와플을 먹었다. 저번에 왔을 때 와플 양이 꽤 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와플을 하나 주문해서 나눠먹었다. 카페를 나선 뒤에는 마치 또 다른 수순이라도 되는 양, 자연히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침, 낮, 저녁, 밤 가리지 않고 시애틀에 머무르는 동안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지나쳤었는데, 매번 들를 때마다 무심코 지나쳤던 골목이나 상점들이 보였다. 여행을 오면서 대강의 일정은 짰지만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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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없다주제 있는 글/Second Tongue 2016. 7. 28. 21:36
여러 가지 외국어를 배우고 서로 다른 말들을 비교하다 보면, 사물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이 나라마다 참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자연히 우리말을 다른 나라 말과 비교할 때가 있는데, 우리말에서 신기하다고 생각한 것이 '없다'라는 표현이다.'있다'라는 말의 정반대에 있는 '없다'라는 표현은 많은 문장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표현인데, 다른 나라 말에서는 보통 '있지 아니하다(않다)'로 표현된다. 영어 (be / not be)중국어 (在 / 不在)스페인어 (ser / no ser)독일어 (sein / nicht sein)일본어 (いる / いない)한국어 (있다 / 없다) 유달리 우리만큼은 사물이나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 대해서 '없다'라는 별도의 어휘를 사용한다.한국인은 '무엇인가 없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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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9/ 다시 미국으로!(Heading to Seattle)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7. 25. 00:03
05:35 PM똑같은 암트랙(Amtrek)이었지만 탑승절차는 시애틀에서 포틀랜드로 갈 때와는 약간 달랐다. 시애틀에서 포틀랜드로 갈 때에는 탑승 전에 자리 배정을 미리 받고 뒤이어 곧바로 짐을 실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국경을 넘는 열차다보니 우선 화물을 스캔하고 캐나다 출국심사원들의 심사를 받아야 했다. 동생과 나는 일행이었기 때문에 입국신고서를 한 장만 작성했는데,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는 심사원의 질문에 나는 ‘가족’이라고 대답하고, 동생은 ‘친구’라고 대답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지만 큰 일 없이 넘어갔다. 굳이 꼬치꼬치 캐묻지 않아준 출국심사관에게 감사... 자리 배정을 받기 전 직원에게 배정해준 좌석이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자리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대답했는데, 열차를 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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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9/ 예일타운(Yaletown, Vancouver)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7. 24. 13:57
14:00 PM밴쿠버는 거의 대부분의 관광지가 아주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다. 개스타운에서 예일타운까지는 열 블록이 좀 넘는 거리에 불과했는데, 문제는 구글맵에서 미리 확인해둔 버스 정류장을 찾지 못했다. 날씨가 추워서 좀 헤매다가 안 되겠다 싶어 다시 한 번 택시를 이용했다. 예일타운은 밴쿠버에서도 부유한 동네라고 알고 있었다. 우리는 공공도서관을 한 블록 정도 지나서 내렸는데, 빨간 벽돌로 지어 올린 신식 건물들이 깔끔하게 들어선 곳이었다. 골목 양쪽으로는 빽빽하게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는데, 경관을 해쳐서 좀 아쉬웠다. 건물의 한 쪽은 도로에 바로 접해 있었고 반대편 쪽은 반층 정도의 높이 차이를 두고 출입구가 설치돼 있었다. 도로에 바로 접한 건물의 1층에는 옷가게나 갤러리 같은 상점들이 많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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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9/ 개스타운(Gastown, Vancouver)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7. 23. 14:08
08:30 AM 개스타운02:00 PM 예일타운06:00 PM 미국행 열차 탑승 08:30 AM세 도시 가운데 밴쿠버가 가장 신도시 같다는 말은 정정해야 할 것 같다. 차이나타운에 인접한 구도심 일부는 지금도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시애틀에서 출국이 잡혀 있다보니 시애틀에서 관광할 수 있는 날을 하루 더 두었기 때문에, 저녁에는 다시 시애틀로 넘어가야 했다. 앰트랙 열차가 오후 5시 35분에 있었기 때문에, 숙소 아저씨에게 늦게 체크아웃을 해도 되는지 물었는데 난감해 하는 눈치였다. 안방에 들어가서 아주머니와 상의하는 듯 하더니, 다시 말하길 가능하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폐를 끼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우리는 아예 기차역에 짐을 맡겨두고 밴쿠버에서의 마지막 날 여행을 마치는 것이 낫겠다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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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동파다일상/film 2016. 7. 23. 00:27
"우울, 분노, 불안, 솔직, 파괴, 해방..." 그냥 보면서 떠올렸던 단어들이다. 장르를 떠나서 나는 이런 스타일의 이야기가 좋다. 선인과 악인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고, 동정받을 이와 비난받을 이가 뚜렷하지 않고, 별다른 스토리가 없는 듯하면서도 여러 연결고리로 한 장면 한 장면이 촘촘히 연결된 게 좋다. 그런 이야기야말로 현실에 더 가까운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현실은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구분해서 판단하기에는, 경계가 모호한 관념과 사건들로 가득차 있다. 그의 스토리를 들어볼 때, 주인공은 비난받아 마땅한 대상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바로 그 비난가능성 때문에 동정받고 공감받을 만하기도 하다. 장 마크 발레는 다작을 하지도 않는데, 도 그렇고 생각해 볼만한 좋은 작품을 꾸준히 만들고 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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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8/ 서스펜션 브릿지(Suspension Bridge, Vancouver)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7. 20. 00:01
4:00 PM그랜빌 아일랜드에서 캐필라노 공원(Capilano Park)까지 직행으로 가는 대중교통은 없었기 때문에 다운타운에서 한 번 갈아타야 했다. 여전히 동전이 없는 상태라 시내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는 것도 일이었는데, 다행히 버스정류장 맞은 편에 위치한 스타벅스에서 지폐를 동전으로 바꿀 수 있었다. 외국인들도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다보니 동전을 거스르러 오는 관광객들도 한둘이 아닌 듯 했다. 동생이 지폐를 거슬러 줄 수 있는지 먼저 물어보기도 전에 점원이 먼저 잔돈이 필요하냐고 물어왔다. 때마침 버스가 왔기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시내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환승버스인 캐필라노 공원행 49번 버스는 기다린지 30분은 되어서야 나타났다. 날씨가 추웠기 때문에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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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8/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 Vancouver)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7. 18. 00:03
08:00 AM우리의 숙소는 방 왼편으로 큰 창이 있어서 다운다운이 한 눈에 내려다보였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짙은 안개가 빌딩 구석구석까지 꽉 들어차 있었다. 어제 저녁놀을 보러 갔을 때와는 날씨가 딴판이었다. 그래도 안개 정도야 햇빛이 강해지는 낮 시간이 되면 금방 가실 것 같았다. 나보다 일찍 잠을 깬 동생은 안개를 보더니 어제와 같은 경치는 보기 어렵겠다며 걱정하고 있었다. 사실 오전 일정은 날씨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오전에 가기로 한 곳은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였는데, 아기자기한 쇼핑 골목이어서 아마 주로 실내에서 왔다 갔다 할 터였다. 숙소를 나서고 나서야 현금을 챙겨오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따로 교통카드를 구매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